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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과 엄마의 대화, "엄마는 친구랑 싸워본적 있어?"

조회수 2021. 2. 7.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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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사이..

엄마와 8살 딸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앉았다.


평소였으면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조금은 낮선 주제들에 대한 대화이다.


대신 오늘은 딸이 질문을 던지고 

엄마가 대답하기로 했다.


"엄마는 친구랑 싸워본 적 있어?"


바로 어제 싸운 친구를 

만났다는 이야기에

뭐, 어떻게, 왜 싸웠냐고 

여러번 묻는다.


뜻밖의 답변이었을까.

정리되지 않은 단어들이 

팝콘처럼 튀어 오른다.


"그냥 서로 서운한 게 있어가지고"


짧은 문장 속에 얼마나 많은 맥락과 

세월을 담고 있는지 리아는 이해했을까.


오직 한 명의 단짝.

아직 무궁무진하게 많은 단짝을 

만나게 될 리아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이다.


각 시절에는 죽고 

못 살았던 단짝이 있다.


하지만 한때로 머물다 가는 

인연이 되기도 한다.


리아와 예빈이, 태은이는 

그 시간을 모두 


건너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엄마는 진심으로 바란다.


"엄마는 나이를 먹으면서 잃은 게 뭐야?"


아이가 생기면서 '나'라는 

사람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항상 나보다 먼저 보살펴야 

하는 이가 생긴다.


허락된 자유는 고작 숨 돌릴 틈, 

아이가 잠든 사이.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시간은 

가끔 서글프기도 하다.


하지만 슬픔은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밝게 반짝이는 

 딸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아니 젊음 없어진 거 아닌 것 같아! 

지금도 예뻐"


젊음의 의미를 리아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엄마의 말을 들은 리아는 

본능적으로 엄마의 말을 부정한다.


모든 걸 포기해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이상의 기쁨을 주던 딸이


어느새 자라 똑같이 엄마를 위로하며

사랑스러운 애정을 건네고 있다.


"엄마는 날 얼마만큼 사랑해?"


어떤 사이에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가령, 부모가 아이를 얼마큼 사랑하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미 이 시간 내내 

아이를 향한 눈빛과 말들에 녹아있었다.


아이와 부모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와 비례한 부모의 세상은 

온통 아이로 가득 차 있다.


오늘 뭘 하고 놀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항상 궁금해 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는 먼저 부모에게 그들의

삶에 대해 묻지 않는다.


아직 온전히 엄마의 대답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자라났다면,


혹은 가만히 마주친 시선 사이로

다시금 따스한 애정을 확인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You were a kid once
당신도 한 때 아이였어.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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