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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BK의 시선] 야구선수의 개인 방송 진출, 올바른 방향은?

조회수 2020. 3. 1. 0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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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과 ‘BK’ 김병현 해설위원이 함께한다. 새해를 맞이해 ‘BK의 시선’에서 준비한 주제는 야구선수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의 개인 방송 진출이다. 여타 종목에서는 현역 선수도 개인 방송에 도전했지만 야구는 은퇴 이후 지도자가 아닌 개인 크리에이터로 새 삶을 시작한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해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김병현 위원이 생각하는 은퇴선수들의 개인 방송 진출 이유와 문제, 그리고 올바른 방향까지 그의 시선을 풀어보려 한다.


에디터 최윤식

#은퇴선수의 개인 방송 진출


2019년 유튜브를 비롯한 개인 방송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진출했다. 이들 중에는 아직 그라운드를 누비는 현역들도 있지만 인생 2막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김병현 위원은 “과거에는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 지도자밖에 할 게 없었어. 진로가 한정돼 있으니까 유니폼을 벗고 난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을 했지. 야구를 비롯해 운동선수들의 개인 방송 진출은 새로운 활로가 되는 거니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어떤 사람은 완전히 다른 걸 할 수도 있고, 개인 레슨장을 개업하면 레슨 콘텐츠로 자신의 사업장을 홍보할 수도 있잖아.”


다양한 플랫폼에서 종횡무진 중인 BK. 영상 매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개인 방송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해설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만큼 정형화된 틀 안에서 하게 돼 제약이 있어. 그 속에서 나름대로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던 것들을 좋게 느낀 팬분들이 있어서 감사하지. 정석적인 해설을 원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고. (웃음) 유튜브는 확실히 다른 거에 비해 형식이 없어 자유롭잖아. 그 점이 나한테도 잘 맞더라. 요즘 시대에도 부합하고. 지금도 규모가 상당하지만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개인 방송의 장점은 자신이 좋아했던 선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 시절 날카로운 인상으로 다가가기 힘들어 보였던 김병현 위원도 유튜브를 통해 반전매력을 팬들에게 어필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몰랐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 나도 은퇴를 결정한 후에 방송이나 유튜브에 자주 출연했는데 대부분 ‘의외로 재밌다, 날카로운 줄 알았는데 인간미 넘친다’며 좋게 봐주시더라고. 사실 근데 나를 원래 알고 있던 분들이나 친한 사람들은 지금이 훨씬 나답다고 얘기해. 팬들에게만 익숙하지 않았던 거지. 선수 때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친근함보다는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이제 공을 내려놓고 나서는 어떻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다가 해설위원도 하게 되고 유튜브에도 출연하게 된 거지.”


#막말과 자극만 찾는 콘텐츠, 야구를 망친다


새로운 도전은 뒤를 잇는 이들에게 탄탄한 길이 되고 어둠을 밝혀줄 등불이 된다. 그러나 최근 개인 방송에 도전하는 은퇴선수들을 보면 오로지 자극만 쫓고 있다.


“유튜브에서 야구 관련 영상을 주로 보는데 최근에 은퇴한 선수들이 나와서 예전 이야기를 풀더라고. 너무 충격받았어. 물론 팬들은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카메라에 담긴 것만 봤으니까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건 나쁘지 않아. 하지만 사석에서나 할 말을 야구라는 타이틀을 달고 하는 게 솔직히 좋은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해. 수위를 잘 조절할 필요가 있어. 야구는 성인도 보지만 어린 팬들도 보잖아. 그만뒀어도 자신이 몸담았던 프로야구를 주제로 대중 앞에 나선다면 이에 맞는 책임감과 의무가 있어야 해. 시청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줘야지. 장난을 치더라도 무분별한 이슈를 만들기 위해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면 결국 KBO리그와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민폐가 되는 행위밖에 안 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좋지 못한 행동으로 유니폼을 벗은 안지만의 경우 개인 방송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병현 위원은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지만 오로지 ‘도박’이라는 잣대로만 평가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방향을 잘못짚었어. 대중 앞에 복귀하는 시점도 어느 정도 조절을 해야 했고. 물론 재밌는 거 좋지. 그런데 너무 그쪽으로만 치우친 게 안타까워. 죗값은 모두 치렀어도 어쨌든 잘못은 계속 남잖아.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하면서 방송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


“결국은 마인드가 중요해. 개인 방송에 뛰어드는 야구선수들을 보면 단단히 착각하는 게 있어. 프로야구가 워낙 인기 있는 스포츠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판단하는데 야구를 모르고,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 그런데 본인들은 아직도 그 영역 안에 갇혀 있어. 그런 환상에 빠져 있으니까 하면 안 되는 일을 계속하는 것 같아.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는데 조금 더 현명한 사고를 했으면 좋겠어. 과거의 영광은 잊어버리고 전 야구선수로서, 크리에이터로서 제대로 해야지.”


#개인 방송의 올바른 방향


개인 방송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팬들의 관심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도 수요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김병현 위원은 방향과 관심을 모두 잡으려면 야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계속 야구만 하면 선수 시절과 다른 점이 없다”고 운을 떼며 “다양한 시도 속에 야구를 담아내는 게 다양한 시청자를 유입시키고 그들에게 야구를 전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선수로서 올바른 콘텐츠를 생각하면 쉽게 나오는 게 전문성 있는 레슨 영상을 만드는 건데, 이건 너무 한정적이야. 레슨은 생활 체육 야구를 하는 분들만 보잖아. 게다가 생활 체육인들도 정석적인 것보다 쉽고 자극적인 걸 더 선호하니까 수요와 공급에서 견해 차가 생기게 돼. 사실 전문적인 교육이 뻔한 얘기기도 하고. 선수마다 방식과 정답이 달라서 애매해. 결국은 기획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너무 야구만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열어놓고 해야 할 것 같아. 유튜버답게 말이야.”


“그런 면에서 선수들보다 ‘프로동네야구’를 포함해 일반인이 하는 채널이 훨씬 경쟁력이 있어 보여. 이 친구들은 오랜 시간 꾸준히 이쪽에서 일했고 영상도 보면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어. 무엇보다 그 안에서 야구를 잃지 않고 있는 게 멋있어 보이더라. 지금 막 방송을 시작했거나 준비하려는 선수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방향을 잡는 걸 추천하고 싶어. 전혀 야구답지 않아도 ‘아 이 사람 야구선수였지’라고 은은한 느낌을 주는 게 베스트라고 봐.”


“나도 유튜브 진출을 생각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는 많아. 먹방도 해보고 싶고 다른 스포츠와 협업을 하는 것도 재밌어 보이더라고. 그런데 기획을 철저히 해서 시작하려고. 할 거면 제대로 퀄리티 있게 해야지. 딱 보면 아무 기획 없이 하는 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재미가 없잖아.”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5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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