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자연과 책이 함께하는 집
정릉동 단독주택
Hokepos (호케포스)
정릉동 북악산에 가까이 위치한 곳. 울창한 숲 때문에 다른 곳보다 기온도 더 낮고 조용한 이곳에 클라이언트는 아이를 위해,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숲과 인접하여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을 지었다.
대지에 면한 도로는 차량이 통행하지만, 막힌 도로로 좁고 공사하기 까다로운 상태였다. 특히 이 도로의 끝자락에는 사찰이 여러 개 있고 등산로로 향하는 길도 있어, 외부인의 통행이 의외로 잦은 도로였다. 또한 남쪽으로는 북한산과 바로 만나고 양옆에는 높이차를 가진 주택들이 면해 있었다.
외부인의 통행이 잦은 도로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따라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대로 현관 입구를 건물 뒤쪽(남향)에 배치했으며, 북향인 도로 쪽에는 창문을 최소화하고 동향과 남향에서 필요한 채광을 해결하였다.
숲과 인접하고 있는 만큼 건물 뒤쪽으로 자연과 관계를 잘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로지아(Loggia)는 이 집에서 외부공간(북악산)과 건물이 밀접하게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요소이다. 대체로 회랑이 있으면서 지붕으로 덮인 공간을 이야기하며, 이탈리아의 빌라(전원주택)에서 좋은 외부공간과 마주할 때 많이 볼 수 있다. 클라이언트도 이러한 외부공간에 대해서 긍정적이었고, 따라서 건축가는 집과 함께 좋은 외부공간을 디자인하고자 노력했다.
1층은 많은 면적을 거실에 할애했으며, 거실과 주방을 오픈된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또한 거실 창문을 통해 로지아(Loggia)로 바로 나갈 수 있다.
내부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 실내도어는 원목 제작도어로 가구와 함께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공간, 가구, 책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의도하였다.
용도와 사용자에 맞춰 구성한 공간. 이에 따라 안방은 동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동쪽에 배치하고, 아이방은 남쪽의 숲과 면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무엇보다 3,000여 권 정도 되는 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원한 클라이언트. 이 집의 포인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재는 크지 않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책을 담을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한쪽 벽면에 가득 찬 책장은 공간에 들어왔을 때, 자연과 인접한 도서관의 열람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산자락의 끝에 위치한 전망 좋은 대지.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따라 대지 특성을 살린 옥상 야외 공간에서는 경관을 볼 수 있다.
대지에는 10년 넘게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집이 있었다. 본래 존재하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대수선) 프로젝트로 시작하려고 했지만, 너무 오랜 기간 방치되어 위험하다는 공무원의 판단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기존의 계획안을 가지고 신축으로 변경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수정사항들이 생겼다. 그렇지만 건축가의 고민과 생각을 매우 존중해주는 클라이언트를 만나, 건축가로서 매우 큰 행운이었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 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 263.57㎡ (92.23py)
건축면적: 79.04㎡ (46.09py)
연면적: 148.30㎡ (78.67py)
건폐율: 29.99%
용적률: 56.27%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주차대수: 2대
사진: 김성철
시공: 리원건축
설계: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 02.579.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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