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U] 가능성의 무한 확장, 고려대 박민우의 주장기

조회수 2020. 5. 29. 09: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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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는 선수

정기전 포함 대학리그 전 경기 제패가 목표

2020시즌은 고려대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해

[KUSF=황정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버린 대한민국 스포츠, 3월 중순 개막 예정이었던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일정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러한 U-리그 연기사태는 관련 단체, 학교, 선수들 모두 처음 겪는 일이이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대학스포츠 올스톱에 각 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2020시즌 팀을 이끌 주장들을 만나보았다.

▲올해 고려대 주장을 맡은 박민우. 박민우는 작년 엄청난 성장으로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제공=선수본인)

고려대학교는 2019시즌 정규리그 2위, 12개 팀 중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고 박정현(現 창원 LG 세이커스), 김진영(現 서울 삼성 썬더스)을 프로로 배출하는 등 명불허전 고려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고려대는 박민우(197cm, F)가 주장을 맡았다. 박민우는 불과 2018시즌까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 그러나 작년 돌연 치고 올라오며 엄청난 기량발전을 보였다.(정규시즌 한 경기 평균 12.6득점 8.6리바운드 2.5어시스트) 주희정 감독 역시도 이러한 그의 기량을 눈여겨보아 작년 시즌부터 박민우에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역대 고려대 주장이었던 전현우(現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박정현에게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펜데믹 사태로 대학농구 정규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개막이 연기된 것은 그야말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한 박민우의 생각을 묻자 “겨울 동계기간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전승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코로나라는 변수 때문에 시합을 하지 못하게 되어 많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개막을 위하여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리그가 밀렸지만 오히려 항상 운동을 쉬지 않고 몸을 잘 만들고 있어서 언제 리그가 시작되어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합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학에서 실습·실기 과목에 한정하여 대면 강의를 시행하면서 닫혀있었던 체육관도 열렸다. 안전상의 문제로 전처럼 적극적인 훈련은 할 수 없지만,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합을 맞춰보고 있다. 박민우는 오전에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오후에는 연습경기 및 팀 자체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 웨이트도 놓치지 않고 실행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오후에는 포지션별 스킬트레이닝과 팀 패턴, 전술적인 부분을 훈련함과 동시에 연습경기도 진행하고 있고 야간에는 상·하체를 나누어서 강도 높은 웨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훈련 패턴을 설명했다.

▲저쪽 테이블에서 보낸 커피 한잔입니다.(제공=선수본인)

이번에는 박민우를 통해 고려대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민우는 우선 팀을 “최고의 신장과 기동력, 최고의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시는 그리고 대학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들이 존재하는 팀입니다!”라며 유쾌하게 소개했다. 이어서 “신입생 선수들은 한명 한명 전부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성실하고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하여 신입생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학교생활이 있는데 그런 점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라고 올해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고려대는 올해 이두원(205cm, C), 박무빈(187cm, G), 문정현(194cm, F), 김태완(183cm, G), 4명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어마어마한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박민우는 이 중 누구 하나 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기량이 뛰어나지만 특히나 문정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민우는 올해 고려대의 키플레이어로 3학년 선수들을 꼽았다. 그는 “이우석, 신민석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슈터로서 팀이 위기 상황일 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한방이 있고 동계훈련 기간에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이우석 선수는 얼리 진출을 선언하고 운동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가드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능력 등이 월등히 좋아졌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우석(196cm, G), 신민석(199cm, F)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주장의 무게는 무겁다. 고려대가 대학농구 팀 중에서도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그 부담은 더할 것이다. 박민우에게 주장이 된 소감을 묻자 “아무래도 고려대학교의 주장이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부담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마지막 학년이기에 현재는 팀을 잘 이끌어서 정기전과 대학농구를 제패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라는 패기 넘치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을 중요시하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줘서 목표를 이루게 하는, 누가 봐도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팀을 끌어가고 싶습니다. 주장이라는 위치가 가벼운 위치는 아니지만 먼저 솔선수범하여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주장이 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민우는 고려대의 2020시즌을 ‘고려대 농구부의 전성기 시작을 알리는 해’라고 정의하며 정기전 포함한 모든 경기 전승, 가치를 잘 인정받아 좋은 구단에 지명되는 것이라는 목표를 다짐했다.

▲박민우가 고려대 축제인 입실렌티에서 현재 프로에 진출한 김진영, 김준형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제공=선수본인)

코로나19로 인하여 스포츠계에 많은 변수가 생겼다. KBL 신인드래프트 역시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박민우는 그 변수의 중간에 서 있는 한 사람이다. 그렇다. 박민우도 올해 신인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뒤틀려버린 일정을 박민우는 어떤 마음으로 대비하고 있을까? “변수가 있지만 드래프트는 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경기를 뛰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3점슛을 많이 연습하고 있고 잘하는 부분을 더 부각할 수 있도록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답이다. 박민우는 개막 연기로 인해 생긴 시간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해달라고 부탁하자 “저는 화려하진 않지만 팀이 원하고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묵묵히 잘 해내는 선수입니다. 현재 프로 진출에 필요한 3점슛과 수비 능력 등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잘 배우고 있습니다, 올해 개막 후를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박민우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는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데에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불과 2018년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그가 기량발전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비결과 올해 욕심나는 상이 있냐는 질문을 박민우에게 던졌다. 그는 “가장 큰 원동력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저를 믿고 기용해주셨던 것입니다.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팀에 더 잘 녹아들어서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발전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개인상 욕심도 좋지만 일단 팀이 우선이고,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팀이 우승해서 정규리그 MVP 혹은 챔프전 MVP를 받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박민우는 마지막으로 고려대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고려대학교 농구부를 항상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저희가 작년 정기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챔프전 진출 실패로 인해서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받았지만, 올해는 열심히 준비해서 정기전 포함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빠르고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테니 경기장 찾아와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따뜻한 한마디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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