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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출신 스타트업 전문가가 말하는 실리콘밸리 혁신의 이유

조회수 2021. 3. 18. 0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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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숨쉬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조선일보 IT 기자·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의 서비스혁신·대외협력본부장, 글로벌센터장, 네이버가 자신들이 100억 원을 후원한 스타트업 기관에 내정한 센터장... 한국 최고의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전 센터장 임정욱 님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입니다.


임정욱 님은 이렇듯 여러 집단을 거치면서 한국과 미국, 나아가 일본과 실리콘밸리까지 경험해 왔는데요. 그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통해 그 생태계를 더 자생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전 센터장님을 EO와 함께 만나보시죠.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을 맡았던 임정욱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하는 작은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인터뷰

Q. 시간을 많이 거슬러 올라가 보면, 커리어를 기자로 시작하셨잖아요.


제가 대학생 때부터 컴퓨터, IT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PC 통신 같은 것도 일찍부터 썼고요. 용산 전자 상가에서 부품을 사다가 PC 조립을 한 적도 있었죠.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IT 회사에 가고 싶었는데, 서류 평가에서 낙방해서 못 가게 됐습니다. 대신 우연히 인턴 기자로 지원한 조선일보에 기대치 않게 합격했고요.


처음에는 사회부 기자로 한 1년 정도 일했는데요. 빨리 경제부로 옮겨서 IT 담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취재하는 데다 나이가 어려도 높은 사람을 포함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직업인 거 같은데요. 그때 델의 창립자인 마이클 델 같은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좋은 자극을 받곤 했죠.

버클리 MBA 과정을 밟던 시절의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Q. 그런데 왜 다시 학교에 가 공부를 하기로 하신 건가요?


학부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운 정도로는 경영적인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1997년 말에 IMF 외환 위기가 터지면서 한국이 거의 망하는 줄 아는 상황이 오다 보니 이 어려운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더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 즈음에 정보통신부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하는 2주짜리 벤처 프로그램 과정을 열어서 인원을 모집했는데요. 저는 1999년 말에 1기로 갔다 왔고, 휴직계를 내서 버클리 MBA 과정까지 밟을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도 있었다 보니 이제 무조건 잘될 일만 남았다 싶었던 순간이었죠.


그런데 미국에 있다고 알아서 실력이 느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들 자기가 노력한 만큼 올라갔던 거고요. 거기다 미국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실리콘밸리가 닷컴 버블 사태로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어요. 2001년에 911테러까지 터지면서 다 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많은 회사가 외국인을 잘 안 뽑게 됐어요. 결국 저는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원래 다니던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Q. 한국에 돌아오시긴 하셨지만, 실리콘밸리를 자주 왔다 갔다 하셨다고요.


4~5년 동안 조선일보에서 IT기획팀장, JNS(일본어판 조선일보)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실리콘밸리에 자주 가게 됐는데요. 그때 제가 예전에 알던 넷플릭스라는 작은 회사의 서비스가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쓰는 주류 서비스가 되어 있더라고요.


더불어 아이팟이 나오면서 애플이 부활하고, 구글이 점점 뜨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어떤 제 친구는 "요즘 애들이 유튜브라는 걸 그렇게 쓴다는데, 그게 뭐길래 저렇게 난리냐. 미치겠다"라고 묻더라고요. 닷컴 버블 때 실리콘밸리가 다 죽었다고 생각하며 한국에 돌아왔는데, 홍역을 치르고 끝내 진짜 혁신이 시작되고 있던 겁니다.


이후에 온라인 뉴스 쪽 오퍼레이션 맡던 저는 2006년이 되어서 다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했던 첫 번째 아이폰 프레젠테이션 중 한 장면

Q. 다음으로 이직하신 이듬해에 미국에 가셨을 때는 더욱더 확실히 혁신을 경험하셨다고요.


2007년에 제가 단기 MBA 프로그램 같은 걸 하려고 뉴욕대학교에 갔었습니다. 마침 제가 갔을 때 미국에서 아이폰이 처음 발매됐었는데요. 한국에는 아이폰이 2009년 11월에 나왔으니 해외, 특히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그로 인한 변화를 가장 빨리 느끼는 축에 속했어요.


인제 와서 돌이켜보면 세상의 변화를 바로 느낄 수 있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게 무척 중요한 것 같은데요. 2008년에 만났던 실리콘밸리의 한 친구는 저에게 무조건 페이스북과 제휴하라고 얘기했어요. 이 회사 엄청나게 커질 회사니까 다음이 투자든, 제휴든, 뭐든 하라고 소개까지 해줬어요. 회사가 적극적이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페이스북이 나중에 수백조 원의 회사가 됐잖아요. 저에게 페이스북과 제휴하라고 말했던 친구는 우버에 투자해서 엄청나게 유명한 투자자 중 한 명이 됐고요. 그런 걸 보면 확실히 IT 업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빨리 알려면 실리콘밸리에 계속 자주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여담이지만,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까 그때 함께 공부했던 동문들이 알게 모르게 일본에 가도 있고, 중국에 가도 있었는데요. 어디에 가도 있는 친구들과 링크드인 같은 채널을 통해 다시 연결되면서 큰 도움을 얻은 적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저는 제가 잘나고 많은 걸 배워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부하다 왔으니까 늘 그쪽으로 지식이든, 네트워크든, 뭐라도 있지 않으냐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이 조선일보, 다음에서 일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라이코스 CEO 시절의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Q. 이후 2009년부터 라이코스 CEO를 맡으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2004년에 다음이 미국에서 라이코스를 인수했었는데요. 라이코스가 닷컴 버블이 꺼진 다음에 주저앉기 시작한 회사이긴 하지만, 한때 스페인에서 가장 큰 통신 회사인 텔레포니카에 한국 돈 15조 원 정도로 팔린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 회사를 지금 환율로 계산했을 때, 대략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에 다음이 산 거예요.


매입을 한 이후에 라이코스가 계속 적자가 나는 데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터지면서 상황이 매우 안 좋았는데요. 제가 다음에서 본부장 포지션을 맡다가 거기에 CEO로 갔어요. 당시 라이코스에는 검색 엔진, 웹 퍼블리싱 홈페이지, 게임 같은 작은 사업이 있었는데, 매출은 한 300억 원 가까이 되었어요.


회사에서는 제가 가서 어떻게든 흑자를 내라는 지시를 내렸는데요. 우선, 80명 정도 규모의 회사를 60명 수준까지 구조조정을 하고,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다 줄이고, 쓸데없는 신제품 개발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어요. 여기에 몇 가지 행운이 따라서 제가 간 해에 다행히 흑자가 났습니다.


미국은 M&A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괜찮은 기업이 있으면 여기저기서 입질이 오는데요. 한 번은 인도의 한 회사가 라이코스를 인수하고 싶다고 연락 온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겠지 싶어서 거절했는데, 계속해서 인수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본사와 논의한 후에 인수 거래를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6개월 넘게 걸렸어요.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인터뷰

Q. 매각이 된 이후에도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라이코스는 2010년 말쯤에 매각됐는데요. 매각 조건 중 하나가 제가 경영을 맡으면서 상황이 안정적으로 바뀌었으니까 최소 1년 정도 CEO로서 회사를 잘 챙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남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을 전담한 이스라엘 계열의 자회사를 보유한 그 인도 회사 본사에 문제가 많았던 겁니다.


발표된 인수 대금이 426억 원 정도였는데요. 다음이 그 돈의 절반만 먼저 입금받고, 라이코스에서 이익이 얼마나 나는지에 따라 잔금을 받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200억 원만 더 오가면 될 줄 알았는데요. 이익이 생각보다 더 많이 나서 라이코스를 사간 와이브랜트가 다음에게 한 400억 원을 더 줘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그런데 와이브랜트가 인도에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를 하려 했는데, 그게 잘 안 된 겁니다. 나중에는 돈이 없으니까 거의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면서 어떻게 하면 다음에 돈을 안 줄 수 있을지를 궁리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갈등이 생겼고, 저는 다음과 와이브랜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괴로운 몇 달을 보냈죠.


급기야 와이브랜트 측에서 갑자기 이사회를 열어서 저를 해고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다음에 몇 년 동안 다음과 와이브랜트 간의 소송과 재판이 진행됐어요. 몇 년 뒤에 싱가포르에서 중재 재판까지 열려서 다음이 다 이겼는데, 아직도 잔금을 다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Q. 그러다 어떻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맡게 되신 건가요?


라이코스를 매각한 다음에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로 이사를 해서 다음을 위한 제휴를 진행하고,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지냈습니다. 그때 알토스벤처스 한킴 대표님 같은 분을 알게 됐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VC라는 사람들이 하는 일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실리콘밸리의 VC들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그곳에는 큰 역할을 하고, 투자도 많이 하는 유명한 VC가 아주 많은데요. 당시 한국에는 알려진 VC도 별로 없고, VC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준다는 개념도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실리콘밸리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분들이 한 번씩 저와 만나고 싶다며 연락을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라이코스 CEO가 되면서 트위터,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했기 때문에 그런 연락을 받았던 거 같아요. 그 채널들을 통해 제가 미국의 새로운 IT 트렌드이자 스타트업 창업 트렌드를 공유했었거든요.


실제로 만나면 실리콘밸리에 관해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마음이 약간 찜찜하더라고요. 좋은 일을 하는 거긴 하지만, 돈도 안 받으면 할 만한 일은 아닌데 싶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네이버에서 갑자기 트위터로 이런 내용의 DM을 보내온 겁니다.


"저희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라는 것을 만들려고 하는데, 혹시 센터장을 맡을 생각이 있으신가요?"


안 그래도 스타트업이 되게 중요하고, 그걸 하는 분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하긴 했으니 타이밍이 딱 맞았던 겁니다. 또, 제가 미국에서 계속 커리어를 펼칠 생각은 아니었으니 한국에 돌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맡게 된 거죠.

Q.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집단이잖아요. 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자생적으로 말이죠.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게, 스타트업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예요. 어느 나라에 가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스타트업은 많아지고 있어요. 모바일을 비롯한 여러 가지 트렌드로 인해 시장에 큰 기회가 열리고 있으니까요.


1999년에 왜 그렇게 IT 업계가 뜨거웠는지 생각해보면, 그때도 세상을 바꿀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었죠. 단, 1999년과 2019년은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1999년에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대를 줬지만, 정작 사람들이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인터넷, 모바일을 쓰면서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20년 전보다 더 큰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정부가 나서서 창업을 권장하고, 벤처캐피탈에 돈을 많이 집어넣어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흐름에 따라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만든 스타트업이 빨리빨리 성장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었죠.


지금까지 한국은 상당히 성공적으로 정부 주도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제는 자생적으로 생태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정부가 나사(NASA)나 군사 프로젝트를 벌이며 실리콘밸리가 시작하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뒤로 빠졌던 것처럼 말이죠. 그래야 더 과감하고 참신한 투자와 시도가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얘기하면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쓰는 계약서는 단순합니다. 알아서 잘하리라 믿고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해요. 반면, 우리나라는 투자할 때 계약서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투자자가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정부 돈을 함부로 사용했다가 나중에 감사를 받으면 안 되기 때문이겠죠.


벤처캐피탈이 소신껏 투자하고, 실패를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요. 실제로 한국에서는 실패하면 추궁을 받고 다음 펀딩을 못 만들어내는 일들이 생깁니다. 그러니 투자가 시장 중심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거죠. 정부가 4차 산업 혁명을 하자고 말하면 거기에 투자하고, 농업을 키우자고 하면 또 거기에 투자하고, 이런 식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저는 민간에서 앞으로 더 자율적으로, 경쟁력 있게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4차 산업 혁명 펀드라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기술이 좋아서, 그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 같아서 투자하고, 꼭 한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글로벌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이스라엘처럼 혁신 국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 게 국가적으로 참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Q. 그럼 정부는 이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거듭 말하지만, 저는 VC들이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될 것 같은 곳에 알아서 투자하고, 실패하면 감내하는 대신 다른 곳에서 대박을 내서 손해를 벌충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실리콘밸리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얌전하고 손해 안 보려는 창업가가 아니라 더 혁신적이고 미친 창업가가 나올 수 있어요.


이를 위해 정부는 시시콜콜 간섭하고, 관리·감독하지 않고, 민간 영역에 돈이 더 유입되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스타트업들이 모든 분야에서 눈치 보지 않고 빨리빨리 나아갈 수 있도록 걸림돌이 되는 규제나 불필요한 인허가 같은 것을 찾아서 다 치워 주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죠.

前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인터뷰

Q.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뒤처지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어떤 면모를 갖춰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모든 게 호기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새로운 현상이 있으면 왜 그런지를 스스로 묻는 거죠. 해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면 소셜 미디어로 공유하면서 더 많이 알게 되고요. 그런 활동을 계속한다는 건 호기심이 꾸준하다는 거겠죠.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론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서 대화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관련된 사람을 만날 기회를 늘리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배움으로써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질문을 하더라도 그냥 아무거나 물어보는 게 아니라 잘 물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궁금해야 질문을 하니 그 원천은 역시 호기심 아닌가 싶어요. 호기심이 없으면 새로운 것을 학습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드니까요.

* 본 아티클은 2019년 8월 <실리콘밸리가 혁신하는 이유, 한국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임정욱 님은 영상 공개 이후 벤처캐피털 TBT에 공동대표로 합류했으며, 2020년 3월 센터장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2대 센터장으로는 2020년 9월, 전 현대자동차 부장 출신의 최항집 님이 부임했습니다.

👆🏻조선일보, 다음 등을 거쳐 자생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임정욱 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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