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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하루 평균 회의 횟수 '4회 이상' 9.6%

조회수 2020. 7. 29. 14: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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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7명, '회의 시간 비생산적'
“여러분, 여기 지금 저 혼자 있는 건가요? 죽겠어. 아주 그냥.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마음껏 끄집어내 봐요.”

침묵이 흐르는 회의실, 한탄하는 팀장과 고개 숙인 팀원들. 

상상 속의 직업을 통해 회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잡시트콤(Job-sitcom) ‘일다종사’의 한 장면입니다. 

이거 우리 회사 모습 같지 않은가요? 

이 장면이 익숙하다면 당신도 ‘K-직장인’입니다.

10명 중 4명, “회의 왜 하는지 모르겠다”

 회의는 기업 업무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지만,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잡플래닛은 지난해 이용자 2만4590명을 대상으로 '우리 팀 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40.4%(9950명)는 '회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전체 응답자의 37%, 2018년에는 38.8%가 '회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시트콤 한 장면처럼, 회의 시간이 '팀장님 훈화 말씀 시간'과 다르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14.3%(3523명)였습니다. '대안은 없고 비판만 일색'이라는 응답은 15.6%(3853명)를 기록했습니다. 회의 시간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세 응답을 합치면 70.3%입니다. 회의 시간이 '비생산적'이라고 느끼는 직장인이 무려 10명 중 7명인 겁니다.

 

 회의 시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회의 시간이 이래도 되나 싶지만, '즐겁고 재밌다'고 응답한 직장인도 5.7%(1413명)를 기록했습니다. 회의 시간 중 '업무 공유가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10.8%(2675명),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응답이 12.9%(3176명)였습니다. 회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직장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하루 평균 회의 횟수 '4회 이상' 9.6%

“매일 회의, 사장 혼자 떠들고 긴 회의 시간 후 직원들은 진 빠짐.”

“회의가 많아서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장점.”

“회의 많이 한다고 매출 올라가는 거 아님.”

 잡플래닛에 올라온 ‘회의’ 관련 리뷰입니다. 직장인 대다수가 ‘회의가 무의미하다’고 느끼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만 생겼다 하면 회의를 남발하거나, 기계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지난해 ‘회의를 하루 평균 몇 번 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2만2053명 중 60.4%(1만3328명)가 ‘0~1회’라고 답했습니다. ‘2~3회’라는 응답은 27.7%(6112명)를 기록했습니다.


 두세 번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하루 평균 회의 횟수가 ‘4회 이상’이라고 답한 직장인들도 있었습니다. 9.6%(2113명), 10명 중 1명꼴입니다. 회의가 하루 네 번이라니, 다른 일할 시간들은 있으신 거겠죠?

“회의가 재밌다”는 회사도 있다

 ‘회의가 어떻게 재밌을 수 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의문이 생길 정도로 회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잡플래닛이 추천하는 ‘완소 기업’ 중 하나인 스포츠 게임 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 직원 대부분은 회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의 설문에서 긍정 평가(94.7%)가 부정 평가(5.3%)를 압도했습니다.


 규모가 큰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 직원들의 평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2019년 진행한 설문에 응답한 직원 중 85%가 회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같은 설문에서 부정적 응답이 아예 없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광고 대행사인 엠케이로드와 브이오엠엠, 한국감정원 자회사 케이에이비파트너스 직원들은 회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평했습니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부서마다 회의 방식과 분위기 차이가 있겠지만, 직원들이 회의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회의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우리 회사 회의 시간은 어떤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혹시 회의 담당자라면, 겉치레식 회의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참석자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물색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진행될 설문 조사에서는 ‘회의 시간이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다’라고 답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장명성 기자 luke.jang@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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