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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ive] 우리 팀 입덕할래? - SK 와이번스

조회수 2019. 6. 19. 16: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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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야덕 시점] 야알못 모여라! 어서와, SK는 처음이지?

“다시 꿈틀댄 가을의 DNA, 8년 만의 왕좌 탈환! 2018 KBO리그 챔피언은 SK와이번스입니다!” 2018년 11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마지막 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의 환호 속에 SK는 통산 네 번째 KBO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0년 세 번째 우승 이후 두 번의 아쉬운 준우승, 실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 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 험난한 여정을 극복한 성과이기에 정상은 참으로 값졌다. 과거의 영광은 뒤로한 채, 그들은 올해 또 한 번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도 리그 순위표 상단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들과 함께 와이번스의 비상에 힘이 돼주지 않겠는가.

에디터 이찬우 사진 SK 와이번스


#홈런군단 그리고 철벽 마운드

‘야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누군가는 안타를 지워버리는 환상적인 수비를, 또 다른 이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답변이 있겠지만, 보는 것만으로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KBO리그에서 ‘홈런’ 하면 대표적인 팀이 바로 SK다.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화려하다. ‘소년 장사’ 최정, 2018 한국시리즈 MVP ‘동미니칸’ 한동민, 홈구장의 최장 비거리 기록 보유자가 된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까지,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파워 히터들로 중심타선이 채워져 있다. 그 외에도 이재원, 정의윤 등 매년 두 자리 수의 홈런을 때려내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런 핵타선을 바탕으로 SK는 최근 몇 년간 홈런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특히 2017시즌에는 무려 234개의 팀 홈런을 때려내며,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213개를 넘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8시즌에도 이보다 단 한 개 부족한 23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으니, 가히 리그 역대급 홈런 타선으로 불릴 만하다. 비록 이번 시즌은 예상 못한 부침을 겪으며 시즌 초반 팀타율이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그럼에도 팀 홈런수는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SK의 강점이 장타력뿐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공격에서의 뛰어난 파워뿐만 아니라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 타격을 잠재우는 팀이다. 지난해 SK는 4.69의 리그 최저 팀 ERA(평균자책점)를 기록했는데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적이다. 비룡군단의 투수들은 매 경기 짠물투로 상대 타자들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브록 다익손, 앙헬 산체스 두 외인 투수와 김광현-박종훈-문승원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은 최고의 안정감을 선보인다. 불펜진 역시 살얼음판 승부에서도 팀의 리드를 수차례 지켜내며, 올 시즌 SK가 1점 차 승부에서 연일 승리를 이어갈 수 있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화끈한 홈런 쇼와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투구야말로 SK 야구가 보여주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구단 역사와 함께하는 프랜차이즈 선수들


21세기 시작과 함께 창단된 SK는 팀을 위해 헌신한 레전드에게 확실한 예우를 갖춰왔다. 타 팀에서 이적해 비룡군단의 출발을 함께하지 못한 베테랑에게도, 팀의 중심을 잡아준 노고를 인정해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줬다. 대표적으로 LG 트윈스에서 이적해온 ‘캐넌’ 김재현, 유일한 영구결번 박경완 등이 있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 또는 중반에 SK로 팀을 옮겨 리더로서 전성기를 함께한 선수들이다.


이들에 이어 역사를 써내려갈 인물들로는 가장 먼저 투수 김광현과 3루수 최정을 꼽을 수 있다. 왕조시절을 함께한 두 선수는 SK에서 데뷔해 쭉 한 팀에서 활약한 강력한 영구결번 후보다. 각각 2017시즌과 이번 시즌 장기계약을 맺으며 마지막까지 구단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30대 초반의 나이로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은 만큼, 과거부터 미래까지 SK 역사의 산 증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두 명 만 있는 게 아니다. 박정권과 김강민 등이 이들에 앞서 팀의 전설로 이름을 남길 것으로 예상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4년 계약을 체결한 주전 포수 이재원 역시 또 한 명의 SK맨이다. 이처럼 구단을 이끌어왔고, 또 이끌어갈 프랜차이즈 스타가 많은 것은 확실한 레전드 예우 때문이 아닐까? 팀의 환대를 받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선배들을 보며, 후배들 역시 ‘미스터 SK'를 꿈꿔왔을 것이다. 다른 원년 구단보다 비교적 늦게 탄생했지만, 이들이 있기에 훌륭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구단이라는 타이틀이 멀어 보이지 않는다.


#오감 만족, 인천SK행복드림구장


2019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가 첫 선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구장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외관, 관중 편의를 200% 고려한 좌석과 시설 등으로 야구팬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 현대식 야구장의 원조로 볼 수 있는 구장은 SK의 홈구장,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다. 2002년 문학구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고, 2015년부터 현 명칭을 갖게 됐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한동안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관중 친화적 구장으로 평가받았다. 비록 이제는 오랜 시간이 흘러 중견급 구장이 됐지만, 팬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가 넘치는 아름다운 경기장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SK의 명물인 전광판 ‘빅보드’다. 2016년 설치된 빅보드는 이름에 걸맞게 전 세계 야구장 전광판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는 경기장을 꽉 채우는 듯한 웅장함을 선사하고, 선명한 화질로 보여주는 경기 장면은 TV로 느끼지 못할 생생함을 전달한다. SK의 다채로운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요소로도 종횡무진 활약하니 자랑거리가 분명하다.


좌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혹시 야구장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이 어려운 조합이 SK의 홈구장에선 가능하다. 외야에 위치한 바비큐존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장 특색 있는 자리 중 하나! 멋진 내야 전경과 재밌는 경기를 감상하며 꿀맛 같은 바비큐 파티까지 할 수 있어 꼭 경험해보길 권한다. 이제는 국내 많은 구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외야 잔디석도 SK가 원조다.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것은 의자에 앉아 관람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탁 트인 전망은 한가롭게 누워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다른 인기 좌석은 4층에 위치한 SKY탁자석이다. 1층 탁자석에 비해 거리는 멀지만, 그만큼 넓은 시야로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빅보드를 눈높이에서 볼 수 있다. 더운 날에는 지붕이 햇빛을 가려주기도 하니 괜히 인기 좌석이 아니다. 예매 시 가장 먼저 매진돼 티켓팅을 서둘러야 한다. 외에도 연인과 단둘이 앉아 쏟아지는 홈런공을 잡을 수 있는 홈런커플존, 포수 바로 뒤편의 영화관 의자에서 생생한 경기를 관람하는 라이브존, 친구들과 단체로 놀러 오기 안성맞춤인 패밀리존 등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다양한 좌석은 직관의 재미를 몇 배로 부각해줄 것이다.


야구장에 오는데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SK 홈구장을 방문할 때 첫 번째 고민이 좌석 선택이라면, 두 번째는 여러 음식 중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일이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음식 박람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식욕을 자극하는 가지각색의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야구장 대표 메뉴인 치킨과 피자 그리고 분식과 삼겹살은 기본, 중식이나 스테이크 등 다른 구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음식까지 존재한다.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추천한다면, 수제버거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스테이크 버거가 최고 인기 메뉴 중 하나다. 작년까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이름을 따 ‘힐만 버거’라고 불리던 그것이다! 또 외야 푸드코트에 있는 연잎 훈제오리 도시락도 뛰어난 맛과 가성비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다. 그래도 어렵다면 매점을 돌며 좋아하는 음식들을 한가득 사 들고 먹방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 어디에도 없던 마케팅


2007년, 막내구단이던 SK는 ‘Fan First! Happy Baseball!’을 외치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구단의 출범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스포테인먼트는 매우 생소한 가치였다. 야구를 포함한 대다수 스포츠 구단이 성적지상주의에 빠져있을 때, SK는 팬들의 즐거움을 우승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남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주말 홈경기 불꽃놀이, 시즌 출정식 ‘팬 페스트’ 운영, 응원단상에서 진행하는 수훈선수 인터뷰 등으로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만수 전 수석코치의 퍼포먼스다. 이 전 수석코치는 ‘문학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서면 속옷 차림으로 그라운드를 뛰겠다’라는 공약을 했고, 2007년 5월 26일 경기가 매진되며 파격적인 모습으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팀의 모든 구성원이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단의 모습에 SK는 2007시즌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전년 대비 입장객 두 배 증가라는 쾌거를 이뤘다.


SK는 계속해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완벽한 팬 친화 구단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홈구장은 빅보드 설치와 새로운 좌석 신설 등으로 매년 진화하는 중이다. 홈구장은 종종 각종 체험 요소로 가득한 테마파크가 되고, 경기 종료 후 야간 클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또 홈경기 시리즈마다 다양한 즐길 거리가 관중을 기다린다. 올해 개막전에서는 모기업의 5G 기술로 만든 비룡이 깜짝 등장해 경기장을 날아다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MLB.com 등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야구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도그 데이’ 이벤트는 많은 팬의 성원 속에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직장인 데이, 커플 데이 등 매일매일 다른 이벤트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착한 구단 ‘클린슼’


SK의 스포테인먼트는 야구장을 찾는 재미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사회공헌 마케팅을 통해 야구팬 사이에서 착한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2010년부터 추진해온 그린스포츠 캠페인. 2010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가치를 둔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며 스포츠계에 환경보호의 바람이 불자 SK는 누구보다 빠르게 녹색구단으로 탈바꿈했다. 홈구장에 태양열 발전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였고, 조명시설도 친환경 LED로 변경했다. 또 세계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 유니폼’을 제작해 경기 때 실제로 착용했다. 최근에는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희망더하기 캠페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시작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 캠페인은 선수들이 실종 아동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시작됐다. 동시에 이들의 이야기를 빅보드와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널리 알려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실종자들이 실제로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는데, 이에 SK는 사회재단과 손을 잡고 ‘Homerun DNA' 캠페인을 기획해 ’실종아동 DNA 검사 방법‘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팀의 아름다운 발걸음에 선수들과 코치진도 힘을 보탰다. 홈런타자 최정은 홈런 1개당 저소득층 환자 1명의 인공 관절 수술비용을 지원하는 ‘사랑의 홈런’ 캠페인을 2013년부터 쭉 진행하고 있다. 투수 김광현은 1년이 넘는 재활 기간 동안 힐만 전 감독과 함께 머리를 길러 소아암 환우에게 모발을 기증하는 선행으로 화제를 모았다. 팀 전체가 하나 돼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모습이 팬들 입장에선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구단 이미지를 반영하듯, SK는 사건·사고가 드물어 ‘클린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연이은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는 KBO리그에서 SK는 대표적인 모범 구단이다. 청정구단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적극적인 사고 예방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 주기적으로 음주운전, 성 문제, 도박 등에 대한 교육을 하며 경각심을 심어주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모두의 일탈을 방지하기가 쉽지는 않은 법. 4월 24일 내야수 강승호의 음주운전 적발로 ‘클린슼’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를 겪었다. 그동안 철저한 예방교육을 펼쳐온 만큼 SK의 대처는 단호했다. KBO가 부과한 징계 수준을 넘어 임의탈퇴라는 엄벌을 내린 것. 이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그의 잔여 연봉을 교통사고 피해 가족 지원에 활용하기로 하는 등 최선의 대응을 보여줬다. 선수단 내에서도 동조 여론 없이 자발적으로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하니,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청정구단 SK의 모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리라 기대해 본다.


꾸준한 성적과 더불어 모범적인 구단 철학으로 사랑받는 SK 와이번스. 점차 팬의 가치가 중시되는 스포츠계에서 이들의 행보는 귀감이 될 만하다. 팬이 없다면 구단도 없고,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의 덕후가 된다면 야구를 즐기는 하루하루가 팬으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하지 않을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98호(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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