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룩 입고 가는 공연, '위대한 개츠비' 패션 탐구

조회수 2020. 1. 14. 14: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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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뭐 입고 가지?

이 공연을 예매하고 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입니다. 바로 고전 명작으로 손꼽히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인데요.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진행되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과 배우가 직접 소통하며 현장성과 즉흥성을 추구하는 색다른 공연입니다.

관객들은 제이 개츠비의 성대한 파티로 초대되었다는 콘셉트 하에, 개츠비 맨션에 입장합니다.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이죠. 직접 파티에 초대된 사람으로 공연의 일부가 되다 보니, 공연의 콘셉트에 맞는 의상을 입고 가면 한층 더 재미있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입고 가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진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영화와 공연 <위대한 개츠비> 속 인물들을 통해 1920년대 패션에 대해 파헤쳐 보았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
1920년대 미국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화려한 황금기이자 ‘재즈 시대(Jazz Age)’라고 불리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적 변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던 시기인데요. 전쟁에서 벗어나면서 재즈 문화가 발달하고, 영화 스타와 자동차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경제의 성장으로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때이기도 했죠. 그리고 파격적인 의상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영화를 보는 것이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 오락으로 떠오르면서 영화배우들의 의상이나 헤어, 화장 등을 모방한 데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원작자인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소설 속에서 이 시대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나 화려한 의상들에 대해 자세히 묘사해 놓았습니다. 또한 2013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에서도 의상들은 유난히 빛을 발하죠. 20세기 패션의 태동기였던 1920년대에는 어떤 패션이 유행했을까요?

▶플래퍼(flapper 말괄량이) 룩

전쟁 이후 미국 사회는 공허함과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자 술이나 음악 등 자극적인 문화가 성행했습니다. 이때 자유를 찾아 복장이나 행동에서 관습을 깨뜨린 젊은 여성을 ‘플래퍼’라 칭하며 그들의 옷차림을 ‘플래퍼 룩’이라고 불렀죠.

<위대한 개츠비> 속 데이지 뷰캐넌 또한 플래퍼 룩을 선보이는데요. 짧고 일자로 딱 떨어지는 보브컷 헤어스타일로 소년스러운 장난기를 강조하고, 깃이나 소매가 없는 짧은 드레스에 진한 화장을 하는 것이 바로 이에 해당되는 스타일입니다.

▶화려한 액세서리

헤어는 짧고 심플하지만, 보석으로 된 장신구만큼은 화려함이 넘친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반짝거리는 장신구를 온몸에 휘감는 스타일링이 유행하면서, 화려한 의상에 유리 비즈 장식이나 화려한 깃털을 더해 한층 더 사치스러워 보이는 스타일링을 했는데요.
‘헤어 액세서리’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인데요. <위대한 개츠비> 공연 속 조던 베이커는 프릴로 장식된 화이트 의상에 터번을 매치하여 도도하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루실은 단발머리에 민소매 드레스와 깃털로 된 헤어밴드로 1920년대 플래퍼 룩을 재현했습니다.

▶샤넬 룩

지금까지도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샤넬은 1920년대에 활약한 대표적인 디자이너로 손꼽힙니다. 편안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샤넬은 굴곡 있는 몸매를 강조하는 코르셋을 탈피해 직선 형태의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실험적인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리젠트 헤어

지금까지 여성들의 스타일링을 알아보았다면, 이젠 남성들의 스타일링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우선 남성의 헤어스타일로는 ‘리젠트 헤어’가 유행했는데요. 이는 한 쪽 방향으로 가르마를 탄 뒤, 앞머리를 높이 위로 빗어 넘기고 옆머리를 뒤로 빗어 붙인 헤어스타일입니다.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물론 <위대한 개츠비> 공연에서도 개츠비 역 배우들이 이러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깔끔한 웨이브를 포인트로 한 리젠트 헤어스타일에 클래식한 턱시도까지 갖춰지니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 되지 않나요?

▶고급 맞춤양복 스타일

호황기의 미국에서는 고급 맞춤양복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보수적인 신사풍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유행한 것이 테이퍼드(tapered) 핏이었습니다.

테이퍼드 핏은 허리에서 밑단으로 내려가며 점점 통이 좁아지는 바지 형태를 말합니다. 점차 현대의 슈트처럼 신체의 핏을 살리는 형태를 갖추어 가는 것이죠. <위대한 개츠비> 공연의 내레이터인 닉 캐러웨이는 브라운과 카키 계열의 슈트를 입어 차분하고 온화한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상반되게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재력가 톰 뷰캐넌은 남색 계열의 슈트를 차려입어 조금은 차가운 느낌을 줬네요.

▶남성 액세서리

남성들의 액세서리도 빼놓을 수 없겠죠? 여성들의 액세서리는 매우 화려했던 반면, 남성들의 액세서리는 그에 비하면 비교적 얌전한 편이었습니다. 


남성들은 페도라나 보타이, 행커치프 등을 사용해 한껏 멋을 부렸죠. 이는 <위대한 개츠비> 공연 콘셉트 사진에서도 확인 가능한데요. 개츠비의 오른팔이자 악명 높은 갱스터 로지는 페도라로 멋을 냈고, 개츠비는 하얀색 보타이로 세련미를 더했죠. 그리고 비교적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캐릭터인 조지 윌슨의 경우는 멜빵바지와 베레모를 사용해 친근한 느낌을 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이런 옷은 어디서 사나요?

본 에디터의 경우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고 오는 관객들이 많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는 공연 전날 부랴부랴 인근 쇼핑몰을 돌았습니다. 


사실 웬만한 유명 브랜드 큰 매장에 가면 어느 정도 맞는 옷을 금방 찾으실 수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지출에 있어서 출혈이 좀 있는 편이다 보니, 예매 후 공연 보는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검색창에 '개츠비 의상' 혹은 '1920년대 의상'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면 플래퍼 룩의 다양한 원피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 쇼핑 정보가 나오니 참고해보세요!

*TIP! <위대한 개츠비> 공연장인 개츠비 멘션에 들어가면 1층 로비 티켓 찾는 곳 옆에 MD샵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1920년대 패션에 맞는 액세서리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화려한 목걸이와 귀걸이, 팔찌 등 종류도 다양하니 급하게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공연장 내의 MD샵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격은 15,000원에서 20,000원 정도입니다.

1920년대 의상과 스타일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으니, 이제 공연장으로 즐기러 갈 일만 남았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개츠비 맨션의 패피가 되어 캐릭터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텐데요. 


혹시 이런 스타일의 옷이 없거나 화려한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차분한 느낌의 원피스 혹은 가벼운 세미 정장 같은 옷을 입어도 큰 위화감은 없습니다. 물론 아예 편한 평상복으로 가는 것도 자유이긴 하지만, 그래도 관객의 3분의 2 정도는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고 오는 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의상을 고르면 좋겠죠? 


1920년대 미국으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의 색다른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그레뱅 뮤지엄 2층 개츠비맨션에서 2월 28일까지 공연됩니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

2019.12.18 ~ 2020.02.28
서울 개츠비맨션 (그레뱅뮤지엄 2층)
공연시간 135분 (중간 휴식 20분)
만 16세 이상 관람가
(만 18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하에 입장 가능)

참고 자료|네이버 지식 백과, 기사 [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 1920년대 패션 이야기① 데이지, [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 1920년대 패션 이야기② 개츠비


사진ㅣ마스트엔터테인먼트, 한국사전연구사,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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