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공유공간이 된 집
성북동 공유부엌 '리틀 아씨시'
빈집을 재생하여 시간을 이어가다.
60년 만에 그 속살을 드러낸 집은 성북동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의 출발을 앞두고, 집은 새로운 형식의 구조와 구법이 적용되어 앞으로의 60년을 또 내다보고 살 준비를 한다.
성북동이 풍치지구로 지정되어 별장이 많이 들어서기 시작했던 1959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은 양옥의 모습이지만 천장 내부는 일제식 구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61년 전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주택을 클라이언트가 매입하여 3년간 임대를 주다가 공유주방이 한창 유행을 하던 시기에 성북동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기획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60년 만에 속살을 드러낸 건물은 구조보강을 위한 금속공사를 진행하였다. 새로운 형식의 구조와 구법이 적용되어 앞으로의 60년을 또 내다보고 살 준비를 하는 것으로, 상부 하중을 받을 수 있도록 각파이프로 기둥과 보를 만들고 지붕틀을 보강했다.
건축가는 기존 주택의 모습을 최대한 남기고, 새로운 재료와 공간 프로그램이 적정하게 조화가 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계획을 진행하였다. 특히 몇 해 전 방문한 이탈리아의 소도시 아씨시에서의 감동을 다시 재현하길 원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서울의 성북동 주택에 아씨시에서 보신 건물의 특징을 일부분 차용하고자 했다.
결이 자연스러운 목재를 사용한 주출입구 부분의 입면은 기존 건물의 기단부 석축과 난간의 조적벽의 패턴과 잘 어울리는 적삼목 너와를 사용하여 바닥부터 위로 겹겹이 쌓아서 부착했다. 또한 자연스러운 벽면의 질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출입구의 정면에서 보이는 치장 벽돌 쌓기는 기존 적벽돌의 굴뚝 마감 라인을 맞춰서 몽블랑 벽돌을 세 가지 패턴으로 쌓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마당에는 정원을 조성하여 적극적으로 골목길에 열린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주민들과 자연스레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성북동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기획하면서 건축가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공유부엌의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브랜딩을 함께 고민했다.
그렇게 공유부엌으로 재탄생한 이 집의 가장 메인 공간인 주방과 이어진 거실에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둘러앉을 수 있는 3.6m의 긴 목재 테이블과 샹들리에를 설치하였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용도: 공유주방
규모: 지상1층
대지면적: 281.00㎡ (85py)
건축면적: 75.00㎡ (22.69py)
연면적: 75.00㎡ (22.69py)
건폐율: 26.69%
용적률: 26.69%
구조: 연와조
주차대수: 1대
사진: 이정환
설계:드로잉웍스 / 02.6954.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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