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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전원생활의 꿈을 담은 집

조회수 2019. 12. 4. 00: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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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노일리 단독주택

홍천 노일리 단독주택

서울에서 치열한 젊은 시절을 보낸 건축주 부부는 노년을 이 곳 강원도 홍천에 자리를 잡고 여생을 보내기로 계획했다. 그들은 농촌 생활을 통해 도심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약간의 육체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작물들을 수확하며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대지는 금학산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홍천강이 흐르고 강 너머로는 쇠뿔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1차로의 좁은 시골길에 접해 도로로부터 경사를 따라 자연스레 오르면 나타나는 대지는 남북 방향으로 거주자가 편하게 거닐만한 정도의 적당한 경사가 있고, 동서 방향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형태로 주변 풍광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 진입로에서 바라본 모습
△ 안마당

안채와 별채 그리고 안마당 


처음부터 노부부 내외만 지낼 집으로 계획했기에, 관리하기 힘든 필요 이상의 큰 주택은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종종 부모님을 만나러 내려올 자녀와 손주들이 머물 공간과 농촌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저장할 창고가 필요했다. 따라서 대지의 경사와 펼쳐진 그 형상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노부부가 거처할 공간과 자녀들을 위한 공간을 분리했다.

안채
누하 진입과 같이 별채 하부의 필로티를 지나 대지 안쪽에는 노부부의 거처인 안채를 배치하여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했다.
△ 별채의 필로티는 자연스럽게 지붕이 있는 주차공간을 만들어 강원도의 폭설에서도 차량을 보호하고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노부부의 거처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 안채 현관
△ 안채 주방 및 다이닝룸
△ 안채 거실

거실에서 보이는 시원한 풍경과 달리 복도 끝에서 보이는 평범한 시골 풍경은 자칫 거주자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에 액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고정창을 설치하고, 그 사이로 풍경의 일부만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자연을 오려내어 벽에 붙여 넣은 듯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고정창 아래로는 벤치의 역할도 겸하는 수납장을 설치하였는데, 살짝 바닥에서 띄운 뒤 간접등을 매립하여 조형적 요소로서 활용하도록 했다.


별채
전면 도로와 만나는 경사진 입구에 위치한 자녀와 손주들이 머무는 공간인 별채는 2층으로 계획하여 하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주차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 별채로 들어가는 계단
△ 별채 거실

별채 거실의 가로로 긴 창문은 안채에서와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특이한 점은 나무로 짜 맞춘 수납장을 천장에 붙여 시공하였다는 점인데, 덕분에 자칫 좁아 보일 수 있는 별채 거실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별채 욕실
△ 별채 외부 발코니

도시에서 부모님을 만나러 오는 자녀들을 위해 별채에는 자연을 향해 열린 외부 발코니를 계획했다.​ 특히 발코니의 일부분을 가려 공간 안에 파묻힌 듯한 아늑함과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였다.


안마당, 그리고 처마와 담


앞뒤로 나란히 배치된 별채와 안채는 각각의 등고에 놓이면서 그 위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적당한 규모의 조경시설과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안마당을 자연스럽게 마련하여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가족들 혹은 주변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외부 활동공간으로 계획했다.


또한 안채의 거실에 설치된 깊은 처마와 데크, 외부 텃밭과 인접한 곳에 배치한 농기구나 퇴비 등을 적재할 수 있는 내외부 창고, 그리고 외부 활동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르게 구분한 바닥의 포장 방식은 다양한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 안채 거실 앞의 깊은 처마와 데크는 농작물을 널어두고, 말리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 안마당


건축개요  


위치: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997.00㎡ (301.59py) 

건축면적: 174.97㎡ (52.93py)

연면적: 170.62㎡ (51.61py)

건폐율: 17.54 %

용적률: 17.11 %​

사진: 신경섭 

설계: (주)서가건축사사무소 / 02.733.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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