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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의 확률로 의지가 약한 사람을 바꿔주는 서비스

조회수 2020. 11. 4. 14: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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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것은 내 자신이 아니라 나의 돈이다

의지가 약한 사람을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바꿔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참 좋겠죠? 그런데 실제로 그런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바로 '챌린저스'라는 자기관리 어플인데요.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걸어서 스스로를 움직이게 만드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89%가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 출시 1년 반만에 60만명이 다운로드를 받았고, 100만건의 챌린지가 운영된 챌린저스를 만든 화이트큐브의 최혁준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챌린저스를 서비스하는 화이트큐브 최혁준 대표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챌린저스 앱을 운영하고 있는 화이트 큐브 대표 최혁준입니다. 챌린저스는 사람들이 직접 돈을 내고 새로운 습관이나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500여 종의 챌린지가 진행 중에 있고요. 참여자들의 목표 달성률은 89% 정도 입니다. 서비스 출시 3개월 만에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서비스 출시 1년 반 동안 60만 명이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챌린저스 유저들을 통해 100만건 정도의 챌린지 신청이 이루어졌고, 누적 챌린지 금액은 500억 원 정도 됩니다. 저희는 많은 분들의 목표달성을 돕고 있어요. 

Q. 돈으로 목표달성을 하도록 만드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우선은 창업을 하게 된 과정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늘 창업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대학 시절에도 경영전략 동아리에 들어가서 '언제 내 사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왔고, 병역특례로 SK 에너지에서 연구원 직으로 복무했습니다. 당시에 연구 생활을 하며 기술 개발 공부를 치열히 했는데 1년에 한 번 휴가를 갈 수 있었어요. 저는 휴가 동안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하기도 하고, 중국의 선진, 심천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저라는 사람의 그릇이 어느 정도 크기인가 알아봤습니다.


병역 의무를 마친 후 MBA 진학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저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 보다 세상에 나가 직접 경험하면 배우길 원해서 MBA 대신 세계 일주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1년 반 정도 세계일주를 했는데요. 여행을 하며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봤어요. 예를 들어, 천재 화가 고흐의 출생지 부터 삶을 마감한 곳까지 여행을 떠나거나, 다윈이 종의 기원을 저술한 갈라파고스 지역을 방문하거나,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와 스타벅스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잡스 대학 강연
테슬라 키노트

Q. 여행을 마치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여행을 마치고 이제 나는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지 스스로 되묻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꾼 창업자들은 자신의 꿈과 생각을 자기만의 문장으로 정의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자신의 뜻이 명확한 이들 가까이에 그 뜻을 같이 하고 싶은 동료, 팀원, 고객, 투자자들이 모여 아이디어가 현실화되었죠. 예를 들면, 빌 게이츠는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 보급하는 꿈을 가지고 이내 그것을 이루어냈고, 스티브 잡스는 모든 사람들을 아티스트로 생각하며 모든 아티스트가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기를 발명했어요. 


'나는 어떤 문장을 세워야 할 것인가' 저는 7년 동안 'being&doing' 이라는 자기계발 커뮤니티를 운영한 적이 있어요. 해당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면 세상이 변화한다는 믿음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면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어떻게 될 것인가? 그에 대해 저는 오늘 가지고 있는 자원들, 사람의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투자하고 활용하면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했어요. 대학 동아리 후배와 같이 자기계발 커뮤니티의 노하우를 모바일 서비스로 만들게 됐습니다. 

자기계발 커뮤니티 'Being & Doing' 강연 모습

Q. 사실 자기계발 관련 아이템이나 서비스들은 많은데요. 챌린저스만의 접근법이 있었을까요?


사업을 준비하던 시절에 만난 자기계발 영어 교육 서비스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게 있어요. '사람들이 교육과정을 결제하고 나서, 고객의 10%만 완강하고 20%는 결제 이후의 방문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저는 그러한 교육 모델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고객들에게 성취 경험을 주면서 어떻게 하면 더 교육 과정 구매에 돈을 쓰게 만들까 고민을 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좋은 결과를 정말 많이 산출해내게 만들자'였어요.


보통 사람들은 새해 목표를 세우고 흐지부지 되잖아요. 저희는 무조건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데에 집중했어요. 사실 그 전에도 'Being & Doing'이라는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7년 동안 운영하며 여러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사진을 눈 앞에 붙여 놔라', '목표를 친구들에게 알려라'. 


그런데 저희가 시도해본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목표 달성에 돈을 거는 것이었어요. 어떤 목표를 설정했을 때, 그것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도 있는 거잖아요? 이 두 가지 생각 싸움이 목표 달성과 실패를 결정짓는 것 같더라고요. 목표에 돈을 걸면 이 둘 중 내가 이기고 싶은 쪽에 스스로 힘을 실어줄 수 있고, 목표 달성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거죠.

Q. 돈을 거는 것과 안거는 것의 차이가 어느 정도 나나요?


챌린지에 돈을 거는 행위를 저희는 '의지를 산다'고 표현해요. 열 명의 참가자가 있으면, 그중 일곱 명은 챌린지를 100% 달성하고, 1.5명은 85% 이상 달성하고 나머지 1.5명은 85% 이하를 달성하세요. 이 모든 비율을 합해서 챌린저스 전체 목표 달성률이 89%가 됩니다. 저희가 돈을 걸지 않는 챌린지도 런칭했었는데 목표달성률이 8%밖에 안됐어요. 돈을 거는 챌린지와 걸지 않는 챌린지의 달성률 차이가 11배나 되는 것이죠. 

Q. 서비스를 1년 반 정도 운영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없을까요?


챌린저스 유저 중에 1000개의 챌린지를 달성하신 분들이 몇 분 계세요. 하루는 500개 챌린지를 달성한 고객분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의 모든 일과를 챌린저스 프로그램에 맞춰 살고 계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챌린저스가 자기 삶을 완전히 잡아 주고 있다'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정말 뿌듯했어요. 어떤 유저분은 회사에 직접 편지를 보내기도 하시고, 고객문의를 통해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는 연락도 주십니다. 특히나 사용자 리뷰에 공시생 분들이나 취업준비생 분들이 챌린저스를 통해 습관 형성과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주시면 저희는 굉장히 보람을 느껴요. 


근데 한 번은, 예상치 못하게 많은 유저들이 서비스를 이용해주셔서 플랫폼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습니다. ‘앱이 안 된다', '이 돈 갖고 너네 도망가는 거 아니냐’ 항의 연락이 쏟아졌어요. 그 날, 저희 개발자 분들이 밤을 새서 서버를 복구하고, CS팀은 쏟아져 들어오는 컴플레인에 하나 하나 답하면서 밤을 샜습니다. 그 때 앱스토어 상에서 저희 앱 평점이 4.7에서 2점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경험했어요. 이 사건을 겪고 나서부터는 유저분들에게 항시 누적 신청 금액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우리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기업이다' 이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챌린저스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시대는 계속 현명한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가고 상대와 나를 비교하며 내가 우위를 점유했을 때 만족하는 시대였다면, 현재는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사회가 그런 변화를 지속해나가길 바라는 회사이고요. 최근에는 B2B 의뢰가 많이 들어와요. 기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챌린지를 열고 싶어 합니다. 또 지역 선관위에서 챌린저스와 함께 선거독려 캠페인을 같이 하고싶다는 요청도 있었어요.


저는 챌린저스의 습관 인증, 목표 달성과 같은 서비스가 토스(toss)의 초기 모델인 송금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목표 달성 챌린지를 넘어서 더 다양한 자기 계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기계발에 최적화된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이 되려고 합니다.

글 유성호

hank@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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