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리 언덕 아래 소박한 쉼의 공간. 제주 청수리 주택

조회수 2020. 1. 5. 23: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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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과 단순함이 빚은 공간

제주 청수리 단독주택

청수리 언덕 아래 곶자왈이 펼쳐지는 곳. 한라산과 산방산, 제주 돌담으로 둘러싸인 대지는 그 자체로 충분히 풍요로웠다. 제주의 어떤 형태든 자연만 못하며, 어떤 재료든 자연 앞에 나약하다. 그렇기에 이곳의 건축은 겸손해야 했으며 단순하며 간결해야 했다.

드넓은 초록이 마치 양탄자와 같이 깔린 곳. 따뜻하고 고요한 이곳에 건축주는 담백하고 겸손한 마음을 담은 작은 집을 짓기로 한다. 자연의 존재 위로 심신을 보듬는 건축은 재료도 형태도 공간도 절제된 구성으로 제주의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된다.


단순함이 선사하는 삶의 풍경


삼각형 대지에 놓인 사각의 그리드. 그 위로 길게 뻗은 콘크리트 벽체는 사방으로 열린 채 건물의 경계를 흩트린다. 


벽체가 접하고 충돌하는 과정 속에서 비워진 공간과 채워진 공간은 구분되고, 빛은 그 틈을 메우며 집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선형의 요소가 만드는 그리드 안에서 공간의 위계는 사라지고, 마감되지 않은 경계는 한라산과 산방산, 돌담과 제주의 하늘을 내부 깊숙이 끌어들이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마저 지운다. 

△ 단면 투시

△ 중정

길게 뻗은 콘크리트 벽이 안내하는 현관을 지나 만나는 중정은 툇마루 형식의 단이 각각의 공간으로 방문객을 안내하는 구심점이 된다.


그 옛날 제주 화산활동의 격동을 고스란히 담은 붉은 송이석은 거칠고 잘게 부숴져 중정을 채우고, 툇마루와 내부바닥에서는 콘크리트와 함께 섞이고 갈려 점점이 그 단면을 드러낸다. 


최소한의 재료가 사용된 이곳에서 송이석과 노출 콘크리트는 제주의 빛과 반응하며 그 자체의 물성으로 공간을 풍부하게 채운다.


△ 거실 겸 주방
△ 거실에서 바라본 풍경

쉼의 공간


소박하고 간소한 일상을 원했던 건축주를 위해 집은 방2개와 거실 겸 주방, 중정과 야외 테라스로 단촐하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그리드가 충돌하며 생겨난 틈 사이로 제주의 자연이 집안 깊숙이 스미며 집은 물리적 경계를 넘어 외부로 확장된다.

△ 침실-1
△ 침실1에 딸린 야외노천탕
△ 침실-2
△ 욕실
△ 시선을 조절하는 날개벽
△ 현관에서 바라본 중정
△ 현관
△ 3D 이미지 (배치)
①현관 ②중정 ③거실/주방 ④침실1 ⑤야외노천탕 ⑥침실2 ⑦테라스

건축개요    


위치: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1층 

대지면적: 871.00㎡ (72.6py) 

건축면적: 84.52㎡ (32.69py)

연면적: 84.52㎡ (49.83py) 

건폐율: 9.7% 

용적률: 9.7%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사진: 이택수 

설계: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 / 02.2088.7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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