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와 대학리그의 강력한 연결고리

조회수 2021. 4. 15. 08: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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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 = 한휘준 기자] 축구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프로 구단이나 대표팀이 운영하는 성장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0시즌 K리그 MVP를 차지한 손준호도 이와 같은 시스템 아래서 최고의 선수가 된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다.


손준호는 포항 스틸러스의 산하 팀인 포항제철중학교와 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2007년 추계연맹전, 2010년 백록기 우승과 함께 MVP를 차지하면서 포항 스틸러스에 우선 지명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프로 직행이 아닌 신진호, 이명주, 김승대 등 포항 스틸러스의 에이스라고 불렸던 선수들이 밟아온 엘리트 코스대로 영남대학교에 진학한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프로 직행을 선택하는 대신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이 부분이 손준호의 축구 인생을 바꿔 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영남대학교 시절 손준호 선수 (사진 출처 - KFA 이미지)

현재 손준호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였다. 손준호가 현재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학교 시절 포지션 변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영남대의 수장이었던 김병수 감독은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후진 배치하는 변화를 꾀한다. 손준호의 볼 키핑 능력과 볼 배급 능력을 알아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지금의 손준호를 있게 한 탁월한 선택이 됐다.


대학 진학 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손준호는 3학년이 되면서 팀의 완벽한 중심으로 거듭났다. 손준호를 필두로 한 영남대는 2013년 U리그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다. 이 우승은 영남대의 사상 첫 우승이자, 비수도권 대학이 차지한 최초의 우승으로 역사에 남아있다. 팀 우승과 더불어 손준호는 대회 MVP까지 거머쥐며 대학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 포항 스틸러스 시절 손준호 선수 (사진 출처 - 포항 스틸러스)
▲ 전북 현대 시절 손준호 선수 (사진 출처 - 프로축구연맹)

이 대회를 끝으로 손준호는 꿈에 그리던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했다. 포항에서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뒤 K리그 최강이라고 불리는 전북 현대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자신을 키워준 포항 스틸러스에게 1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안겨주고 말이다.


그 이후 전북 현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손준호는 2020시즌 K리그 MVP에 등극했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 미드필더로 발돋음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무려 6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에 중국 슈퍼 리그 산둥 루넝으로 이적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손준호가 성장해온 과정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현시점까지 손준호의 여정은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였다. 이 기나긴 여정 중에서도 손준호의 터닝 포인트를 꼽자면 단연 영남대학교 시절이 아닐 수 없다. 무수히 많은 영광의 순간이 있었겠지만 지금의 손준호를 탄생시킨 계기가 된 곳이 아닌가. 지금도 수많은 축구팬들이 손준호의 영남대학교 시절을 추억하면서 그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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