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자체가 하나의 놀이터가 된 청주 단독주택
의사라는 직업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놀아줄 시간이 부족했던 젊은 부부는 집 그 자체가 재미난 여행지이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 되기를 바랬다.
청주 똑똑하우스
택지지구 맨 끝자락의 삼각형 땅. 이제서야 하나둘 집이 들어서기 시작한 이곳에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집을 지었다.
아이들과 여행을 가기가 쉽지 않았던 부부. 건축가는 이들을 위해 수많은 책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이자 재미난 여행지가 되어주는 집을 지었다.
자연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이 인생의 새로운 문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고 무엇이든 '똑똑' 두드렸으면 좋겠다는 부부. 이렇게 청주주택 '똑똑하우스'가 시작되었다.
Q. 집을 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에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아이가 크면서 뛰어다니기 시작하니까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오더라고요. 근데 아이들이 뛰어놀고 싶어하는 건 본능이라 이걸 억지로 통제하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아파트 1층으로 집을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택지지구로 개발된 이곳 가장 구석진 곳에 삼각형 대지를 찾았어요.
위치나 모양이 평범하지 않다보니 주변보다 땅값이 저렴했고 무엇보다 뒤편에 산이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죠. 그래서 결국 이곳에 집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Q. 건축가와 나누었던 집의 모습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들이 집 밖에서는 자연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집 안에서는 책을 통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TV 대신 집안 어디에나 책이 있는 도서관 같은 집을 짓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곳은 저녁이 되면 토끼가 뛰어다닐 만큼 외진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집에서도 안전하고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공간이 그 자체로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아이들 방이 있는 2층 구조가 독특합니다.
가족실 중앙에 미끄럼들을 두고 양쪽으로 두 아이의 방을 배치하되 벽을 슬라이딩 도어로 만들어 모든 문을 열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빙글빙글 돌며 숨바꼭질을 하거나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벽에 빔프로젝트를 쏘아 다같이 만화를 보기도 합니다.
특히, 집안 곳곳에 다양한 색을 입히고, 창이나 문을 평범하지 않게 디자인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했고, 가능한 많은 곳에 나무를 사용하여 따뜻함이 묻어난 공간이 되기를 원했어요.
왼쪽으로 막내방이 보이고, 가운데로 첫째 아이의 방이 보인다. 벽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매립되어 모든 문을 열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뛰노는 놀이터가 된다.
건축개요
위치: 충북 청주시 청원구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 266.40㎡ (80.58py)
건축면적
- 지하1층: 55.61㎡ (16.82py)
- 1층: 85.72㎡ (25.93py)
- 2층: 79.09㎡ (23.92py)
연면적: 164.81㎡ (49.85py)
주요구조부: 철근콘크리트, 경량목구조
구조재: 경량목구조
시공: 브랜드하우징
사진: 이한울(에이플래폼)
설계: 재귀당 건축사사무소 / 070-4278-6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