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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뺨치는 직장..일하기 좋은 '대학'은?

조회수 2021. 3. 24. 0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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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부터 '공주대'까지..'워라밸·낮은 업무 강도'

지역 대학의 '곡소리'가 해를 거듭할 수록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실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눈앞에 나타나자, 대부분 대학들이 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대학의 붕괴로 인한 영향은 입시생들에게만 국한돼 있지 않다. '대학'이 곧 직장인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는, 곧 '밥줄'의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으로서 '대학교'는 '학기 중 칼퇴, 방학 중 단축 근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소위 '숨겨진 신의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정반대로 "학생은 왕족, 교수는 성골, 직원은 6두품"이라는 우스개처럼 힘든 직장이라는 말도 있다.

잡플래닛에도 여러 대학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전·현직자들의 리뷰가 쌓여 있다. 그래서, 컴퍼니 타임스가 대학교 개강 시즌을 맞아 '일하기 좋은 대학교'는 어느 곳일지 알아봤다. 202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현직자가 남긴 총만족도 점수와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과연 어떤 대학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을까?

계명대학교 ⭐️ 6.91

"부서간의 소통이 원활하며 대체적으로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 물론 부서마다 다르겠지만 행정직은 대체로 반복적인 업무라 처음 일을 익히고 나면 업무강도는 어렵지 않음."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학인 계명대학교가 6.91점으로 8위에 올랐다. 1899년 미국 선교사 우드브릿지 존슨이 대구에 세운 병원 '제중원'으로부터 시작된 계명대는, 캠퍼스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역시나 '칼퇴근'과 '방학 중 단축근무'는 계명대학교 전·현 직원들이 가장 많이 꼽는 장점이다. "방학때 단축 근무와 칼퇴근 보장, 연차 등 기본적인 게 지켜지니까 근무하기 너무 좋았다"는 리뷰를 보니 5점 만점에 4점을 얻은 '워라밸 만족도'가 이해된다.

특히 일반 교직원뿐 아니라 강사들의 좋은 평가도 눈에 띈다. 현직 강사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강사로 여러 학교 가 봤는데 계명대가 가장 강의료를 많이 준다. (중략) 단순히 강사지만 애사심이 생기는 정도"라는 리뷰를 남겼다. 반면 계약직이 많아 고용이 불안정한 경우가 있고, 정규직과의 차별이 있다는 목소리도 찾아볼 수 있다.


동양미래대학교 ⭐️ 6.95

"대부분 계약직이지만 일할 때 힘든 것 없고 사람들 좋습니다. 인간관계로 힘든 것 없고 교직원 식당 (메뉴가) 잘 나옴."

동양미래대학교가 10점 만점에 6.94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동양미래대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사립전문대학으로, 효성그룹 소속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양미래대 전·현직자들도 '자유로운 출퇴근'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동양미래대로 가는 버스가 많아 출퇴근하기도 용이하다고. 한 전 직원은 "신도림에서 내리면 아무 버스를 타도 거의 다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지각할 일은 없다"고 리뷰를 남겼다.

잡플래닛에 남겨진 첫 리뷰부터 지적돼 온 것은 '계약직 차별' 문제. 계약직으로 일했다는 직원들은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률이 거의 제로이며, 계약직의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가 미흡하다", "계약직은 야근 수당 따로 없음. (중략) 교직원들의 눈치 싸움이 많으며 계약직 직원들에게 다른 업무도 당연하듯 시킴" 등의 리뷰를 남겼다. '계약직' 문제는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대학들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임이 분명해 보인다.


한신대학교 ⭐️ 7.05

"대학의 교직원을 (꿈꾼다면)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대학 내 전반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경기도 오산시(학부), 서울 방배동(대학원)에 위치한 한신대학교가 7.04점으로 일하기 좋은 대학 6위를 차지했다. 4년제 사립 종합대학이며, 개신교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학교법인 소속 대학이다. 

한신대학교 전·현 직원들은 '평등한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팀내 분위기도 좋은 편이고 상사도 좋았음", "평등한 분위기로 상사가 스트레스 안 줌", "직원들이 타학교에 비해서 인간적임" 등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칭찬이 적지 않았다. '눈치' 보지 않고 연차를 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혔다.

가장 큰 단점은 '급여와 복지'였다. 이 항목 점수는 2.78점으로 다른 항목들에 비해 낮았다. "낮은 연봉, 정규직 중 고인물 많다. 학교가 돈이 없어 인원을 안 뽑고 기존 인원에게 일을 엄청 시킨다", "월급이 짬, 특별한 복지 없음" 등 평가에서 아쉬움을 엿볼 수 있다. 그래도 "다른 학교에 비해 비리는 적은 편"이라는 한 직원의 리뷰에서 희망을 찾아 본다.


호서대학교 ⭐️ 7.14

"칼퇴근이 가능하고, 방학 땐 30분 단축근무가 가능해서 출퇴근 관련 워라밸은 확실히 보장됨."

충청남도 아산·천안·당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호서대학교가 7.13점으로 일하기 좋은 대학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업무 강도가 낮다는 평이 많다. 대학교라서 야근이 많이 없고, 정직원의 경우에는 정년이 보장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특별히 '교직원 셔틀버스'가 마련돼 있어 출퇴근이 편하고, 교직원 식당도 따로 마련돼 있어 근무환경이 좋다는 언급도 많다.

'계약직 차별' 언급은 많지 않았지만 정직원으로 전환되기가 힘들다는 언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약직만 뽑아서 계약만료되면 내보내고 다시 계약직. 이게 악순환되는 곳임", "운이 좋아 무기계약직이 되어도 계약직 월급이 정년까지 간다는 뜻으로 별로 추천하지 않음" 등 계약직으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남대학교 ⭐️ 7.21

"공무직, 공무원, 계약직 등 다양한 고용형태가 있지만 대체로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다. 상식적이고 업무 환경이 쾌적하다."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여수·화순에 위치한 전남대학교가 7.21의 점수로 4위에 올랐다. 광주·전남 지역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대학교다.

충북대학교와 마찬가지로 국립대이다보니, 업무 체계가 잘 잡혀 있고, '칼퇴'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공무원 준비와 병행하면 추후 임관 및 임용되었을 시 호봉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리뷰에서 뜻밖의 꿀팁(?)을 발견할 수 있다.

역시나 '국립대'라는 데서 오는 단점도 있기 마련.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며 생기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현직자도 있다. 보수적인 문화와 딱딱한 분위기 탓에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한 전 직원은 "교직원 연령대가 대부분 높은 편이다보니 부서에서 막내를 벗어나기 힘들고 젊은 문화를 바라긴 힘들다"고 평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 7.40

"사람들이 착하고 편안한 분위기이다. 출퇴근이 편하고 일의 강도가 높지 않아 일하기 좋음. 내 일만 잘 마무리하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음."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전문대학인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일하기 좋은 대학교 3위에 올랐다. 순위권에 있는 대학들 중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 점수가 4.5점으로 가장 높았다. 워라밸이 좋다는 대학교 중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에서 5점 만점을 준 한 사용자는 "사립대학교 교직원이 신의 직장인 이유가 있음. 복지 좋음, 출퇴근 시간 정해져 있으나 비교적 자유로움"이라며 부서별로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워라밸을 지킬 수 있다고 평했다.

계약직 직원으로 일했다는 한 직원은 "성장 기회 0(제로), 계약직으로 가서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 전환의 희망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나가야 하고, 미래를 걱정해야 됨"이라는 아쉬움 담긴 리뷰를 남겼다. 반면 또 다른 계약직 직원은 "차별이 좀 있음"이라면서도 "정규직 인센티브 지급 시 계약직도 줌, 방학 때 특별 휴가 있음. 대학 계약직 치고는 괜찮은 복지"라고 썼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7.44

"워라밸 중요시하고 새로운 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꿀직장"

일하기 좋은 대학 2위는 서울과 경기도 용인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4년제 사립대학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차지했다. 10점 만점에 7.44점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직원들은 하나같이 야근이 거의 없고, 업무 자체가 과중하지 않아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 전 직원은 "크게 힘든 일이 없고 일의 체계가 잡혀 있어 근무하기 편한 환경. 초반에 일에 익숙해지면 업무에 적응하기 쉽다"고 평했다.

'일이 힘들지 않다'는 언급이 장점으로만 쓰이진 않았다. 최근 리뷰를 남긴 한 전 직원은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음"이라고 썼다. 용인캠퍼스에서 일한 또 다른 전 직원은 "개인의 성장을 바라기가 어렵다. 매일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야 할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경쟁 시대에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특징도 양날의 검"이라는 평을 남겼다. 


공주대학교 ⭐️ 7.53

"대체로 안정적이고 사람들 분위기가 따뜻함, 오래 있고 싶은 곳 워라밸 완전 보장"

충청남도 공주·천안·예산에 자리하고 있는 국립 공주대학교가 7.53점으로 '일하기 좋은 대학' 1위를 차지했다. 대전·충남·세종권역 최초의 정규대학이자 충청남도 유일의 국립종합대학이다.

공주대학교는 순위권 대학 중 '사내문화' 점수가 3.83점으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개방적인 분위기', '눈치 주지 않는다'는 평가 일색이다. 한 현 직원은 "안정성, 편안함, 눈치 안 보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주 좋음. 이래서 공무원 공무원 하나 봄"이라는 평을 남겼다.

'급여 수준이 낮다는 지적'은 공통된 의견으로 보였다. 현 직원이라고 밝힌 이들은 "주변 대학에 비해서 (급여가) 낮은 편임. 그게 제일 큰 단점", "(단점은) 급여, 그리고 급여. 계약직이어서 고용이 불안정하지만 나쁘지 않다"는 리뷰를 남겼다.

다른 대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계약직 차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 전 직원은 "급여나 업무 특성은 고용형태별 차이가 있겠으나 차별이란 분위기는 없음. 사람들이 좋은 편임"이라고 리뷰를 남겼다. '차이가 차별을 낳지 않는 세상'을 향한 힌트가 공주대학교에 있을지도.

장명성 기자 luke.jang@company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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