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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이 말하는 남북정상회담 '홀대론'의 근거는?

조회수 2018. 5. 28.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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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개만 까딱'

지난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5월 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많은 언론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양한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를 보면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TV조선 ‘김여정,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개만 까딱’

출처: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은 5월 27일 오전 뉴스특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분석했습니다. 패널들의 대화 도중 TV조선 앵커는 ‘김정은이 요청해서 만나자고 해놓고, 김여정은 시진핑 주석 때와는 다르게 고개도 까딱 안 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TV조선은 자료 화면을 통해서도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의 영상을 비교해서 보여줬습니다.


TV조선 앵커의 말과 자료 화면만 보면 마치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을 홀대한 듯한 인상이 듭니다.


하지만 이날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의전을 담당했습니다. 시진핑 때처럼 단순하게 인사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김여정의 모습을 보면 그 누가 봐도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을 영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을 떠날 때 바깥쪽에 서 있는 김여정을 향해 손을 건넸고,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악수를 했습니다.

다른 보도에서도 TV조선은 지난 4.27 정상회담과 비교해 영접부터 경호까지 많은 부분이 달랐다며,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기다렸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통일각 안에서 우리 대통령을 맞이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물론 이 보도에도 심층적인 분석은 없었습니다.


TV조선은 김여정이 시진핑 때처럼 90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한에 끌려 다니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

출처: 네이버뉴스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과 북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만나야 한다’는 발표문 관련 뉴스. 다른 주제에 비해 뉴스 언급량은 그리 많지 않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국민과 전 세계가 놀란 점은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너무나 쉽게 남북 정상이 만났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서 ‘남과 북은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만나야 한다’고 말하면서 ‘직접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역사상 처음 벌어진 형식 파괴의 만남에 대해 국민들은 놀랐지만, 언론은 그다지 감흥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발표문 전문 등을 통한 보도였고,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깊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이 강조하는 남북대화 방식의 의미를 축소 보도하는 것은 과정보다는 결과만 보도하겠다는 태도로 이해됩니다.


 

왜 기자들은 묻지 않았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2차남북정상회담 발표문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이 다 끝난 뒤에 문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27일에 발표한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도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왜 발표를 하루 뒤에 했는지 먼저 질문을 할 줄 알았나 봅니다. 그러나 아무도 묻지 않았기에 스스로 마지막에 설명을 한 것입니다.


기자들은 왜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요? 이미 기자들은 그 이유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별로 중요한 질문이 아니라서? 기자가 묻고 싶은 것이 국민이 알고 싶은 것과 일치하지는 않는가 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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