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자유로운 삶을 담은 용인주택
빌라 마일렌조일레
(Villa Meilensäule)
장소의 이미지에서 시작된 건축.
새로 생겨나는 동네의 초입. 마을의 경계이자 위치적 표상이 될 이곳에 부부는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담는 집을 짓고 싶었다. 돌과 같은 단단한 외피와 이를 관통하는 8m 높이의 중정. 벽을 없애 공간의 경계가 사라진 이곳에 부부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가 쌓인다.
용인 수지구의 산 중턱에 자리잡은 새롭게 개발되는 주택단지. 여기저기 비슷한 건물들이 들어서 타운하우스라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시선을 압도하는 이곳에 부부는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담은 집을 짓고 싶어 했다.
임대수익을 창출하고 동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상가와 그 위로 부부를 위한 2층 집이 있는 건물. 동네의 초입에 위치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부부는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조용한 삶을 즐기면서도 정형화되지 않은 색다른 공간을 요청하였다.
정형화된 풍경으로 둘러싸인 대지에서 새로운 건물이 어떤 리듬으로 건축되어야 하는지가 건축가에게 있어 중요한 과제였다.
새롭게 생겨나는 동네의 중심이자 도시의 끝에 위치한 대지. 이곳에 세워진 크고 무거운 돌과 같은 외피를 가진 건물은 마을의 경계이자 위치적 표상을 나타내는 이정표(Meilensäule)가 되었다.
지하에 위치한 상가공간(근린생활시설)은 경사진 대지를 활용한 덕분에 마치 지상층과 같은 채광과 진입동선을 갖게 되었다.
지하1층 테라스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 덕분에 마을의 전경을 담아내는 조망공간이자 향후 주민들의 일상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이벤트 공간이 된다.
8m에 달하는 중정을 중심으로 집의 각 공간은 벽체도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부부의 자유로운 삶의 활동들을 담아낸다.
좁은 건축면적에서 기성화된 가구로 인해 집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균형이 깨질 것을 염려한 부부는 건축가와 함께 대부분의 가구를 직접 선택하고 제작하였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치되고 디자인된 가구는 손에 닿는 모든 것에 그들의 삶을 녹여내고자 한 건축가와 건축주의 소망을 반영한다.
8m 높이의 중정은 부부에게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가장 특별한 공간이다. 마치 돌을 상상하게 하는 외피와 건물을 관통하는 중정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배치된 각종 공간들은 서로 연결되고 구분되며 그 어디에도 없는 부부만을 위한 작은 세상이 된다. 특히 하늘을 향해 열린 중정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집안 깊숙이 끌어들이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선사한다.
8m 높이의 층고에서 발생하는 소리울림을 방지하고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건축가는 벽돌의 돌출을 일일이 계산하고 조정하였다. 덕분에 별다른 마감이 없이도 실내는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침대 하나 들어가는 크기에 딱 맞춰 계획한 안방은 다른 외부 요인에 방해받지 않고 아늑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중정과 외부공간, 그리고 방과 방 사이에 위치한 복도는 단순한 이동동선을 넘어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생활의 변화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된다. 덕분에 좁은 평면 안에서 공간효율은 극대화되고, 시각적, 기능적으로 공간이 확장되도록 돕는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하2층, 지상2층
대지면적: 347.00㎡ (104.97py)
건축면적: 69.21㎡ (20.94py)
연면적: 545.32m² (164.96py)
건폐율: 19.94%
용적률: 39.53%
사진: 에이플래폼
설계: 남지원 건축연구소 / 02.57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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