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공포,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조회수 2020. 5. 22.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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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등준시무과도상첩에 수록된 김상옥 초상화에서 두창 흉터가 확인된다.
두창, 조선시대를 휩쓴 어마어마한 공포.

‘등준시무과도상첩’은 1774년(영조 50) 현직 관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시험 ‘등준시’의 부과 합격자 18인을 기념해 제작한 초상 화첩입니다. 그중 김상옥, 전광훈, 유진하의 초상화에서는 두창 흉터가 확인됩니다. 두창이란 이름이 낯설죠? 

두창은 두창 바이러스가 원인인 급발성 발진성 질환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는 천연두라고 불립니다. 전염성과 사망률이 매우 높아 한때 전 세계 인구 사망원인의 10%를 차지하기도 했죠. 수록된 관리 18인 중 세 명에게 흉터가 있는 정도면, 조선시대에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이 어마어마했을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창은 질병 자체가 고귀한 신으로 받들여졌습니다. 호구마마, 호구별성 등 무속의 신이 되기도 했죠. 


선조들은 역병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어떤 지혜를 남겨왔을까?

신찬벽온방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허준이 광해군의 명으로 편찬한 '신찬벽온방'은 온역에 대비하는 지침서의 성격을 가진다.

 ‘신찬벽온방’(보물 1087호, 허준박물관)은 1613년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로, 1612년부터 1623년까지 조선 전역을 휩쓴 열성 전염병에 대응하는 지침서입니다. 허준은 이 책에서 전염병의 원인으로 자연의 운기의 변화와 함께 위로받지 못한 영혼(여귀), 청결하지 못한 환경, 청렴하지 않은 정치 등을 꼽았습니다. 

제중신편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어의 강명길이 정조의 명을 받아 편찬한 종합의서 '제중신편'

‘제중신편’은 1799년 어의 강명길이 정조의 명을 받아 편찬한 종합의서입니다. 발전된 의학 이론과 민간의 임상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새로운 표준의서로 제시해 민간 의료를 지원하고자 한 뜻이 담겨 있죠.


자휼전칙

흉년과 전염병으로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 명령인 ‘자휼전칙’은 전염병의 공포를 약자에 대한 보호와 공동체 의식으로 극복하고자 1783년 정조의 명으로 반포한 법령집입니다. 이 밖에 벽온신방언해, 언해두창집요 등도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했던 역사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조선시대 내내 사람들을 가장 위협했던 전염병, 두창. 위력적인 병이었지만 결국은 종두법으로 극복해냈죠. 전염병의 공포를 적극적으로 함께 이겨내고자 했던 역사처럼 오늘날 코로나19도 무사히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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