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풍경 좋은 집
청주 비담집
풍경 하나에도 원경과 중경, 근경이 공존하는 곳. 광대한 미호천을 마주한 청주 근교에 의뢰인은 부모님과 두 자녀를 위한 작은 집을 지어 살기 원했다. 가릴 것 없고, 걸리는 것 하나 없는 너른 대지. 이곳에서 건축가는 가족과 집과 미호천과의 관계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으로 집 짓기를 시작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을 고려한 단순한 형태지만,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과 요구에 맞춰 비워지고 채워진 집은 가족의 일상과 풍경을 중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공간에 담는다.
작은 건축물 하나로 넓은 대지와 광활한 미호천을 어떻게 관계 조직할 수 있을까?
담기 위해 비운 형태
프라이버시와 개방의 상충된 요구와 긴장이 만드는 도심의 단독주택. 그러나 광활한 자연을 마주한 전원에서는 작은 건축이 거대한 풍경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삶의 경계를 만들며, 일상을 어떻게 조직하느냐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진다.
청주 근교의 미호천을 서쪽으로 둔 주택단지 내, 동서로 조금 긴 직사각형의 대지. 건축가는 남쪽으로 외부 마당을 두고, 서쪽 미호천 방향으로 동서로 긴 단순한 형태의 집을 계획했다. 한옥의 차경처럼 창과 문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경치를 액자처럼 누리는 방식을 변용한 집은 주변 풍경을 원경, 중경, 근경으로 경험 가능하다.
또한 단순한 형태에서 남쪽의 외부 마당과 함께 미호천이 위치한 서쪽, 할머니 방이 있는 북쪽을 비워, 실과 연계된 마당을 만들고, 이를 통해 주변 풍경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했다.
남쪽 마당(테라스)은 넓은 외부 마당을 중첩하면서 중경으로 바라보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한그루의 배롱나무는 근경을 만들면서 근경과 중경이 동시에 작동하도록 한다. 반면 북쪽 마당(중정)은 할머니 방과 연계되며 근경을 만들어 내고, 이 근경은 담장 너머 원경이 중첩되는 시각적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거실과 주방에서는 미호천 원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폴딩도어를 완전히 열면, 거실, 주방과 주변 풍경이 마치 한 장소처럼 느껴진다.
남쪽과 서쪽의 비워진 부분은 거실과 주방이 연계되는 마당으로, 2층 벽을 두어 건물의 윤곽을 만들면서 풍경과 관계를 맺도록 했다.
이처럼 단순한 형태에서 비워진 마당들은 풍경과 상호작용하며 일상에 풍부한 공간적 경험을 만든다.
일상 속 탈 일상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건축가는 일상의 공간 속에 풍경을 침투시켜 풍경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탈 일상의 이벤트를 만들고자 했다.
‘비답집’의 일상의 공간들은 하루 중에도 빛의 침투나 석양 풍경, 배롱나무의 변화, 날씨 변화 등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 경험된다. 따라서 집은 단순히 일상적 기능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닌, 일상과 풍경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탈 일상이 공존하며,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건축개요
위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월탄리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2층
대지면적: 612.00㎡ (185.13py)
건축면적: 112.07㎡ (33.90py)
연면적: 184.76㎡ (55.89py)
건폐율: 18.31%
용적률: 30.19%
구조: 경량목구조
주차대수: 2대
사진: 김용순, 김정중
시공: 위빌 종합건설
설계: (주)리슈건축사사무소 / 02.790.6404
http://www.rich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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