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유니버스

조회수 2021. 4. 2.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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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을 제대로 맛보려면 정주행은 필수! 세계관을 한없이 펼쳐나가는 예능의 성공 공식.
출처: www.shutterstock.com, www.youtube.com, tvN , JTBC, 다음 영화

요즘 예능을 제대로 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지 못하면 재미를 100% 음미할 수 없다. 화제의 예능 tvN <윤스테이>를 시청한다고 가정해보자. 2017년 배우 윤여정을 필두로 이서진과 정유미는 발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예능 <윤식당>을 열었다. 그리고 그다음 시즌 박서준이 합류해 스페인에서 또 한 번 영업을 했다. 두 번의 식당 운영을 함께하며 이들에게는 나름의 서열과 역할이 부여됐다. 2년의 기다림 끝에 ‘이 멤버 리멤버’로 돌아온 <윤스테이>에서는 이들의 성장과 케미, 새롭게 합류한 최우식과의 호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윤스테이>는 <윤식당> 시리즈를 완주하고 봐야만 더 유쾌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셈이다. 시즌제로 세계관을 이어오는 예능의 성공 공식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 문법을 제안하고 있다.

출처: www.shutterstock.com, www.youtube.com, tvN , JTBC, 다음 영화

다양한 문법 중 대세 중의 대세는 스핀오프다. 스핀오프의 성공기는 <신서유기>에서 시작된다. <삼시세끼>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강호동, 이수근, 규현 등 출연진의 캐릭터를 살려 쇼트폼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 <나홀로 이식당> <마포 멋쟁이> <삼시네세끼>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를 탄생시켰다.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방영되는 영상은 대부분 조회수 200만 회를 가뿐히 넘긴다. 젝스키스 멤버들이 출연한 <삼시네세끼>의 경우 유희열까지 가세해 최근 <뒤돌아보지 말아요>까지 낳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난리 났네 난리 났어> 또한 비슷한 이유로 난리다. 아직 정규 편성되지 않았지만 반응만 봤을 때 편성은 시간문제다. 부산 세관에서 만난 ‘자기님’ 김철민 팀장이 쏘아 올린 영화 <범죄와의 전쟁> 성대모사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난리 났네 난리 났어>는 <유 퀴즈 온 더 블록> 속 화제의 출연자와 함께 조금 더 생생한 토크를 진행한다. 가뭄에 콩 나듯 성공하는 개그계에서 생존한 <코미디빅리그>의 사이코러스는 인기에 힘입어 <빽사이 코러스>라는 유튜브 예능을 차렸다. 박나래, 한혜진, 화사가 <나 혼자 산다> 속 부캐 조지나, 사만다, 마리아로 출연하는 콩트 콘텐츠 <여은파>는 600만 뷰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맛있는 녀석들>은 개그우먼 김민경의 ‘운동뚱’과 문세윤의 ‘댄스뚱’을 캐릭터화해 유튜브 채널을 열었다.

출처: www.shutterstock.com, www.youtube.com, tvN , JTBC, 다음 영화

확실히 뿌리를 내린 프로그램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열매를 맺는다. 잘 익은 열매는 여러 플랫폼으로 보내져 요리된다. 쇼트폼, 유튜브, 단발성 콘텐츠, 오프라인 콘서트 등 다양한 결과물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예능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무한도전> 또한 프로그램의 특징을 확고히 하고 세계관을 알뜰살뜰 사용했던 케이스다. 대본 없는 콩트를 기반으로 한 ‘무한상사’, 연례행사처럼 진행되었던 ‘가요제’ 등 우수한 상품을 만들었고 각 회차는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이후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에서 부캐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유산슬, 싹쓰리의 유두래곤, 지미유, 카놀라유 등이 MC 유재석의 본체에서 파생됐다. 캐릭터를 상품으로 <놀면 뭐하니?>라는 이름 아래 평균 한 달을 주기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셈이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동시에 확고히 다져진 팬덤은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 모두에게 기분 좋은 안정감을 준다. 웃을 일 없는 심심한 일상에 규칙적으로 배달되는 웃음에 시청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자처한다. 하나의 세계 아래 유기적으로 얽히고설킨 예능은 밀도 높은 웃음을 위해 한 회라도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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