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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휘둘린다면?

조회수 2021. 3. 8. 16: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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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분께 철학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라는 책인데요. 사실 표지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끝까지 읽고 나서는 감탄을 했습니다. 먼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의 핵심인 ‘개인’에 대해 함께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개인의 투쟁을 시작합니다


철학의 기본은 개인입니다. 한 명의 개인으로서 깊게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절실하게 답을 구하는 게 철학이라면, 저는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해 온 싸움이 있어요. 바로 결혼이라는 공간 안에서 ‘김미경’ 개인이 되고자 해왔던 것입니다. 사회는 제게 엄마라는 틀 안에서 살라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독립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항상 질문했습니다. 나는 어떤 여자로 살아야 하지? 엄마의 역할만 강요하는 이 사회가 맞나? 난 누구지? 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이 질문은 모두 ‘어떻게 개인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사람은 개인이어야 합니다. 개인으로 살아가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며, 그것이 인간답게 살다 가는 방법입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투쟁하고, 또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건강한 정신 세계가 확립되어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지배받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정신 세계를 어떻게 확립할 수 있을까요? 바로 철학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옛날 철학자들의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철학 공부가 모든 인간의 기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일찍 알지 못했어요.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를 읽고 나서야 저도 철학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를 위한 투쟁의 전문가, 철학자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홍대선입니다. 인문 교양 팟캐스트 ‘안 물어봐도 알려주는 남 이야기’를 진행하고 계시죠. 


그는 이 책에서 정말 쉽게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까지 쭉 훑어가면서 모든 철학자가 개인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했던 철학의 역사를 훑어줍니다. 또 철학자들 역시 모두 다 흔들리는 개인으로서, 그들이 인간적 정체성을 찾아갔던 여정을 그려줍니다.


이 책은 철학 책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어요. 저도 다 읽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철학을 어디다 쓰냐고 의문하시는 분들 모두 이 책을 읽으면 반드시 철학의 세계로 빠져들 거라고 확신합니다.

데카르트, ‘누구나 개인이 되어야 한다’


옛날에는 개인이란 게 없었습니다. 군주의 명령에 복종하며 살았고, 종교의 자유도 없었죠. 우리가 지금의 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철학자들이 ‘나는 누구인가’, ‘이 사회에서 인간은 무엇인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철학을 하고, 울부짖고, 투쟁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만큼 인간답게 사는 겁니다.


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데카르트입니다. 데카르트는 159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법률가였고, 아들 데카르트를 법률가로 만들고 싶어했어요. 그 당시 아버지를 거스르는 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데카르트는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 뜻을 따르는 게 맞나?’ 하고요. 데카르트는 그야말로 반란자였습니다. 그는 당시 불온 서적이었던 자연철학 서적들을 탐독합니다. 당시엔 하나님을 거부하는 이야기였던, 천동설을 뒤집는 지동설에 관한 책을 읽죠. 그는 어릴 땐 겉으로는 순종적으로 지내다가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스승들의 예속에서 벗어나도 좋을 나이에 이르자마자 그동안 배워온 모든 공부를 완전히 버렸다. 나는 내 자신과 세계라는 커다란 책에서 찾아낼 수 있는 지식 이외에 어떠한 다른 지식도 탐구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초연하고 선량한 개인주의자, 스피노자


데카르트가 ‘인간은 누구나 개인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의 기본을 세웠다면, 스피노자는 이러한 개인을 더 확립한 철학자입니다. 163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스피노자. 그의 가문의 고향은 마녀사냥이 빈번한 스페인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그로 인해 처형되기도 했죠. 머리가 엄청 좋았던 스피노자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랍비로 정해질 정도였는데요. 그럼에도 스피노자는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 ‘어떻게 신의 존재를 증명할 것인가?’


스피노자는 워낙 똑똑하고 영향력이 대단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욕적인 과정을 거쳐 추방까지 하게 됩니다. 암살 시도까지 있었다고 해요. 그렇게까지 그가 지키고자 했던 걸 뭘까요? 바로 나 자신, ‘개인’입니다. 


그는 어떻게 내가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하기 위해 목숨까지 던졌던 겁니다. 저자는 ‘윤리학에서 스피노자보다 뛰어난 철학자는 없다’며 스피노자를 다음과 같이 평합니다.


‘”’너 자신과 너의 삶을 사랑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비난과 저주를 받은 사람은 없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초연했던 사람 역시 없다.”


개인은 철학을 딛고 서 있습니다


데카르트, 스피노자를 거쳐 우리가 얻게 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고독한 개인, 이기적 개인을 지나 윤리적 개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윤리적 개인이란,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모름지기 하고 살아야 하는 것, 바로 시민입니다. 윤리적 개인은 시민입니다. 이들이 투쟁하여 얻는 개인으로서 살 수 있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너무 감사하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대신 물어봐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대답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본래 개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의 철학을 통해 견고해지고 단단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개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확고하고 건강한 정신 세계를 갖는 게 개인에 대한 철학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보셨다면, 이 책을 통해서 개인에 대해 철학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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