글쓰기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추천 도서 7권
로봇이 기사를 쓰는 '로봇저널리즘' 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몇 년 이내에 간단한 알고리즘이 대신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왜.
저는 아직도 글쓰기가 어렵기만 한걸까요?
기사를 쓰든, 이메일을 쓰든, 흰 종이를 마주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뭐라고 쓸까. 어떻게 시작할까.
정규 교과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글을 쓰고 리포트와 서평, 자소설도 지었는데… 20년 넘는 글쓰기 경력이 초라하게만 보입니다.
이정도면 타이핑할 때마다 명문이 줄줄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저는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많이요.
‘코딩하듯 글쓰기’ 강사인 김상범 대표는 저같은 이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한 이야기만 20년 내리 써왔다면, 저도 그 글쓰기에 달인이 됐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아는 것이 많아졌고, 만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정교하고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지식과 언어 능력은 갖게 됐는데, 말로 풀어쓰는 법은 연습을 못한 겁니다.
맞아요! 재능이 없다기보다는 훈련이 부족했던 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새 정보가 쌓이고, 관계가 늘어나고….
악순환의 반복이랄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위안이 됩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지 못했을 뿐이지, 재능의 문제가 아니잖아. 좌절하지 말고 다시 한번 해보자.
그간 글쓰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거나, 저처럼 ‘다시’ 도전할 용기를 갖게 된 동지 여러분을 위해, 김상범 대표가 추천하는 글쓰기 책 7권을 소개합니다.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추천도서를 살짝 엿보고 한번 골라보세요.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는 우리가 자주 쓰는 말, 단어, 표현들이 사실은 우리글, 우리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영어식, 일본어식 표현인 ‘~의’를 남발하고, 번역투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쓰다보면, 우리가 쓰는 글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됩니다. 총 5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깨끗한 우리말 쓰기를 위한 ‘바이블’입니다. 손에 쥐고 한번에 읽긴 어렵지만, 옆에 두고 시시때때로 찾아보기 좋은 사전같은 책입니다.
내가 쓰는 글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면,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읽어보세요. 소설가 이외수가 당신의 표현법을 ‘공중부양’시켜 드립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단어. 저자는 ‘단어채집’을 강조하며 기본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단어 다음엔 문장, 문장 다음엔 창작, 그리고 창작을 위한 사색까지. 타인에게 감동을 전하고,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글 앞에 진실해야 한다는 정곡을 찌르는 책. “글에도 기운이 있으니 증오가 담긴 말 보다는 사랑이 담긴 말을 사용하라.” 추천서 7권 가운데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글쓰기의 본질을 꿰뚫는 책입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이 30년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 한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문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문장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책입니다. 책 한 권에 꾹꾹 눌러담았다는 카피라이팅 기법. 말과 글로 장난치고, 과감하게 훔치는 법. 확실하게 지우고 선명하게 쓰는 법. 글 ‘쓰기’ 방법이라기 보다는 글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법’을 고쳐주는 책, 글쓰기 기초체력을 늘려줄 책입니다.
괴상한 루머나 섬뜩한 괴담은 이상하리만큼 머릿속에 박혀 잊히지 않습니다. 내가 만든 이야기, 내가 만든 카피가 다른 사람의 뇌리에 ‘착’ 달라붙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 ‘스티커 메시지’를 만드는 6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정, 스토리! 문장 작법보다는 스토리텔링법이 궁금하다면, 두고두고 기억될 카피, 캐치프레이즈를 뽑아내고 싶다면 ‘스틱’을 놓치지 마세요. 다양한 사례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스티커 메시지’가 떠오를지 모르니까요.
20년 넘게 교정 교열을 해온 실무자가 ‘스스로 글 다듬는 법’을 알려줍니다. 작가는 “문장을 다듬는 일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교열자가 문장을 고쳐줘도, 저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법칙’을 나열하기보다는, 문장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들을 정리해 담았습니다. 경험담을 이야기하듯 술술 써내려가 읽기 편합니다. 이 책을 다 보고 나면, 자신이 쓴 글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바로 당신도 말이죠.
대통령의 연설문이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보여주며 말과 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글 잘쓰는 40가지 방법에는,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 진정성과 철학을 담으려고 했던 두 대통령의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말과 글이란 결국 사람의 생각이니까요. ‘이정도면 됐다’가 없었다는 두 대통령을 통해 진짜 ‘순수한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암선생이 직접 쓴 글은 아닙니다. 추천서 7권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연암의 글을 통해 그의 글쓰기 정신과 사상, 문학을 탐구합니다. 당대 최고의 명문가이자 학자였던 박지원. 지금도 여러 작가들의 오랜 선생이자 흠모의 대상입니다. 오래 그리고 깊게 사유해보고 싶다면 연암선생의 문장들을 붙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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