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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argram] 한일장신대 배동현 "어렵다고 느끼는 타자는 없다"-<1>

조회수 2020. 5. 27. 15: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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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야구 해보자” 배동현을 지금까지 이끈 한일장신대 이선우 감독

 “어려운 상대는 없다”… 타자에게는 지고 싶지 않은 투수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아마추어야구의 무기한 연기… 선수들은 답답할 뿐


[KUSF = 글/김영서 기자, 사진/윤지희 기자] [U-Stagram]은 ‘대학야구 스타선수 소개하기’의 기획의도에 맞춰 글을 연재할 시리즈입니다. 대학야구선수의 야구를 시작한 계기와 대학교 생활 이야기, 야구선수로서의 자신의 평가 등을 인터뷰하며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학야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십년대계. 2020년이 밝았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스포츠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의 최대 위협성은 전파속도가 빠르며 무증상 상태로도 감염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감염이 된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에게도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이다. 이렇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한 공간에 동원되는 스포츠 경기가 정부 권고에 따라 시즌 중단을 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지속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리그가 재개가 되었지만 아마야구는 대회가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다. 속히 코로나 사태로부터 벗어나 아마야구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프로입단시험을 치러야 하는 대학교 4학년 선수들에게는 답답할 노릇이다. 가뜩이나, 프로구단의 스카우터들에게 한 번의 투구, 한 번의 타격이라도 더 보여줘야 하는데 리그가 연기되어 걱정이 태산이라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학년 선수들은 묵묵히 준비하고 있는 태세다. 2020 대학야구리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코 한일장신대 배동현(운동처방재활학과·23세)이다. 내외부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으니, 자신감과 각오는 남다를 것. 하지만 담담하고 겸손한 태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배동현이 이번 [U-Stargram]의 주인공이다.


배동현과의 인터뷰는 총 2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대학교 시절까지의 야구 이야기와 투수로서의 자기평가 부분에 중점을 맞춰 인터뷰를 진행했다.


◇ “포기하지 말고 야구를 계속 해보자” 배동현을 품은 이선우 감독


배동현은 야구를 일찍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니, 다른 선수들보다는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오로지 야구만을 염두에 두고 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제가 처음부터 야구를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태권도랑 수영 등 다른 운동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개중에서 가장 적성에 맞는 운동인 야구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


현 세대 대부분의 대학교 야구선수들이 그렇듯 배동현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 야구를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냐고 묻자 “고등학교 때 야구를 잘하지 않아서 솔직히 즐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라며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지명을 받지 못해서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라고 답했다. 프로미지명의 소감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이제 뭘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야구를 그만두려고 하다가 현(現) 한일장신대 이선우 감독이 야구를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자고 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배동현은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은사로 이선우 감독을 꼽았다. “이선우 감독님께서 작년까지 코치셨는데, 이번에 감독으로 승격하셨어요.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이 고생하시면서 도와주셔서 가장 고마우신 거 같아요.” 더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서남대 때 힘들었던 시절부터 같이 이겨내 주시고 도와주시고 먼저 스스로 움직이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거고요”라고 이어 말했다. 서남대학교가 2017년 폐교되면서 한일장신대가 야구부를 인수했다. 이선우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 케어와 소통이 원활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 “어렵다고 느끼는 선수 없다” 4학년 배동현을 기대하게 하는 자신감


작년 KUSF 대학야구 U-리그 전라지역에서 한일장신대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선수들이 한데 뭉쳐 조직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배동현도 한일장신대의 장점으로 팀워크와 승부욕을 꼽았다. “감독님께서 워낙 열정이 넘치셔서 저희들이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요. 선수들이 으쌰으쌰하면서 점점 지기 싫어지니깐 계속 이기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지킬 건 지키고 편할 땐 편한 면을 추구한다는 게 한일장신대의 팀 분위기. 이러한 분위기 속 배동현은 현재 투수 조장을 맡고 있다. 건의할 거 있으면 의견을 수령해서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한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잘 반영이 되는지 묻자 배동현은 웃으며 “어쩔 때 한 번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멋쩍어 했다. 아무래도 말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4년 동안의 대학생활 동안 맞붙어보고 싶었던 팀으로는 자신의 원서를 떨어뜨린 팀들을 꼽았다. 분노(?)에 찬 승부욕 때문인지, 상대전적은 좋았다. 선수는 한 명도 꼽지 않았다. “그 팀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다 붙어보고 싶었어요.” 1, 2학년 때는 어느 팀이랑 하던지 다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학년에 들어와서는 기량이 늘어 어렵다고 느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도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3학년 때 동국대와 붙은 대통령배 32강전을 꼽았다. 당시 한일장신대는 경기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 연장 12회초에 대거 6실점을 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제가 지금까지 한 경기 중 가장 재밌었던 거 같아요. 다 같이 열심히 해보려고 했고, 역전과 동점을 반복하면서 살 떨렸던 경기였어요.”


◇ “걱정되고 답답할 뿐이에요” 비시즌 상황에 대한 심정


배동현은 서남대학교 1학년으로 재학 중 학교가 폐교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대학교가 해체되고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야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우여곡절 끝에 한일장신대학교가 야구부를 인수하면서 배동현의 야구인생은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시련을 겪었던 덕분인지, 배동현은 기량이 급성장하며 3학년 때 U-23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영예를 누렸다.


“팀을 대표해서 가는 거라 너무 좋았어요. 가서 잘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밖에 없었어요. 잘해서 저를 더 알려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더 알릴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됐지만요.” 국가대표팀은 3·4위전에서 중국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메달획득에 좌절했다. 당시, 3위 안에만 입성하면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NO)메달’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야구팬들의 비난은 거셌다. 다행히도 프로선수들이 주축이 된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이 준우승을 거두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배동현이 느낀 건 ‘배움’이었다.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팀 내에서도 그렇고요.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야구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운동하는 부분, 멘탈과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성균관대 주승우를 본보기로 삼았다. “나이도 저보다 한 살 어린데, 피지컬도 좋고 운동하는 신체능력을 보면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요. 더 따라가려고 그랬던 거 같아요.”


아쉬운 마음을 달랜 채,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전 한일장신대 야구부는 1월 달에 40일 동안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배동현은 투구폼 교정에 중점을 둔 훈련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 훈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전경기에서 사용해보며 감각을 길러야 할 시기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이 너무나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시즌이 길어지자 경기감각에 애를 먹고 있다. 언제 시작할지 감이 좀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배동현은 경기감각에 대해서 “연습게임이 되면 좋은데, 안 될 때는 청백전으로 대체하고 있고요. 연습을 실전처럼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식게임만 되면 문제가 없을 거 같은데, 너무 비시즌이 길어져서요”라고 덧붙였다. 컨디션 관리도 힘들다. 무엇보다 목표기간을 어디로 잡고 몸관리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답답할 테다. “저희가 몸을 언제 끌어올려야 될지 답답합니다. 걱정이에요.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연습만 하고 있는 상태에요.”


배동현과의 인터뷰 <2편>에서는 투수로서의 자질과 프로지명과 관련된 심정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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