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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말하지 않는 대통령의 '영화'

조회수 2018. 1. 14.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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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미씽, 사라진 여자들』을 삭제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씨 영화 관람에 관한 조선일보의 이중적 보도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1987』를 관람했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정치색 짙은 영화 일람한 문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2015년 박근혜 씨가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을 당시 보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朴 대통령, 국제시장 관람하며 눈물… 감동적 장면 많다고 해 수건도 준비」라는 제목을 통해 정치적인 부분보다는 감동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조선일보만이 박근혜 씨의 『국제시장』 관람을 미담처럼 보도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언론이 속보까지 내며 홍보성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 손수건 챙겨간 朴대통령, 국제시장 ‘눈물 관람’ – 연합뉴스
  • 朴대통령, 영화 ‘국제시장’ 보며 눈물…”감동적인 영화” -뉴시스
  • 朴 대통령, ‘국제시장’ 관람…눈물이 ‘그렁그렁’ – 머니투데이
  • 朴대통령 달라진 ‘문화소통’… 한 발 더 시민 곁으로 – 한국일보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박근혜


조선일보는 ‘정치색 짙은 영화 일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람은 박근혜 씨였습니다.

박근혜 씨는 청와대 회의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장면을 예로 들면서 애국심을 강조했다.

박근혜 씨는 청와대에서 열린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 회의에서 “애국가에도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이런 가사가 있지 않습니까.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나라 사랑해야 되고…” 라며 애국심을 강조했습니다.


박씨는 “최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에도 보니까 부부싸움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 배례를 하고… 그렇게 우리가 해야 이 나라라는 소중한 우리의 공동체가 건전하게 어떤 역경 속에서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영화 『국제시장』의 국기 하강식 장면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씨가 말하는 애국심은 박정희 시대의 독재자나 말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 발상입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강요하는 것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시대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대통령의 태도였습니다.



CJ, 박근혜 외압에 『국제시장·인천상륙작전』 투자

출처: 조선일보
박근혜와 문재인 대통령이 재임 중에 관람한 영화.

박근혜 씨는 재임 중에 『명량』과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들을 보면 애국심을 강조하거나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은 박정희가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화 등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아버지 박정희처럼 영화를 통해 국민을 계몽(?)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했던 CJ의 이미경 부회장을 퇴진시켰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CJ 손경식 회장을 청와대 인근 안가로 부른 박 씨는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손 부회장은 ‘죄송하다’라며 사과했고, 이후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등의 영화에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박근혜 씨는 『국제시장』과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관람했고,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인천상륙작전』 관람은 누란의 위기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의 정신을 한 번 더 되새기고, 최근 북한의 핵 위협 등 안보 문제와 관련해 국민이 분열하지 않고 단합된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색 짙은 조선일보의 문재인 대통령 비난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은 이로써 『남영동 1985』,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로 이어지는 정치색 짙은 영화를 일람한 셈이 됐다.”라며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이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출처: 조선일보 PDF 화면 캡처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본 영화 도표에서 ‘미씽, 사라진 여자들’은 제외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 영화 ‘1987’ 보면서 또 울었다」는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도표 속에 『미씽, 사라진 여자들』을 삭제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한 이후 정치적 메시지를 말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와 탈핵 등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고 영화 자체의 해석으로 끝나는 일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별개로 신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특히 영화를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몰고 가는 행태는 언론이 피해야 하는 보도 행태 중의 하나입니다.


조선일보는 독재 정권의 우민화 정책이었던 3S (Screen, Sports, Sex)만 기억하고 살아가는가 봅니다.


원문: The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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