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꼴보기 싫어지면 헤어질 때가 된 것
사랑이 식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여기 그 순간을 알려주는 기막힌 방법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마냥 복스럽게만 보이면 통과. 계속 많이 사랑하면 되시고.
만약 먹는게 처먹는 걸로 보이면 헤어질 때가 된 거라는 국룰.
서장훈이 '연애의 참견'을 통해 전한 말이다.
당시 '연애의 참견' 출연진 앞에는 남자친구의 식탐 때문에 고통 받는 고민녀의 사연이 도착했다.
고민녀의 남자친구는 항상 쫓기는 사람처럼 급하게 먹고, 여자친구의 음식까지 빼앗아 먹는 식탐을 가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데이트는 음식을 사이에 둔 전쟁터가 되었다는 것.
연인끼리 교감하고 애정을 나누기도 바쁜 시간에 먹는 것 때문에 기싸움을 해야겠냐고! (ㅂㄷㅂㄷ)
고민녀는 남자친구와 식탐 때문에 막말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상처를 줬고, 계속 만나야 할지 말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기에 명쾌한 답을 알려준 서장훈.
제가 볼 때 헤어질 때가 된 것 같아요. 오래 사신 부부들 입에 뭐 들어가고 오물오물 씹는 거 볼 때 진짜 꼴보기 싫다고 해요. 그건 헤어질 때가 된 거예요."
(서장훈)
심지어 서장훈의 명언을 듣고 보면 더 소름 돋는 드라마 속 장면도 있다.
소환할 작품은 바로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
그중 멘탈 터진 여다경(한소희)이 현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먹방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집중하자.
여다경은 이태오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던 상황.
이태오의 전 부인 지선우(김희애)를 무진장 의식하고 있지만, 완벽한 부부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의연한 척한다.
제니는 준영이처럼 안 만들거야. 난 그 여자와 달라. 정신 놓고 바닥까지 보이면서 미친짓 하기 싫어. 극복할 수 있어. 제니를 위해서라도 이 위기 넘길 거야. 당신이랑 같이 이겨낼 거야."(여다경)
그런 여다경 앞에서 일단 미안하다며 불쌍한 척하는 이태오.(ㅂㄷㅂㄷ)
그래 얼마든지 시간 충분히 가져. 기다릴게. 그리고 노력할게 나도."(이태오)
여다경은 이태오를 위한 식탁을 차려놓고 일단 밥부터 먹인다.
고맙다며 또 열심히 먹는 이태오.
"국이 맛있네."(쭈굴)
"그래 맛있게 먹어 그럼."(하Aㅏ..)
자, 여기서 집중!!
이태오의 먹방이 고조(?)될수록 차게 식는 여다경의 표정 변화를 보시라.
"후루루 짭짭 휴릅~!"
(아 진짜..)
"후루루 짭짭 휴릅~!"
결국 먹방 탈주;;;
마치 못 볼 것 봤다는 듯 짭짭대는 이태오에게서 시선을 거둬버리는 여다경.
딸 제니에게 가보겠다며 자리까지 박차고 나간다.
이 장면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이태오 먹방 실력이 별로였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은 당연히 아니었을 테니..!
진짜 숨은 의미는 앞서 '연애의 참견'에서 서장훈이 말했듯
먹는 게 꼴보기 싫으면 헤어질 때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여다경의 심경 변화와 앞으로의 복선을 이 장면 하나로 알려주고 있었다니.
작+감 진심 천재 아니냐고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부부의 세계'.
오늘 정주행각 세우기도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