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조로운 입면이 만든 변화

조회수 2020. 7. 26. 23: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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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다세대주택 사각사각 [sa:gak sa:gak]

사각사각 [sa:gak sa:gak]

남양주의 한 공원과 마주한 대지. 어느덧 성장하여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아들의 터에 아버지께서 오랜 친구와 함께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집을 지었다.

아파트가 주가 되는 환경 속에서, 지붕 끝을 바라볼 수 있는 도시와 맞닿은 건축 공간들이 저마다의 표정을 가지며 흔하지 않은 좋은 대안들이 되어가길 바란다.
△ 멀리서 바라본 건물의 모습. 정사각형 창이 눈에 들어온다.

신도시 개발지구에 위치한 대지의 양쪽으로는 도로를 따라 비슷한 스케일의 건물들이 최소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햇볕을 쬐며 공원 앞 도시에 바로 맞닿아 있다.

따라서 건축가는 공원을 바라보는 남측면의 모든 창은 근린생활시설 공간과 임대세대, 주인세대의 구분 없이 동일한 정사각 비례의 창을 가진 그리드 형식의 입면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일조권을 적용받지 않는 대지의 특성상 높은 층고로 계획된 1층의 근린생활시설은 창을 2단으로 구성하여 입면의 비례를 맞췄다. 동일한 구성의 점포주택이 나란히 줄지어 서는 신도시의 단독주택지에서 1층부터 다락까지 요소를 덜어내며 단조롭게 구성한 건물의 입면은 오히려 강렬한 인상으로 거리를 마주한다. 

△ 건물 형태 변화 다이어그램
△ 정사각 형태로 동일하게 구성된 세대 창문
△ 근린생활시설 입구가 있는 건물 정면
△ 주차장 및 주택 출입구가 있는 건물 배면

임대세대 (2rooms)

△ 현관 복도
△ 주방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사각사각의 모든 주택에서는 남향의 햇볕이 따뜻한 거실을 나오면 깊은 창에 닿아,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할 푸르른 공원을 만난다. 이 공간은 대화의 장소, 놀이의 장소, 또 사색의 장소가 될 것이다.

△ 침실

주인세대

△ 현관
△ 복층 하부
△ 복층 상부
△ 옥상 테라스

옥상에 오르면 한쪽에 작은 나무들이 있는 건축주의 도시에 닿을 수 있다. 대지 북면과 바로 맞닿은 학교에서 들릴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와 공원의 나무 냄새 역시 그 비워진 공간에 닿는다.

△ 주차장 및 1층 근린생활시설

작은 나무를 따라 이르게 되는 건물의 주택 출입구에는 다각의 형태로 표현된 처마가 벽돌의 입면을 묵묵히 이고 있다. 건축가는 그 입면 아래의 공간이 도시의 작은 휴식처가 되길 기대했다.

깊은 벽돌의 무게와 대비되는 건축물 정면의 선과도 같은 난간은 내부의 경계, 그리고 북측면의 입면과도 언어를 같이 한다. 반면, 비스듬한 지붕은 나란히 한 건물들과 높이를 재지 않고 삐딱하게 누워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완성된 건축물을 보면, 결국 그 모습이 건축주와 많이 닮았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닮음을 발견하고 완성해내는 일이 어쩌면 건축가의 계속된 과제가 아닐까. 어깨를 나란히 한 아버지와 아들처럼, 견고한 건축물 또한 오랜 세월을 함께 하길 바란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지금로 

용도: 다세대주택, 근린생활시설 

규모: 지상4층 

대지면적: 243.00㎡ (73.51py) 

건축면적: 139.37㎡ (42.16py) 

연면적: 436.88㎡ (132.16py) 

주차대수: 5대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사진: 류인근

설계:(주)요앞 건축사사무소 / 070.755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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