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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신드롬

조회수 2021. 2. 8. 18: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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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트로트의 인기! '미스터 트롯' 임영웅, 영탁, 이찬원과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

Q 임영웅을 이야기하면서 ‘트로트의 품격’과 ‘클래식한 매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최근 ‘품격 있는 트로트 무대’ ‘클래식하다’는 말을 종종 듣고 있는데, 내가 그런 말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이전에는 ‘밝은 남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무대에서 주로 밝은 트로트 음악을 불렀으니까. 원래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다. 영탁이 형을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외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기 전부터 영탁이 형과 친했는데, 형이 나의 내면의 밝은 모습을 끊임없이 꺼내주었다. <미스터트롯>에서도, 그리고 그 이전에도, 이후로도 계속 형의 도움을 받고 있다.

Q <미스터트롯>을 보면 영웅 씨는 대부분 맨 앞줄에서 벗어나 둘째 줄 정도에서 머리만 빼꼼히 내밀고 있더라.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손해보는 일도 많을 것 같다. 나서는 데 익숙하지가 않다. 안 보이는 곳에서 누군가를 배려하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는 것인지. <미스터트롯>에서도 굳이 나설 필요를 못 느꼈다. 성격에 맞지 않게 나서는 것보다는 나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무기는 노래니까 무대에서 빛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Q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면서 영웅 씨가 단번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영웅 씨가 선보이는 감성 트로트 무대가 인기를 모았다. 실제의 영웅 씨는 어떤가? 평소에도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인가? 아니다. 나는 굉장히 이성적인 편이다. 감성보다는 ‘팩트’를 바탕으로 얘기하는 데 익숙하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고, 추상적인 것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주변에서 ‘노래할 때의 깊은 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답하기가 어렵다. 나 스스로도 잘 모르니까. 그저 순수하게 음악에 집중한다. 무대를 준비할 때에는 노래 가사를 종이에 써본다. ‘만약 내가 작사가라면, 어떤 감정으로 이 가사를 썼을까’를 상상한다. 그렇게 한 곡을 종이에 몇 번 쓰다 보면 신기하게도 ‘아, 이거구나’ 싶은 감정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 감정을 살려서 불러보고, 막상 불렀는데 좀 어색하다 싶으면 다시 고치면서 꾸준히 연습한다.

Q 특히 사랑 노래를 정말 잘 부르는 것 같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특이한 습관이 하나 있다. 어릴 때부터 여자친구를 사귀거나 혹은 어떤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하면, 그때의 감정이나 기분을 어떻게든 기억하려고 곱씹는 습관. ‘감정’에 대해 집중했던 것 같다.

Q 노래 부를 때 강약 조절과 완급 조절이 영웅 씨의 강력한 무기다. 이런 테크닉은 어떻게 터득했을까? 이런 테크닉도 언제, 어떻게 터득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보컬학원에 가서 배운 것이 ‘말하듯이 노래하라’는 것이었다. 평생 그 말을 생각하면서 노래했는데, 그게 비결인 것 같기도 하다.

Q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생이었는데 수개월 차이로 갑자기 가수가 되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뒤돌아볼 틈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노래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얼마 전에 해인사 추모 공연에 다녀왔는데,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니까 정말 행복하더라. <미스터트롯> 준결승전 이후로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까지 모두 관객이 없는 무대에 섰기 때문에 관객에 대한 갈증이 컸었다. 공연을 봐주시는 분들의 에너지가 무엇보다 나를 행복하게 한다.

Q 관객에게 에너지를 많이 받는 편인가보다. 관객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연습을 엄청 많이 하는데, 무대 위에서 연습한 대로 안 할 때가 많다. 관객들이 호응을 해주면 자신감에 넘쳐서 막 오버할 때가 있고, 관객 반응이 별로다 싶어도 의기소침해지지 않는다. 관객 반응이 별로일 때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서 부르고, 관객에게 다가가서 부르고, 그러다 보면 관객의 반응이 좋아지더라.

Q 현재 <미스터트롯>에서는 ‘막내그룹’에 속해서 형님들을 모시지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주로 리더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 등 리더의 위치에 있다 보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가 많았다. 누군가의 앞에 나서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학교 행사부터 지역 축제까지 많은 행사에서 MC를 봤으니까.

Q 20대인데 어떻게 트로트만 좋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두 분이 즐겨 듣는 트로트를 듣고 자랐으니까. 자연스럽게 트로트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아버지는 트로트 가수가 꿈이셨을 정도로 트로트를 좋아하셨다. 할아버지의 반대의 부딪혀 꿈을 접으셨지만. <미스터트롯>의 나이 제한에 불만이 많으시다. 트로트에 나이가 어디 있냐고. 45세 이하만 응모할 수 있었으니까.

Q 가수 이외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어릴 때부터 군대 갈 때까지 한 번도 가수 이외의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제대를 하니 이제 진짜 직업을 결정해야 할 때가 온 거다. 경제학과 학생이니까 은행원, 공무원 등의 직업도 생각해보고, 부동산공인중계사 자격을 따서 중개업을 하는 것도 고민해봤다. 요리를 좋아하니까 ‘요식업을 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트로트 음악에 대한 꿈을 놓은 적은 없지만, 트로트 가수라는 직업을 내려놓게 된 거다. 이런 내 마음을 다시 붙잡아준 분이 바로 외할머니다. 외할머니가 사시는 상주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고, “찬원이가 이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비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할머니를 위해 무대에 섰다. 예심 제일 마지막 번호 499번이었다. 이때 1등을 하게 됐고, 때마침 <미스터트롯> 예선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어 출연하게 됐다.

Q 오늘 화보의 키워드가 ‘섹시한 영탁 씨’였는데, 눈치 채셨나? 아휴, 섹시라니, 하하하. 난 재미없는 사람이다. 일명 ‘진지충’이라고 한다. 특히 술 마실 때에는 음악 얘기밖에 안 한다. 그래서 찬원이랑 대화 코드가 잘 맞는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말을 하기보다 들어줄 때가 많아서 친구들이 고민 상담하고 싶을 때 나를 많이 찾아온다.

Q 진지충이라니! TV에서 본 영탁 씨는 언제나 웃고 있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웃기고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농담을 아주 좋아하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물론 농담도 좋아한다. 특히 후배들과 함께할 때는 장난을 많이 거는 편이다. 내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후배들은 경직되기가 쉬우니까. TV에서 보이는 모습이 딱 나의 본모습이다. 원래도 그랬지만, 요즘엔 정말 가식을 떨 필요조차 못 느낀다. 이젠 뭘 해도 예쁘게 봐주시니까.

Q <미스터트롯>을 통해 영탁 씨의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는 한 라운드를 지나칠 때마다 출연자들이 성공을 경험하고, 성장한다는 데 있다. 이런 작은 성공의 경험이 누적되면서 영탁 씨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하다. 한 라운드를 통과할 때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엄청 커진다. 원래 자존감이 없는 편은 아니었는데도 <미스터트롯>을 통해 자존감이 더 커졌다. 경연을 통해 ‘지금까지 내가 잘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트롯> 무대를 통해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그간의 연습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스터분들을 비롯해 타인에게 칭찬을 받는 기분도 좋지만,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기분도 꽤 좋더라.

Q 스스로를 칭찬하는 인생이라, 엄청 행복한 일이다 원래 성격상 행복지수가 높은 편이었는데, <미스터트롯>을 통해 요즘은 더 자주 행복을 느낀다.

Q 그 말을 들으니 영탁 씨가 결승전 2라운드에서 부른 이미자 선생님의 ‘내 삶의 이유 있음을’ 가사가 떠오른다. ‘나 슬픔 속에서도 행복한 날이 있었고, 나 아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 있음은’이라는 가사가 딱 영탁 씨의 인생 이야기 같았다. 붐 씨가 ‘영탁시네마’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이 곡을 어떻게 선곡하게 되었나? ‘내 삶의 이유 있음을’을 접했을 때, 내 인생을 노래로 풀어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 곡을 예심에서도 부르려고 했고, <미스터트롯> 본선 2차 ‘1대1 데스매치’에서도 부르려고 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대중적인 곡을 선곡하는 게 승부에 유리하다는 조언을 해주었고, 대결곡을 ‘막걸이 한 잔’으로 바꿨다. 당시만 해도 내가 결승까지 갈지 몰랐기 때문에 아깝지만 ‘내 삶의 이유 있음을’을 부르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했다. 다행히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 미션이 ‘인생곡’이어서 이 곡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가사 ‘내 안에 가득 노래가 있음이라’는 노랫말을 부를 때, 정말 뜨거운 감정이 울컥했다. 음악에 대한 나의 간절함을 노래로 표현해줬으니까. 음악이 없으면 정말 지금까지 못 버텨냈을 거다. 나는 음악밖에 잘하는 게 없다.

자세한 인터뷰는 <싱글즈 7월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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