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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탐폰 전과, 후로 나뉜다 (글쓴이 추천)

조회수 2020. 8. 24. 0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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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폰과의 첫 만남

내 인생, 탐폰과의 첫 만남은 어언 8년 전.

수영과 헬스를 병행하며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던 대학생 방학 시즌이었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 아침, 수영장에 가서 물속을 자유롭게 첨벙이는 것이 하루의 활력이던 창창하고 푸르렀던 시절이었다. 


하루라도 수영장의 락스 냄새를 맡지 않으면 온몸이 뻐근해지는 것 같았던 나에게 거스를 수 없는 대자연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하고 싶은 건 하고야 마는 나는 생리혈이 적당히 줄어들고 몸도 적당히 가벼워지는 3일 차에 편의점으로 달려가 그때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탐폰’을 처음으로 내 돈 주고 구매하였다.


편의점에서 나와 수영장까지 가는 그 찰나 동안

나는 스마트폰 속 초록창을 켜 들고 ‘탐폰 사용법’ 검색을 시작으로 ‘탐폰 수영장’, ‘탐폰 부작용’, ‘탐폰 처음’ 등 탐폰에 대한 온갖 정보를 섭렵할 기세로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용 후기를 정독했고 그것도 모자라 탐폰 박스에 인쇄되어 있는 사용법을 그림과 글 모두 한 획도 놓치지 않고 머릿속에 넣었다.


수영장에 입성 후,

라커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물비누로 손을 두 번 씻고 (청결 필수) 수술실 들어가기 전의 의사처럼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탐폰 하나를 꺼내든 채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명 ‘탐폰 계의 랜선 선배’들이 알려준 정석대로 한 단계 한 단계를 신성하게(?) 수행하였다.


‘탐폰을 글로 배웠어요’의 현실판이 될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금의 이물감이 느껴졌지만 ‘이 정도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는 기분이 들었던 그 순간이 탐폰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탐폰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사실 ‘찜질방 매니아’인 엄마의 화장대 서랍 속에서 종종 봐왔던 탐폰이었지만 질 속에 물체를 넣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편견 때문에 생리대만을 고집해오던 내가 탐폰을 찬양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단언컨대 상상도 못 했었다.


다시 말하지만 ‘탐폰=신세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생리혈을 안 속에서 흡수해주니 양이 많은 날 혹은 움직임이 많이 필요한 날에 마음 놓고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탐폰에 팬티라이너 하나만 더 착용해주면 만에 하나 옷에 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내가 탐폰을 쓰는 가장 큰 이유,

생리대를 쓸 땐 화장실을 갈 때마다 나의 핏덩어리들을 마주하고, 묘한 스멜을 견뎌내야 했지만, 탐폰과 함께라면 생리혈이 밖으로 나올 일이 없어 매 순간이 쾌적 그 자체! 덤으로 생리대에 짓물러 가끔은 쓰라리기도 했던 그 고통까지 깔끔히 없애준다. 이렇게 장점이 무수한 탐폰을 쓰지 않는 자... 바보!

9년 차 탐폰러 피셜 꿀팁!

양이 적은 날에는 탐폰이 건조한 상태이기 쉬워 오히려 착용과 제거 과정에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하니 탐폰보단 소형의 생리대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우치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탐폰이 휴대하기에 아주 편리하다는 서비스 꿀팁을 전하며... 이번 달도 탐폰으로 쾌적하시길! :)


탐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보내지 말고 꼭 사용해봤으면 좋겠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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