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절대 버리지 못할 옷 한 벌이 있습니까?

조회수 2021. 4. 17. 12: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추억이 담긴 옷
물건에 담겨 있는 추억 때문에 쉽사리 이를 버리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 이제는 좀 정리해야지 싶다가도 '이 물건만큼은 절대 못 버려' 생각하는 물건이 나타나곤 한다. 

여기, 특별한 추억 때문에 옷 한 벌을 절대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어떤 추억이길래 옷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 
출처: '낡은 것들의 힘'

# 꿈의 시작

첫 번째로 만나볼 주인공은 마이크다.


마이크가 절대 버리지 않고 갖고 있는 옷 한 벌은 바로 '컬럼비아(COLUMBIA)' 글씨가 적혀 있는 대학교 티셔츠.

출처: '낡은 것들의 힘'

그에게 이 티셔츠가 소중한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기 때문이다.


사연인즉슨, 그는 어린 시절 사람들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며 우주 탐험에 대한 꿈을 꿨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것이 만만치 않은 현실임을 깨달은 마이크.


그렇게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던 그는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 그곳에서 넓은 세계를 보게 된다.

컬럼비아 대학 티셔츠를 입고 캠퍼스를 걷던 일이 생각나요. 세상이 참 크다는 걸 알았죠. 제가 자란 동네보다 훨씬 크다고요. 특별한 일을 할 중요한 사람들이 생겨나는 곳이었습니다."
(마이크)
출처: '낡은 것들의 힘'

그때부터였을까. 그의 어린 시절 꿈이 되살아난 게.


그리고 대학 졸업반 시절 본 우주 영화 '필사의 도전'이 화룡점정이었다.


이후 마이크는 나사에서 우주 비행사를 뽑는다는 말에 즉각 지원했고, 몇 차례의 탈락 끝에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있었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우주 비행사의 꿈을 이룬 마이크는 컬럼비아 티셔츠를 자신의 곁에 뒀다고 한다. 

나사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임무를 수행할 때 딱 옷 한 벌만 가지고 올 수 있게끔 했는데 마이크는 그 옷을 선택한 것이다.
우주 비행사가 되려고 간 대학교는 아니지만 제가 지나온 길을 떠올릴 수 있고 꿈이 이루어짐을 알려줬으니까요."
(마이크)
출처: '낡은 것들의 힘'

# 새로운 시작

누군가에게 옷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카를로스가 그렇다. 카를로스가 절대 버리지 못하는 옷 한 벌, 바로 감옥에서 출소할 당시 입었던 옷이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어려서부터 거리에서 지내야 했던 카를로스는 16살에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


감옥 생활을 하며 새로운 삶을 꿈꿨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도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꿈.


이에 8년 간 감옥 생활을 하면서 대학을 다녔고 전문 학사를 취득했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출소하는 날 그가 입었던 옷이다.


출소하기 30일 전 가족들은 출소 당일에 입을 옷을 감옥으로 보내준다고 한다.


약 8년 간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새로운 삶의 시작만을 바랐을 카를로스.


그러니 그에게 새 삶의 시작일과 함께 한 옷은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비록 사이즈는 컸지만 그걸 입자마자 느낌이 달라져요. 그때의 기분은... 자유의 냄새와 맛을 느끼죠. 그게 정말 좋아요."
(카를로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그때 느꼈던 기분 때문일까.


현재 카를로스는 출소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가족이 없는 출소자의 경우 교도소에서 무작위로 나눠 주는 옷을 입고 출소하기 때문에 출소 후 함께 매장에 가 옷을 사주기도 한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41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루디에게 아마 이 셔츠는 절대 버리지 못할 옷으로 남지 않을까.


카를로스는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안고 살 수 있도록 돕는 중이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 정체성

출처: '낡은 것들의 힘'

옷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어니라는 이름의 남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 준 이 옷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나고 자란 어니는 그곳에서 많은 편견과 억압에 시달렸다고 한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그래서 대학을 뉴욕으로 오자마자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또한 나이트클럽에 다니며 자기 자신을 표현했다.

작은 동네 출신에 어디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다가 비로소 뉴욕에 오면서 아무도 자길 안 괴롭히는 곳을 찾은 거죠."
(어니)
출처: '낡은 것들의 힘'

그러던 중 당시 유명 토크쇼였던 '조앤 리버스 쇼' 스태프들이 클럽에 나타난다는 소문을 들은 어니.


이에 스태프들의 눈에 띄기 위해 어니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


위에 보여드린 보라색 계열의 옷이 바로 당시 어니가 직접 만든 옷. 여기에 창살 같은 머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출처: '낡은 것들의 힘'

이러니 눈에 띄는 건 당연지사.


프로듀서 눈에 띈 어니는 친구들과 함께 '조앤 리버스 쇼'에 출연했고 좋은 반응도 이끌어냈다.


때문에 이 옷은 어니에게 있어선 아주 의미 있는 옷이다.

쇼 출연은 저희에게 중요한 사건이었어요. 저희가 만든 별난 모습이 전국에 방송되고 나니까 받아들여진 거죠. TV에서 저희를 본 우리 또래 젊은이들이 그때부터 뉴욕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요. 우리처럼 입고서요."
(어니)
출처: '낡은 것들의 힘'

이처럼 꿈의 시작에, 새로운 삶의 시작에, 정체성을 찾은 순간에 입고 있었던 소중한 옷.


평생 버리지 못하고 간직할 이와 같은 옷을 당신은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