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령이 겪고 있는 웃픈 '결사곡' 후유증
지금은 연기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처음부터 연기자가 될 생각은 아니었다.
모델로 일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드라마에 단역 출연하게 됐고, 그걸 계기로 배우라는 직업에 마음이 가게 됐다.
그 운명적인 작품은 바로 '신사의 품격'이다. 이가령은 캠핑 가는 친구들 중 한명으로 출연했다.
이왕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정말 잘해내고 싶었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다. 무려 10년 동안이나 드문드문 배역을 맡으며 무명 시절을 보내야했다.
그렇게 긴 무명 생활 끝에 만나게 된 작품이 바로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이다.
그가 연기한 부혜령은 일로도, 외모로도 항상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다. 그래서 남편의 외도에 더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연탄 메이크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강렬한 외양에 톡톡 쏘는 말투를 가졌지만, 이가령이 생각하는 부혜령은 '당돌하고 못된 아내'가 아니다.
"못된 여자라기 보다 자기의 삶이 소중한 여자인 것 같아요. 부혜령은." (이가령)
작품에 푸-욱 빠졌기 때문일까. 벌써부터 미래의 배우자의 '바람'을 걱정할 정도다.
모든 남자가 드라마 속 남자들 같은 것이 아니라고 억울해하는(?) 허영만에게 이가령은 장난스럽게 '결사곡 후유증'을 토로했다.
"저 아직 결혼 안 했는데 무서워서 어디 시집 가겠어요? 애를 안가져서 바람나, 애를 가졌는데 바람나... 어떻게 하죠?" (이가령)
음식에 조예가 꽤 깊어 허영만과 식재료나 조리법에 대한 대화도 무리없이 이어가는 이가령. 허영만이 요리에 자신감이 있는 이가령을 칭찬하자, 또 한 번 '결사곡 후유증'이 고개를 들었다(ㅎㅎ).
"바람 안피우겠죠? 맛있는 거 해주니까." (이가령)
"딴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거지!" (허영만)
"밥 먹고 바로바로 재워야죠. 배부르게 먹이고 재워야죠. ㅎㅎ" (이가령)
"성훈씨랑 첫 촬영 하자마자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따귀를 때려야 하는 신인거예요. 너무 긴장이 되잖아요. 다행히도 성훈 씨가 '때려라, 열 번이고 백번이고 잘 나올때까지 때려라'해서... 두 대를 연속으로 날렸죠." (이가령)
이 따귀 신 외에도 물벼락 신까지 지은 죄(?) 만큼 고난도 많았던 성훈이다.
음식에도, 연기에도 진심인 배우 이가령의 소탈, 솔직한 모습 엿볼 수 있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의 이가령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넷플릭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