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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보다 내실 꾀한 카니발, 그걸 확인하러 무작정 떠났다

[시승기] 더 뉴 카니발, 역시 대표 MPV답게 전천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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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laza 작성일자2018.04.09. | 4,49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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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진=김종훈

카니발을 보면 떠나고 싶어진다. 도심에서 카니발을 보면 어딘가 떠나는 길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물론 집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태반이겠지만. 카니발이 MPV로서 한국에서 세공한 상징 덕분이다. 대명사니까.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표표히 버스전용차선을 달려가는 카니발을 보면 얼마나 부럽던지. 다복한 가족이 이것저것 다 챙겨 바람 쐬러 가는 실내 풍경이 연상된다. 카니발을 산다는 건 (일반적으로) 다 함께 어딘가 가고자 하는 바람이 담겼으니까.

4년 전 출시한 올 뉴 카니발은 실용성에 스타일까지 챙겼다. 애초 카니발이 스타일 운운하는 차종은 아니었으니까. 스타일리스트 고용해 확 바뀐 연예인처럼 다시 바라보게 했다. 이젠 오직 실용성만을 위한 차량을 벗어났달까. 매력적인 인상이 생긴 까닭이다. 호랑이코 그릴을 강조하고, 눈을 부리부리하게 찢었다. 주변을 크롬으로 치장한 점도 주효했다. 스키드 플레이트도 인상을 달라 보이게 했다. 전체적으로 더욱 인상이 또렷하고 고급스럽게 매만졌다. 그냥 여러 명 타는 넉넉한 차에서 멋있어 보이는 MPV로 진화한 셈이다. 외관에 관해선 우성 인자만 물려받은 후손으로 등극했다. 물론 여전히 넉넉한 효율은 고스란히 담고서.

출처 : 사진=김종훈

바로 그 올 뉴 카니발이 부분 변경됐다. 더 뉴 카니발로 명명하며, 얼마 전에 출시했다. 외관이 확 바뀌었을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도 들었다. 기존 올 뉴 카니발이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니까. 이미 호감 산 외관이 바뀔 때 좋아질 확률보다 군더더기가 붙을 확률이 더 높다. 다행히 더 뉴 카니발은 외관에선 크게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았는데도 다행이라고 할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 대신 더 또렷하게 매만졌다. 그릴 형상을 더 입체적으로 다듬고, LED 안개등으로 멋과 효율을 챙겼다. 주간주행등으로 눈매를 더 부각시키기도 했다. 언뜻 보면 몰라도 은연중에 더 또렷해졌다. 요즘 윤곽 수술이 유행이라더니 카니발도 그랬다.

외관에 힘 덜 준 만큼 내실을 꾀했을 테다. 그걸 확인하러 더 뉴 카니발을 타고 무작정 떠났다. 카니발을 볼 때마다 나들이가 생각난 기분을 살리려고 트렁크에 패킹용 장비를 툭, 던져 넣었다. 달리다가 풍광 좋은 곳에서 텐트 치고 믹스 커피나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테니까. 오토캠핑용 장비도 꽉꽉 채울 공간을 마주하며 미리 사람들이나 불러모아볼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느긋하게 앉아서 얘기하기 좋은 편안한 시트가 넉넉하니까.

출처 : 사진=김종훈

동쪽을 향해 달렸다. 실내를 둘러보며 세대 바뀌며 카니발 실내 품질이 좋아졌다는 걸 느꼈다. 화려하게 치장하진 않았어도 지루하진 않았다. 투톤으로 실내를 꾸며 변화를 꾀하고, 우드 그레인으로 중후함도 품었다. 스티어링 휠 상단에도 우드그레인을 심었다. 서늘한 감각이 고급차 운전할 때처럼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다. 사소하지만, 내심 뿌듯해진다.

큼직큼직한 실내 공간은 역시 카니발의 최대 매력. 공간을 채운 두툼한 시트는 편안함을 배가한다. 2열, 3열 시트도 대우받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예전 카니발을 생각하면, 이젠 기본형이 시트 개조 카니발로 보일 정도다. 3열에도 USB 포트를 달아 세심하게 배려했다. 운전자뿐 아니라 카니발이라는 공간에 있는 사람들도 고려했다. 그러고 보면 뒷문을 열 때도 버튼식 파워슬라이딩 도어로 바뀌었다. 힘주지 않아도 열리는 방식이기에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열기에 좋다. 그냥 성인이 열 때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 버튼을 누르거나, 툭 당기면 스르륵 열린다. 또한 테일게이트에는 자동 닫힘 버튼이 달렸다. 역시 자동이 좋은 법.

출처 : 사진=김종훈

가속페달을 밟자 묵직하게 속도를 붙였다. 더 뉴 카니발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갔다. 중요한 변화다. 단수가 더 많아지며 한결 부드러워졌다. 깊게 밟으면 제법 힘을 방출하는 짜릿함도 보여준다. 그렇지만 애초 박력보다는 편안함에 집중했다. 부드럽게 힘을 전달하고, 대신 꾸준하게 밀어붙인다. 카니발의 성장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카니발은 MPV로서 편안하게 이동시키는 데 주력한다. 8단 자동 변속기는 그 성숙에 일조한다. 당연히 연비에도 도움을 준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변화한 점은 또 있다. 2.2 디젤 엔진은 그대로지만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방식을 적용했다. 해서 강화된 유로 6 기준을 통과한다. 역시 운전자는 뭐가 변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덕분에 운전자의 심적 부담감이 줄어든다. 점점 환경 문제는 민감해지니까. 어쩌면 가장 인상적인 변화일지도 모른다.

출처 : 사진=김종훈

강변북로를 빠져나가는 길에 차가 밀렸다. 새로 들어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차 재출발을 시험해볼 때다. 센서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트렌드에 맞춰 더 뉴 카니발에도 스마트크루즈컨트롤(정차&재출발) 기능을 달았다. 기존 카니발은 속도 정한 대로 달리기만 했다. 이젠 앞차를 감지해 정해놓은 속력대로 달리고 서고 또 달린다. 자동조향시스템까진 장착되진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크루즈컨트롤(정차&재출발) 기능만으로 세상 참 좋아졌다고 느끼기엔 충분하다. 아직 자동조향시스템에 다 맡기기엔 불안하니까. 대신 차로이탈경고시스템이 있다. 전폭 1,985mm인 떡 벌어진 차체가 차선을 넘는 일은 흔했다. 그때마다 경고해줘 주행 라인을 다잡았다. 국도길을 오갈 땐 더욱 유용했다.

일부러 국도로 이동했다. 나들이 기분 내며 경치도 볼 심산이었으니까. 매끄럽지 않은 국도에서 카니발은 꽤 넉넉하게 도로 요철을 감내했다. 운전자에게 불쾌한 진동을 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하체 성격도 다분히 나긋나긋했다. 커다란 차체가 너울너울 움직이며 신경질적으로 느껴질 부분을 최대한 배제했다. 하체를 조이는 요즘 자동차와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예전 미국 고급세단의 푸근함이라 해야 할까. 차체가 거대하기에 여유로운 움직임이 독특한 주행감각을 드러냈다. 덕분에 느긋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굳이 밀어붙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지 않는 편이 더욱 즐겁게 운전할 수 있다고, 더 뉴 카니발은 몸으로 설명했다. 여럿과 함께 즐기러 가는 길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는 배려일까. 자동차의 성격이 운전 습관도 조율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출처 : 사진=김종훈

한갓진 장소를 찾아 캠핑을 준비했다. 더 뉴 카니발에 장착된 크렐(Krell) 사운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텐트를 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 없었다. 이미 더 좋은 사운드 시스템이 달려 있으니까. 텐트를 펴면서도 굳이 텐트가 필요할까 싶었다. 이미 카니발에는 포근하고 넉넉한 공간이 있으니까. 여럿이 함께 올 때만 카니발이 최적인 줄 알았는데, 생각이 짧았다. 그러고 보니 더 뉴 카니발은 '차박(차에서 자는 캠핑)'에도 적합하다. 혼자라면 공간이 넉넉해 호사스러울 지경. 역시 MPV답게 전천후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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