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면?

조회수 2019. 11. 18.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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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xtvn 예능 <최신유행프로그램2>

지난 11월 9일 방송한 xtvN 예능 <최신유행프로그램2>의 콩트 코너 '스타트엇!'에서는 스타트업 기업 코코아의 이사 김민교가 인공지능 사리(SARI)와 사랑에 빠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출처: 알파고 로고 | 위키피디아

구글의 딥마인드는 인간과 겨룰 수 있는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선보였고, 커제, 이세돌 등 세계 랭킹권 바둑기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스마트폰, 냉장고, 스피커 등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이번엔 인공지능이 예술 분야에 도전합니다. 

출처: AI 화가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토르 달리'의 사진을 보고 그린 작품들ㅣ올댓아트 권재현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국내 최초로 AI아트 전문 갤러리 'AI ART GALLERY, 아이아'(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3길 38)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픽 AI 전문기업 펄스나인(대표 박지은) 소속 AI 화가들의 창작품으로 가득 채워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출처: 올댓아트 권재현

'AI ART GALLERY, 아이아'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을 추구합니다. 펄스나인은 AI 화가의 작품 뿐 아니라 인간 화가와의 협업 작품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예술에 접목한 어떤 시도도 담아낼 수 있는 '예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올댓아트 권재현

위의 그림은 펄스나인 소속 대표 AI 화가인 '이매진 AI'의 작품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독도의 사진을 조건값으로 주고 마음대로 그려보라고 주문하니 다양한 독도의 풍광을 캔버스에 담아냈습니다. 

출처: 이매진이 그린 또 다른 독도 그림 | 올댓아트 권재현

갤러리가 개관 날짜를 '할로윈데이'로 잡은 이유는 대중들이 인공지능을 유령처럼 두려워만 할 게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축제를 벌이는 유쾌한 파트너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합니다. 박지은 대표는 "갤러리라고 하면 다소 무겁고 조용한 분위기를 떠올리는데 AI ART GALLERY는 다르다"며 "예술, 미술, 기술, 테크, 인공지능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자유분방한 갤러리를 지향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이매진이 그린 독도 그림. | 올댓아트 권재현

'떠오르는 신예'에서 '차세대 대표 화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이매진 AI'는 국내 최초 AI 화가와 인간화가의 협업 작품인 'Commune with...' 시리즈의 후속작도 공개했는데요. 두민 작가의 총 기획 아래 두민 작가와 '이매진 AI'가 '독도'라는 동일한 주제를 놓고 캔버스를 반반씩 나눠 각자의 기량을 발휘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어울리도록 그렸습니다.

출처: 위쪽은 두민 작가가, 아래는 이매진이 그린 독도. | 올댓아트 권재현

'이매진 AI'가 등장하기 전까지 펄스나인을 대표했던 AI 화가 '페인틀리'의 작품도 주목할만 합니다. 페인틀리의 주력 분야는 풍경화인데요. 세계 곳곳 유명 명소의 사진을 모티프 삼아 재해석한 다음 페인틀리만의 스타일을 구현합니다.

출처: 뉴욕 야경을 묘사한 페인틀리 작품. | 올댓아트 권재현

페인틀리의 작품 중 인간 그래픽 디자이너 유진과 함께 한 렌티큘러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페인틀리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동일한 주제의 그림을 대량으로 생산하던 그간의 작업방식에서 벗어나 하나밖에 없는 '원화'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출처: 펄스나인 소속 그래픽 디자이너 유진이 페인틀리를 도구로 활용해 만든 그림ㅣ올댓아트 권재현

작가보다는 작업 툴(tool)의 기능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역할 변신에 나설 참인데요. 후배이지만 더 나은 인공지능 기술과 자율 학습 능력, 창의력과 감성으로 무장한 '이매진 AI'에게 대표 작가 자리를 물려주고 페인틀리 자신은 인간이 인공지능 기술을 마음껏 예술에 활용할 수 있게끔 돕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지은 대표는 "페인틀리를 AI캔버스라고 해서 차세대 포토샵을 노리는 '인공지능 엔진 툴'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영화 <그녀> | 네이버영화

인간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예술까지 스며든 AI, 그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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