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1억 6천만 규모의 새로운 스타 리그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발표

조회수 2018. 6. 15.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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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시즌 개최, 스타크래프트 유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

‘민속놀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인지도가 높은 게임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비결은 많은 유저들이 직접 즐긴 데에서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태동한 ‘스타크래프트 리그’에도 있다.


그러나 국내 e스포츠 산업을 견인한 공식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는 2012년을 기점으로 운명을 다하고 말았다.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을 기반으로 많은 비공식 리그가 출범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명맥을 잇는 것은 ASL(아프리카 스타크래프트 리그) 정도다.


이에 오늘(15일) 블리자드는 공식 스타크래프트 리그인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의 출범을 발표했다. 블리자드는 “작년 있었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기념 e스포츠 행사에 대한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봤고, 아직 많은 인기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고, 이어서 “더 안정적이고 오래 지속 가능한 e스포츠를 만드는 것이 블리자드의 목표”라고 밝히며 발표를 시작했다.

KSL의 로고. 로고 가운데의 빨강과 파랑은 대한민국 국기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대표적인 진영 색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스타 리그, 첫 번째 시즌 결승은 9월 8일


블리자드가 운영하는 스타 리그 KSL은 당장 올해부터 진행된다. 오늘부터 6월 24일까지 참가 등록을 받는다. 참가 자격은 ‘오픈 대회’인 만큼 <스타크래프트> 유저라면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이후 6월 28일, 29일 양일간 참가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예선을 진행한다. 온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된 256명의 선수들은 7월 1일부터 오프라인 예선을 치르게 된다. 오프라인 예선을 통해 16명의 선수를 추리고 나서 본선 경기가 시작된다.


본선 경기는 7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후 9월 8일에는 본선을 통과한 최후의 2인이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본선 16강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A그룹부터 D그룹까지 네 개 조에 편성된다. 각 조 경기들은 듀얼 토너먼트(더블 엘리미네이션, 승자조와 패자조를 나눠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 경기에서 2번 패배하면 최종 탈락하게 된다)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경기는 5전 3선승제다. 각 그룹의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참여하게 된다.


8강부터 결승까지는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일반적인 토너먼트 형식)을 취하게 된다. 8강 경기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이후 4강부터 결승까지의 경기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KSL은 1년에 2시즌 진행되며, 한 해 KSL의 총 상금 규모는 1억 6천만원(각 시즌 총 상금 8000만원)이다.

# 경기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기존 ASL은 유지돼


KSL의 본선 경기는 오후 7시부터 22시까지 진행된다. 경기(7시)에 앞서 블리자드에서 마련한 흥미로운 영상이나 지난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방송된다. 이후 7시부터 10시까지 경기가 치러지고 나면, 그 날 치러진 경기의 리뷰를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한다.

블리자드는 “이 같은 방송 구조는 최근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KSL이 진행되면 기존의 ASL은 중지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ASL 또한 유지된다”고 답했다.


발표를 담당한 블리자드 코리아 e스포츠 사업 국기봉 실장은 “KSL은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리그”라고 말하면서, “그렇다고 해서 다른 리그나 타사가 진행하는 리그를 없앤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속적인 ASL 개최를 위해 아프리카tv와 협의하고 있고, 최종 협의가 끝나면 ASL에서 관련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SL의 해설진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한국 KSL 중계의 한국어 캐스터는 김철민 캐스터가 맡는다. 김철민 캐스터는 과거 MBC 게임 소속 캐스터로 전용준 캐스터와 함께 초기 e스포츠의 흥행을 견인했던 베테랑 캐스터다. 해설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활약한 바 있는 전태규와 SKT <스타크래프트2> 프로팀의 코치를 맡은 바 있는 박성진이 맡는다.


KSL의 영어 중계는 ‘아토시스’ 댄 스템코스키와 ‘테이스틀리스’ 닉 플롯이 맡는다. 두 해설은 함께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의 해설을 맡아 뛰어난 호흡으로 많은 팬들의 인기를 얻은 바 있다.

KSL의 온/오프라인 예선을 비롯한 모든 경기는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에서 독점 중계된다. 온라인 예선은 선별된 경기만 중계될 예정이다.


# 밸런스 패치부터 올스타전까지, 질의응답 정리


이후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뜨거운 관심만큼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국기봉 실장과 함께한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왼쪽부터 전태규 해설, 박성진 해설, 김철민 캐스터, 국기봉 실장, 최영 상무이사, 닉 플롯, 댄 스템코스키

디스이즈게임: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운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국기봉 실장: 블리자드가 e스포츠 사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수들에 새롭고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조 아래에서 현재 블리자드는 HGC, WCS등 자사의 게임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e스포츠를 이미 운용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운영하게 됐다.

 

 

리마스터 이후 밸런스 패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회 진행 이후 밸런스 패치를 다시 할 여지가 있는가?

 

리마스터 개발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 관계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때 모든 선수들이 게임은 바꾸지 말고 그래픽만 바꿔 달라고 했었다. 그런 피드백을 바탕으로 리마스터 개발 초기부터 게임 밸런스는 건드리지 않아 왔다.

 

일부 치명적인 버그는 수정했지만 게임 밸런스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현재의 방향성이다. 다만, 많은 선수들과 유저의 피드백이 밸런스를 바꾸는 것이 지배적이라면 그 때는 고려해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참여가 가능(오픈 대회)​하다는 점은 신인 선수 발굴 의도인지.

 

올해 초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회 ‘스쿨 챔피언십’을 개최했었다. 오프라인 결승도 했는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선수들의 실력도 프로 못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시청률도 좋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픈 대회인 KSL에서도 신규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들이 스타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선수 발굴 의지가 있는 것은 맞다. 새로운 신예가 있으려면 안정적인 대회가 있어야 한다. KSL이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시즌 1이 끝난 후 상위권 선수에게 시드권을 줄 계획인지?

 

각 시즌별로 상위 4명의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시드를 부여할 생각이다. 네 명의 선수는 다음 시즌 본선 16강 시드를 받게 된다.

 

 

정규 리그 외에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 리그가 있을지?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그래서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이후 유저들이나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할 수 있는 이벤트나 새로운 포맷의 대회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KSL에 쓰이는 맵이 따로 제작되는가? 그렇게 되면 ASL과 동시에 리그를 준비하는 선수는 예닐곱 개의 맵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외부 맵 개발자와 블리자드 내 맵 개발자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고, 선수들 의견 또한 많이 듣는다. 래더 맵이 대회에도 적용되는 형태가 좋다는 의견이 많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래더 맵과 리그에 쓰이는 맵이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아프리카 tv의 BJ가 개최한 팀전 프로리그가 큰 호응을 받았다. 팀전 방식의 프로 리그는 계획에 없는지?

 

KSL을 알리고 안정화시키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지금은 e스포츠 시장에서의 안착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후 팬과 선수의 의견을 반영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트위치 이외의 채널을 통한 중계 계획은 없는가?

 

현재 블리자드 e스포츠는 트위치와 독점 계약이 돼 있다. 거기에 트위치는 해외 관중에게 좀 더 익숙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

 

 

ASL과 비교했을 때 KSL은 어떤 점이 차별화 됐는가?

 

KSL은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리그다.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이고 좀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KSL은 블리자드 공식 리그인 만큼 선수들의 소양 교육에 더 민감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양 교육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블리자드에도 선수들의 소양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지금 말 할 만한 건 아니다. 16명의 선수(본선 진출 선수)가 나오면 추가 소양 교육을 하는 식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블리자드의 모토는 ‘플레이 나이스, 플레이 페어’다. 이 모토가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예전 OGN과 MBC게임 양대 리그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듯, KSL과 ASL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과거부터 최근까지 많은 리그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왔었다. 많은 리그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 선의의 경쟁은 <스타크래프트>를 성장케 하고 e스포츠를 성장케 했다.

 

그러나, 과거엔 선수들에게 있어 대회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수임과 동시에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너무 많은 리그가 열리는 걸 반기지는 않는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서 최대한 스케줄을 조정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결국 ASL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가 일어나리라 기대한다.

 

 

최근 스타 리그에 ‘항상 나오는 선수만 나오는’ 현상이 지적받고 있다. KSL이 출범하면 선수 폭이 얼마나 넓어질 것이라 예상하는가?

 

새로운 선수가 유입되는 건 중요하다 생각한다. KSL을 소개할 때 경기 전에는 동영상 방영이 있고 경기 후에는 토크쇼가 있다. 이는 새로운 선수가 등장했을 때 새로운 스타로 만들 수 있는 장치다. 한정되고 정체된 스타 리그에서 KSL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선수는 더 유명해지고, 새로운 선수는 KSL을 통해 빠르게 견인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

 

또한 KSL은 전 세계인이 참여할 수 있는 리그다. 해외에 정말 잘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 선수들이 참여해서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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