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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3R] '2경기 5골 박호민', 고려대 서울대전 4-0 승리, U리그 시즌 첫 승

조회수 2021. 4. 12. 16: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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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에 앞서 진영을 선택하는 양 팀 주장과 골키퍼(사진=KUSF 한유철 기자)

[KUSF=서울/김기범 기자, 한유철 기자] 4월 9일(금) 오후 3시에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와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 간의 ‘2021 U리그’(주최 대한축구협회/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주관 고려대학교, 이하 U리그) 3권역 3라운드 경기에서 고려대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호민의 활약을 기반으로 4-0의 스코어로 U리그 첫 승리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지난 4월 2일 국제사이버대 전과는 달리 4-3-3 전술을 사용했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양쪽 측면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도재경이 수비 라인으로 내려가 3백을 구성하기도 하며 지난 경기에서 사용한 3-4-3과 유사한 진형을 보여줬다. 또한, 측면을 넓게 사용하면서 중앙 공격수 박호민이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기대한 심연호 감독의 공격 전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인성 감독의 서울대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4-4-2 전술로 경기를 준비했다. 상대적 약체의 입장에서 두 줄 수비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전방의 김동언 양재현 투톱을 이용한 빠른 역습을 통해 높게 전진한 고려대의 수비 라인의 후방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전반전: 이지호의 속도와 박호민의 높이

▲ 양쪽 측면 수비수가 높게 전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도재경이 최후방 라인으로 자주 내려오며 공격 시 자연스럽게 3-4-3 포메이션이 만들어진 고려대의 전반전 전술

  경기 시작 1분 만에 서울대가 첫 번째 공격 기회를 얻어냈다. 고려대 중앙 미드필더 주장 허덕일이 파울을 범하며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박스까지 공을 투입하고 슈팅을 기록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경합 상황에서 파울이 주어지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었다.


  이후 고려대는 상대 진영에서 공을 점유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도재경과 주장 허덕일을 중심으로 고려대는 측면으로 빠르게 공을 전달했는데, 특히 왼쪽 측면 공격수 이지호를 활용한 장면들이 자주 나왔다. 이지호는 자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며 전반 6분에 단독 돌파로 측면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후 여러 차례 크로스를 올리며 서울대의 우측 수비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자연스럽게 선제골도 왼쪽 측면 지역에서 나오게 되었다. 전반 13분 이지호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을 전개하는 중, 프리킥을 얻어냈고 주장 허덕일이 찬 공을 중앙 공격수 박호민이 자신의 큰 키(189cm)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공을 내리꽂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 정확한 킥으로 전반전에만 세트플레이로 2도움을 기록한 고려대 주장 허덕일 선수(사진=KUFSF 김기범 기자)

  선제골을 넣었지만, 고려대는 전반전에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왼쪽 공격수 이지호와 더불어 왼쪽 윙백을 맡은 박건우 역시 지속적인 크로스로 페널티 박스에 위치한 박호민에게 공은 전달하려 노력했다. 고려대의 공격이 이어지자 서울대 수비진들도 경기 초반보다 라인을 내리면서 고려대의 맹공을 저지하려 했으나 다시 한번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실점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역시 고려대 주장 허덕일의 발이 빛이 났는데 도재경이 전반 23분 코너킥에서 허덕일의 정확한 킥을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기고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


  2골 차이로 점수가 벌려진 이후에도 고려대는 라인을 내리지 않고 일방적인 경기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 이따금 서울대 수비진이 공격을 차단하고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보내려 했지만, 고려대 중원의 미드필더들의 빠른 재압박과 수비수들의 커버링으로 이내 소유권을 다시 내주고 말았다.


  결국 전반전 내내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하던 이지호와 박호민이 전반 31분 팀의 세 번째 골까지 합작했다. 서울대 김성현 골키퍼의 골킥을 고려대 수비진이 헤딩으로 끊고 걷어낸 공을 전방에 있던 박호민이 등을 지고 버티며 소유권을 유지했다. 이 공이 중원을 거쳐 빠르게 측면의 빈 공간으로 침투하던 이지호한테 정확히 연결되었다. 서울대 오른쪽 풀백 장승준과의 몸싸움을 이기며 공을 잡은 이지호는 이후 페널티 박스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박호민이 어느새 페널티 박스로 들어와 머리로 공의 방향만 돌려 넣으며 팀의 완벽한 역습 과정을 골로 마무리 지었다.


  고려대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자 서울대 주장 김정환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수들을 불러 모아 흔들리는 팀을 재정비했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은 전반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지호가 움직임이 더욱 돋보였다. 그러나 전반 39분에는 오프사이드로 1대1 찬스가 무산되었고 전반 42분 허덕일이 찬 프리킥을 몸을 날리면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가며 어시스트와 더불어 골까지 기록하는 데는 실패하면서 추가시간 없이 전반전은 고려대의 3점 차 리드로 종료되었다.

후반전: 서울대의 5백 변화, 양 팀 모두 아쉬운 결정력

▲ 전반전 동안 고려대의 측면 공격에 고전한 서울대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5백을 사용하여 측면 수비를 보완하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고려대가 먼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중앙수비수 김강연을 대신하여 중앙 미드필더 장창오가 투입되었고 자연스럽게 수비형 미드필더 도재경이 중앙 수비수, 전반전에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주장 허덕일이 도재경의 자리로 이동해 중원을 새롭게 구성했다. 서울대 이인성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왼쪽 미드필더 손찬을 왼쪽 윙백, 왼쪽 수비수를 맡았던 주장 김정환을 왼쪽 중앙 수비수로 이동시키며 5백을 구성하여 고려대의 활발한 측면 공격을 억제하려 했다.


  후반 3분 허덕일의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프리킥으로 후반전 역시 고려대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후반 10분에는 중앙 미드필더 천세윤이 페널티 박스 우측을 향한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오버래핑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태섭이 이를 원터치로 낮고 강하게 박호민에게 연결했다. 머리로만 전반전에 두골을 넣은 박호민은 이번에는 왼발로 살짝 방향만 바꾸어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며 이번 시즌 U리그 5호 골과 함께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4골 차이로 경기가 벌어지자 후반 13분 서울대는 공격수 양재현을 김도현으로 교체해주며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 이후 후반 15분 김상윤이 상대 패스를 끊고 페널티 박스까지 볼을 운반하여 김도현에게 공을 연결하려 했다. 비록 패스가 조금 길게 나가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5백 변화와 함께 교체 카드 선택이 적중하면서 전반전과는 다르게 서울대의 역습이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반 16분에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이후 김동언의 간결한 패스 이후 김상윤이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골대 위로 날아갔다. 그리고 바로 1분 뒤 결정적인 찬스가 서울대에게 찾아왔다. 박호민의 터치 실수 이후 서울대는 재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타고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고 이후 중앙에 위치한 김은중이 공을 받아 페인팅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바깥쪽에서 예리한 왼발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차주영 골키퍼가 손으로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구석으로 향한 슈팅이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골대를 벗어나면서 서울대학교의 이번 시즌 U리그 1호 골의 기회가 무산되었다.


  분위기가 뒤집히자 신연호 감독은 후반 18분 천세윤을 빼고 수비수 김수현을 투입했다. 그와 동시에 도재경을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허덕일을 전반전과 동일하게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며 중원을 재구성했다. 후반전 초반에 비교적 후방에 머물며 공격 과정에 관여도가 낮았던 허덕일이 포지션 변경 이후로 다시 고려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고, 후반 23분에는 자신이 직접 중거리 슈팅으로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핸드볼 파울을 유발했다. 세트플레이로만 2골을 어시스트하며 킥 감각이 좋았던 허덕일은 이번에도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찼지만,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이를 통해 고려대는 서울대에게 뺏겼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후반 27분 이번에는 허덕일이 후방에서 정확한 롱패스로 이지호에게 공을 전달했고, 이지호 역시 부드러운 터치 이후 그대로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맞으며 추가 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각각 추가 골과 만회 골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추가 시간 2분이 다 지나갈 때까지 양 팀 모두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하면서 4대0의 스코어로 고려대가 승리하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 3라운드 기준 2경기 5골로 3권역 득점 선두에 오른 박호민 선수(사진=KUSF 한유철 기자)

  경기 후, 해트트릭을 기록하여 고려대의 승리를 이끈 박호민은 “컨트롤과 연결하는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스크린플레이와 좀 더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치기를 요구한다. 오늘 경기는 그 부분에 중점을 맞춰서 경기를 준비했고 잘 수행한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U-리그 목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15득점 이상을 기록하여 득점 1위를 차지하는 것이고, 팀적으로는 아직까지 실점이 많기 때문에 수비의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의 승장 고려대 신연호 감독은 좌우 전환 패스를 빠르게 진행해 상대의 블록을 깨뜨리는 것이 전술의 기본적인 목표지만, 오늘 경기에선 그것이 제대로 발휘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 상대 KC대에 대해선,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하여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KC대의 수비를 붕괴하는 전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지막으로, 권역 리그 1위를 차지해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서울대의 이인성 감독은 고려대의 높이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크로스 공격과 세트 플레이 공격에 대한 대처는 좀 아쉬웠지만, 후반전에 들어서 5백으로의 전환으로 상대의 공격에 잘 대응한 것 같다고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2주 뒤에 홈에서 열리는 국제사이버대학교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이번 경기같이 전반전은 수비 위주로 버티다가, 후반전에 득점을 노리는 역습 전술을 좀 더 완성도 높게 준비해올 것이라 답했다.

<득점>

박호민(고려대, 9’, 31’ 55’) 도재경(고려대, 23’)


<선수 교체>

고려대 IN-OUT: 장창오-김강연(45’) 김기현-서동한(61’) 김수현 천세윤(61’) 이지호-김채웅(73’) 유경민-도재경(89’)


서울대 IN-OUT: 김도현-양재현(58’) 문호연-김동언(71’) 김상욱-서경훈(81’)


<경고>

김은중(서울대, 38’) 김기현(고려대, 87’)


  경기가 끝난 이후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지호 선수와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측면을 지배하는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패기로 똘똘 뭉친 1학년,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스타성까지 갖춘 고려대의 이지호 선수를 주목하자!

  이 날 박호민의 득점을 도우며 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지호는 고려대가 권역리그 1위를 기록해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번 리그 10득점-10도움을 기록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지호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선수보다 야구선수를 더 좋아한다고 답하며, 추신수의 멘탈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 윙어가 주 포지션인 이지호는 측면을 이용해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자신이 가진 최대 장점 중 하나이며,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볼을 많이 받길 원하는 감독의 지침과 접목하여 경기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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