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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월경 오두막' 가는 여성들 지켜주는 세 자매

조회수 2018. 6. 19. 08: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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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두려운 어린 소녀들이 있다. 생리기간 동안 '월경 오두막'으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곳에서 생리혈을 받는 천 위에 앉아 출혈이 멈추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5세부터 49세까지 세계적으로 8억 인구 여성이 생리를 한다. 하지만 이중 많은 이들이 생리 기간에 여성 위생용품을 사용하지 못한다. 구매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제3세계에 사는 이 여성들은 돈이 없어서 여성용품을 못 사고, 여성용품이 없어서 생리기간동안 경제활동 등을 못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들을 위해 2015년 싱가포르에 사는 세 자매가 나섰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는 그 주인공인 바네사 파란조티(29)와 그의 여동생 조앤(26), 레베카(21)를 취재했다. 


이들은 생리컵을 판매하는 여성 위생용품 기업 ‘프리덤컵스(Freedom cups)’를 세웠다.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다회용 생리용품으로 생리기간에 자궁 경부에 삽입해 직접 생리혈을 받는다. 한번 구매하면 10년 간 쓸 수 있어서 일회용 생리대 5000개를 대신할 수 있다.

프리덤컵스의 판매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한 명이 35 싱가포르달러(약 2만8000원)에 생리컵 한 개를 사면 또 다른 생리컵이 구매 능력이 없는 다른 누군가에게 무료로 보내진다.


프리덤컵스의 생리컵은 세계 각지로 배달된다. 3년 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생리컵 3000개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네팔 등 7개 국가로 퍼져 나갔다. 


프리덤컵스에서 생리컵을 3년째 사용 중인 싱가포르 여성 인 페이 샨(22)은 “생리컵으로 생리용품을 바꾸는 게 처음엔 두려웠지만 결국 그런 변화가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파란조티 자매는 2017 포브스 아시아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위 기사는 동아일보 “‘월경 오두막’ 가는 여성에게 자유를”…생리컵으로 주목 받은 세 자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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