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땅을 활용한 협소주택

조회수 2019. 1. 16.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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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상가주택 '쿼터하우스'

아파트 생활만을 해오던 건축주는 어느 날 가족들만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발견한 상도동의 모퉁이 땅. 이곳에 도심 속 작은 땅을 활용하여 지은 작은 집. 상도동 쿼터하우스가 들어섰다.

20년이 넘는 오랜 세월 아파트 생활을 해온 건축주는 문득 아파트 거실에 혼자 있는데 4각형의 평범한 공간이 낯설게 다가온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잠시 아이들이 집을 비우자 느껴지던 메마른 썰렁함. 그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출가하기 전에 집에서 가족들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건축가를 찾아온 건축주가 던진 명제는 시종일관 '스윗홈(sweet home)' 이었다. 밝고 따뜻한 집, 늘 사랑이 넘치는 달콤한 집, 웃음이 끊이지 않는 정다운 집, 피곤한 몸을 편하게 쉴 수 있는 포근한 집. 모두 '스윗홈'이라는 말 속에 담겨 있었다.

▲ 공사 전 대지모습

그러나 문제는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서울땅값. 교외로 나가 전원주택을 지을까도 생각했지만 직장과 학교문제로 인해 결국 서울 안에서 협소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발견한 상도동의 모퉁이 땅. 마치 케이크를 1/4 조각낸 듯한 대지모양을 따라 집 이름을 '쿼터하우스'라 이름 붙였다.

이 독특한 대지에서 건축가는 원통을 네 조각 낸 후, 잘라낸 속살은 단단한 재료로 직각을 살리고, 그 사이에 가족의 보금자리(sweet home)를 곡선의 부드러운 재료로 채워 넣었다.

모형제작

무수한 고민과 모형을 통해 건축주와 직접 소통하며 내외부 공간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어디를 열어주고 닫아줄 것인가. 어디를 내밀고 들이며, 가족만의 숨은 매력공간은 어디인가를 구석구석 고민하였다. 완공 후에는 건축주 가족에게 그간의 고민과 추억이 담긴 건축모형을 선물하였다.

모서리 땅의 이점을 활용하여 만든 1층 근린생활공간에는 작은 카페와 세탁소가 입점하였다.

건축주는 광택이 없는 재료, 무채색의 모노톤, 창은 최대한 크고, 손이 닿는 부분은 자연질감의 목재를 사용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건물후면은 현무암, 전면 곡선부는 청고벽돌을 사용했고, 곡면 개구부 중 일부에는 징크와 목재를 입혀 자칫 건조해보일 수 있는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