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는 진짜 이유는?

조회수 2018. 11. 29. 18:3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왜살이 찌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체중이 늘고 줄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매우 간단한 산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가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많으면 체중이 느는 것이고, 그 반대이면 체중이 빠지는 것이지요. 

물론 실상은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똑같이 먹고 똑같이 움직이는데 어떤 사람은 더 체중이 잘 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덜 늘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가 다 흡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서는 우리 몸으로 ‘흡수되는 에너지’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보다 많으냐 적으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우리가 섭취한 에너지가 흡수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장내 미생물이고, 이에 대해서 나중에 따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아래 그림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비율을 보면, 주로 앉아서 지내는 성인들의 경우 기초대사량이 약 60~70%, 소화시킬때 소모되는 부분이 약 10%, 활동에 의해서 소모되는 열량이 약 20~30%정도 입니다. 저 비율을 보는 순간 ‘기초대사량이 제일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지 않습니까? 기초대사량이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시체놀이를 하고) 있을 때에도 우리 몸이 알아서 소모하는 열량입니다. 우리 몸의 뇌, 심장, 간, 폐 등의 수많은 장기들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궁금해 지는 것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초대사량을 올릴 수 있지?’라는 질문이 됩니다.

아직도 기초대사량을 100퍼센트 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초대사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제지방량’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Tip

제지방량은 영어로 fat-free mass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전체 체중에서 지방량을 제외한 것이 제지방량입니다. 제지방량은 뼈, 근육, 수분, 각종 장기들의 총합인데, 대부분 잘 바뀌지 않는 것들이고, 수분은 반대로 워낙 변동폭이 커서, 일반적으로 근육이 제지방량 중에서 인위적으로 늘리기 가장 용이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제지방량을 늘려줘야 기초대사량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제지방량은 어떻게 늘릴수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근육량을 늘려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려고 할때 유산소운동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근육을 늘려서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대사량은 요요현상 및 정체기하고도 관계가 많습니다. 다이어트 좀 해봤다는 분들은 다들 요요현상이나 정체기를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이 요요현상이나 정체기를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 또한 기초대사량입니다.

우리 몸은 가급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를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부르는데요, 체중에 있어서도 비슷한 원리가 작동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문자 그대로 ‘뼈를 깎고 살을 베어내는’ 노력을 해서 체중을 일정수준 이상 줄이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뭔가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체중을 원래대로 돌리려는 노력을 시작합니다. 이때 일어나는 현상이 기초대사량의 현격한 감소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초대사량이 제지방량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체중이 줄면서 제지방량이 같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은 덩달아 줄 수 밖에 없습니다만, 문제는 이렇게 예상가능한 것보다 훨씬 큰 폭으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80kg인 사람들의 평균적인 기초대사량이 1700kcal정도이고, 75kg인 사람들의 평균적인 기초대사량이 1600kcal라고 한다면, 80kg이던 사람이 노력을 해서 75kg이 되었을 때, 기초대사량이 1600kcal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많이 떨어져서 1500kcal정도가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을 adaptive thermogenesis라고 부릅니다.(한글로 순응성 열생성이라고 한다는데 무슨말인지 이해가 더 안되는 것 같아서 영어로 적습니다.)
이러한 adaptive thermogenesis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을 잘 유지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adaptive thermogenesis가 달라질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것도 다음 기회에…라고 하고 보니, 빚이 자꾸 쌓이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체중조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초 대사량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 보았습니다. 다음호에서는 신체활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자료는 서울대병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으로 사용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된 의학정보는 일반적인 사항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