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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힐링의 공간,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코스 탐방!

조회수 2020. 7. 17.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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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을 겪는 것은 '코로나 블루'라 부릅니다.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데는 산림욕만 한 게 없겠죠. 숲은 혈압을 낮춰 주고 에너지를 증강시켜주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등 놀라운 치유의 기능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흐르는 물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얼굴을 스치는 바람 등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할 때, 우리는 그만큼 건강해지는데요.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며 도시의 피로를 잊고 활력을 가득 충전해보고 왔습니다.

제가 간 곳은 한라산 둘레길 중 동백길(무오법정사-돈내코 탐방안내소) 코스입니다. 사계절 푸르른 동백나무와 다양한 수종들이 어우러진 숲길을 걷고, 시오름에 올라 한라산을 바라보는 트레킹 코스인데요. 한라산 난대림 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인 동백나무를 산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백길은 한라산 둘레길 코스 중 첫 번째 개발 코스이기도 한데요. 일제강점기 병참도로를 포함한 구간입니다.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무오법정사에서 시작하여 화전민 터, 동백나무, 편백나무 등 제주도 숲이 가진 역사와 현재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지난밤에 내린 비로 아직 산속이 촉촉하여 물기로 가득했는데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히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동백길은 13.5km로 길지는 않지만 산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걷는 데 시간이 걸린답니다. 특히 계곡들을 건너는 길이 많기 때문에 우천 후에는 걷기가 어렵고, 한라산에 가깝기 때문에 멧돼지와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어 오전 일찍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드리며, 코스 내엔 화장실과 매점도 없어 출발점의 안내데스크에서 모두 해결하시고 출발하셔야 합니다.
잠시 법정사에 들렸다 가보기로 했어요. 무오법정사에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기념하는 탑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치신 호국열사들께 잠시 고개를 숙이고 갑니다.
자연 속에 있는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한라산 둘레길 입구!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주의사항도 안내가 되고 있었는데요. 깊은 산속이기 때문에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주의사항을 꼭 숙지하고 둘레길을 걸어보셔야 합니다.

▣ 한라산 둘레길 이용 안내

- 둘레길 이용시간 : 14:00 이전
- 출입통제 : 우천 시, 우천 후 2일간 통제
- 둘레길 출입시 화기물 소지금지
(둘레길 전 구간 취사, 흡연 금지구역)
- 표고밭 주변 야생 수목 굴취 금지
- 자기 쓰레기 되가져 가기
조릿대가 우거진 산길을 걸어가면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어요. 조릿대는 길 양옆에 있는 키 작은 대나무를 말한답니다.

깊은숨을 들이쉴 때마다 느껴지는 한라산의 청정한 공기와, 숲의 기운은 각박한 도심의 일상에 지친 탐방객들에게 진정한 치유의 손길로 느껴지기에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국내 최대의 동백나무 군락지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싱그러운 잎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의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7월은 동백꽃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동백은 12월에서 3월 사이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숲길 탐방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숲길을 걷는 중 하원수로길 이정표가 있어서 잠시 들려보았어요. 이 길은 하원동에 있는 한라산의 물을 대기 위해 만들었던 수로로, 이 수로길에는 영실 존자암과 불래오름, 숯가마 터, 수행굴, 무오항일항쟁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 터전 등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조상들의 숨결과 삶의 추억이 깃든 생태문화 탐방로입니다.
동백길의 특징 중 하나는, 하천을 가로지르는 길이기 때문에 길을 걷는 내내 수도 없이 많은 하천을 건너게 되는데요. 작은 개울도 있고 생각보다 큰 규모의 하천도 있어서 그 사이로 바라다보이는 풍경도 참 아름다워요. 건너편의 길이 잘 보이지 않아도 자세히 보면 길 곳곳에 노란 한라산 둘레길 깃발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으니 천천히 한라산의 여름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여유롭게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여정 후반부엔 삼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이 길쭉하고 넓게 펼쳐졌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숲길이 동백길에 백미였던 것 같아요. 숲 중간중간에 놓인 의자에 앉아 끊임없이 밀려오는 안개를 맞고 있으니 기분이 나른해졌습니다.
숲길 곳곳에는 곤충이나 열매, 버섯 등 다양한 숲속 생물들이 있어서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생태 학습장이 되고 숲길의 좋은 길동무가 되어준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돈내코 탐방로까지 이어지게 되는데요, 코스를 완주하지 않더라도 중간중간 도로로 복귀할 수 있는 샛길들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백길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되새기면서 걷는다면 더욱 더 좋을 것 같은데요.

한라산을 등반하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면 색다른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을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그 매력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동백길이랍니다.

▣ 교통편

1100도로(제주~중문) 240번 버스
- 제주시외버스터미널과 무오법정사 입구에서 매 60~80분 간격
- 무오법정사 입구에서 승·하차

(충혼묘지~서귀포) 611, 612번 버스
- 서귀포 중앙R와 돈내코 충혼묘지 버스정류장에서 24회운행

▣ 동백길 가는 길

- 무오법정사 방면 :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A
- 돈내코 방면 : 한라산둘레길 동백길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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