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되기 전에는 교육비가 0원인 교육회사

조회수 2020. 8. 10. 0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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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공유모델로 코딩 교육시장을 혁신하는, 코드스테이츠 김인기 대표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개발자 인력 수요에 맞춰 교육시장에는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초중등 교육은 물론이고 성인교육 시장에서 코딩은 '대세'가 되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성인코딩교육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높은 교육비인데요. 고급 인력이 되기 위한 강의건, 커리어 전환을 위한 강의건 높은 교육비 때문에 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EO가 소개해드릴 분은 이러한 코딩교육시장에서 취준생의 어려움을 회사가 분담하겠다고 나선 코드스테이츠의 김인기 대표님입니다. 코드스테이츠는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를 회사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데요. 사훈의 걸맞게 수강생과 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비즈니스에 접목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코드스테이츠 대표 김인기입니다. 코드스테이츠는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 없이, 누구나 본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실제 현장에 필요한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교육부터 채용 연결, 생활비 지원, 소득 공유같은 모델을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취업하신 분들의 데이터를 보면 평균적으로 약 3,300만 원 되는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졸업하신 분들의 약 96%가 본인이 원하는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코드스테이츠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드스테이츠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코딩 부트캠프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코딩 교육 회사입니다. 개발자 직군을 희망하는 모든 취준생 및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온-오프라인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는 다른 코딩 교육기관과 달리 '소득공유모델'을 회사에 전면적으로 도입해, 비전공자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라이머와 스트롱벤처스 등에서 시리즈A 투자를 유치받아 자본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어요.

Q. 원래부터 개발자의 꿈을 꾸셨나요?


사실 저는 호텔관광대학 문화관광 콘텐츠학과라는 개발자와 무관한 학과를 나왔습니다. 인문계 학생이었지만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 시절 내내 IT 분야 직무를 꿈꿨어요. 그러던 중, 비전공자도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성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기사의 제목이 '반 년 공부해서 1억 연봉에 98% 취업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단기간에 소프트웨어를 학습해서 억대 연봉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말이 솔깃했습니다. 


제가 곧장 샌프란시스코 코딩 부트캠프에 입학 신청을 넣었습니다. 미국에서 코딩 교육을 받으며 실제로 내가 짠 코드가 프로그램으로 구현된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단기간에 코딩을 배워서 프로그램을 구현해낼 수 있구나'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비전공자로 개발자 커리어를 준비하는 것이 막막했는데 제 눈 앞에 있는 코딩 부트캠프는 연령이나 성별, 전공에 상관없이 개발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코딩 부트캠프가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다' 부트캠프를 종료하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에 취업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 프로그램을 한국에 가져가서 실행한다면 제 인생에 더 큰 성장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길로 한국에 돌아와 노트북을 한 대 들고 작은 공유오피스로 출근하기 시작했어요.

Q. 홀로 코드스테이츠를 창업하셨는데 창업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가 처음 코드스테이츠의 교육 과정을 설계할 때, 미국 코딩 부트캠프의 과정을 참고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실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의 도움없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제가 실리콘밸리와 국내에 있는 엔지니어들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트위터, 구글, 링크드인, 아마존 등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엔지니어들이 제 메일에 흔쾌히 강의를 해주겠다고 답을 주셨어요. 


저는 사업 초기에 자본이 많지 않아서 강의를 진행해준 분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Pay it forward'라는 문화가 있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먼저 선행을 베풀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시 도움을 베푸는 선순환 문화를 의미합니다. 제가 강의를 부탁드렸을 때, 여러 엔지니어 분들이 코드스테이츠의 취지에 공감하며 '나도 Pay it forward를 하겠다'고 도와주셨어요. 지금 코드스테이츠의 교육은 초기 강의를 진행해주신 엔지니어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Q. 실리콘밸리의 'Pay it forward'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코드스테이츠도 'pay it forward'에 동참하고 있나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코드스테이츠에는 '소득공유모델'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We win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저희의 소득 공유 모델은 수강생 중 당장 교육비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미래에 소득이 발생했을 때 수강료를 내고, 당장 필요한 교육은 회사가 자금을 지원해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 모델을 코드스테이츠가 전면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수강생 덕분이었습니다. 2016년, 매주 토요일마다 강원도에서 서울로 코딩 교육을 받기 위해 올라오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기초 코딩 교육을 성실히 수료하고 다음 심화 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돌역 교육을 그만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심화 과정을 공부하려면 서울에 매주 올라와야 하는데, 교통비와 교육비 모두 큰 부담이 되어 학습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소득 공유라는 모델이 있는데 당장에 수강료는 안 주셔도 된다. 그런데 수강생 분이 훗날 취업에 성공해서 실제 소득이 발생하시면 그때 우리와 소득을 공유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육에 대한 갈망이 있는 수강생이 돈 때문에 학습을 포기하고 좌절하는 상황을 대표인 제가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가 수강생 분과 처음으로 소득 공유 모델을 시행했고, 그분이 심화과정을 잘 수료하시고 현재는 취업에 성공해 소득 공유까지 모두 마치신 상황입니다. 수강생 분의 성장을 회사가 목격하고, 전체 스태프들이 이에 동의해 현재는 회사 전면적으로 소득공유모델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좋은 취지이지만 이 모델을 시행하는 데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지만 저희 내부에서 소득공유모델은 기대 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득공유모델은 대출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소득 미만으로 취업하신 분들이나 소득이 없는 수강생 분들에게는 저희가 소득 공유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저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미래에 소득 공유를 약속한 수강생의 금액이 약 40억 원 정도입니다. 


저희는 수강생의 성공과 회사의 성장을 한데 묶는 위험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로 인해 코드스테이츠 팀원들은 더 열심히 채용 연계를 준비하고 수강생들의 포트폴리오 제작에 힘을 더하고 있어요. 최근 들어 코딩 교육 회사들이 많아졌는데, 그중에서 저희가 수강생 분들의 우호적인 평가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소득공유모델'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단순히 내 돈을 빨리 가져가서 수강생이 잘 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라고 수강생분들이 말해주고 계세요. 수강생이 교육을 수료하고 원하는 목표의 취업을 성공했을 때, 비로소 회사와 수강생의 소득 공유가 이루어지는 구조를 도입한 것이 저희에게 리스크가 아닌 새로운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코드스테이츠 예비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코드스테이츠에 오는 수강생들은 단순히 자바스크립트 언어를 배우러 오는 게 아니라 본인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코드스테이츠도 말로만 수강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회사의 생존과 성장이 수강생의 직업적 성공과 일치되는 모델을 발전시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감당하고 있어요. 


저희는 배움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코딩 교육에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미션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일의 생계를 위해 당장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습에만 온전히 몰입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 코드스테이츠는 월 100만 원씩 수강생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수강생이 학습에만 온전히 몰입해서 코드스테이츠와 함께 성장하고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입니다. 현재 생활비 프로그램 1기에 참여할 분들을 선발하고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어요.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코드스테이츠의 교육과정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 유하영

chloe@eoeoeo.net


편집 유성호

hank@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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