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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할 때가 됐는데 안 한다면 (feat.무월경)

조회수 2019. 12. 13. 19: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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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월경(Amenorrhea)

본인의 월경주기로 3주기 또는 6개월 이상 월경하지 않는 상태
가끔 생리를 건너 뛸 때가 있어요ㅠㅠ

한두 번 건너뛰는 정도로는 무월경이라고 보지 않아요. 세 번의 월경이 연속으로 없으면 그 때부터 무월경을 의심해요.


예를 들어 월경주기가 40일인 사람이라면 120일 (약 넉 달), 월경주기가 25일인 사람이라면 75일 (약 두 달 반)을 조금 넘었을 때부터 무월경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초경을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월경을 해왔던 건강한 여성의 월경이 갑자기 세 번이나 없었다면,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는 아래 세가지 중 하나일 거에요.

  • 임신했거나
  • 수유 중이거나
  • 완경했거나

임신, 수유, 완경 중인 경우

임신 중에는 월경을 하지 않아요.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하고, 태반이 형성되면, 태반으로부터 hCG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내막이 허물어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죠. 출산 후에도, 곧바로 월경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에요. 출산 이후 월경이 재개되기까지는 6개월 정도 여유를 갖고 지켜봐도 괜찮아요. 


특히나 모유 수유 중이라면, 수유로 인해 분비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배란을 억제하기 때문에 월경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어요.


그리고 완경이 다가오면, 월경주기가 길어지는 것 같다가 다시 예전처럼 하는 것 같다가, 몇 개월씩 안 하기도 해요.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거죠. 그러다가 완경이 찾아오는 거예요.

임신도, 수유 중도, 완경도 아니라면

세 경우 모두 아니라면 무월경의 원인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그림을 먼저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거에요.

시상하부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뇌하수체에,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난소에 작용하면, 또다시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 작용해요. 바로 이 호르몬들에 의해 월경과 배란이 일어나는데, 마찬가지로, 이 호르몬 분비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월경이 멈춰버리기도 하죠.

이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상적인 요인들이 있어요.

  • 스트레스
  • 과도한 운동
  • 경구피임약의 복용
  • 체중의 급격한 변화 등

만약 최근에 너무 고강도의 힘든 운동을 시작했다거나, 일상생활에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월경이 멈출 수 있어요. 최근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했다면 자기만의 주기를 되찾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고, 거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로 인해 심각한 저체중이 유지될 경우에도 월경이 멈출 수 있어요.

이 모든 경우가 아니라면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체중 감소, 경구피임약 복용 등 호르몬 분비 체계에 영향을 끼칠만한 일상적 요소가 없는데 월경이 3주기 이상 멈춰 있다면 병원을 찾지 않고는 그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좀 더 질병적인 원인으로 우리가 예상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가장 흔합니다. 그 밖에, 뇌하수체 종양, 고프로락틴혈증, 원발성 난소 기능 부족증, 자궁내막 유착 정도가 있어요. 이 또한 시상하부에서부터 난소, 자궁까지 이어지는 호르몬 분비 체계와 관련된 장기나 호르몬에 문제가 생긴 경우죠.

하고 싶은 말

내 몸 어딘가에서 피가 난다면, 그것은 얼마나 무섭고 중요한 일인가요? 월경 또한 출혈입니다. 하지만 월경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스스로 시작하고, 스스로 멎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겁을 먹기보다는 월경 용품을 사용해서 월경에 대처하고, 월경으로 인한 여러 불편함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죠. 다행히도, 월경 때마다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월경이 아닐지도 모르는 질 출혈에 대해서는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어요. 혹은, 월경이 더는 찾아오지 않는 것 역시 쉽게 웃어넘길 일은 아니죠. 월경인들에게 월경은 또 하나의 활력 징후(vital sign)라고 할 수 있어요. 혈압, 체온, 맥박, 호흡수처럼 아주 기초적인,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신호 중 하나죠. 그러다 보니 이번 주제를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유달리 병원에 가야 한다거나, 의사를 찾으라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너무 겁먹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달 3일에서 5일씩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출혈도 휘어잡으며 사는 우리인걸요. 갑자기 이사를 하거나, 온 마음을 쏟았던 연애가 끝나거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하면 가끔 약속을 어기기도 하는 게 월경이기도 하고요.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한 번쯤 알아두고, 중요한 증상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기억해두는 정도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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