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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건반은 왜 흰색, 검은색일까?

조회수 2020. 6. 10. 09: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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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랑
출처: 픽사베이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이니...'. 학창시절 시험지를 펼치자마자 떠오른 생각입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다 똑같이 생긴 희고 검은 건반들을 어떻게 쳐야 할지 몰라,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빽빽한 흰건반들과 그 사이를 듬성듬성 메운 검은 건반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나열한 걸까요? 색은 왜 흰색, 검은색인 거죠? 

출처: 위키피디아
1726년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의 초상화

이탈리아 출신의 발명가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는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에 여러 문제를 느꼈습니다. 1709년 지금의 피아노와 비슷한 원리인 해머로 현을 튕겨내는 방식의 '포르테피아노 fortepiano'를 개발했죠.

크리스토포리의 피아노 발명은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당시 최고 재력의 귀족이자, 문화예술분야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던 메디치 가문은 크리스토포리가 기술자로서가 아닌, 새로운 악기의 발명가가 되길 바랐습니다.



당시 메디치 가문의 집을 가득 메운 악기는 값을 매기기 힘들 정도로 가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최고의 악기들이 대부분이었죠. 크리스토포리는 메디치 가문의 든든한 지원 덕에 최고급의 재료인 '상아'와 '흑단나무'를 사용해 피아노의 건반을 제작했습니다. 이 두 재료의 사용은 피아노의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의 시작이었죠. 

출처: 픽사베이

처음 피아노의 건반은 검은색과 흰색이 반대였습니다. 가공비와 재료비를 고려했을 때, 고가의 상아를 상대적으로 적게 배치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19세기쯤, 아크릴과 셀룰로이드가 개발되면서 상아를 대체할 수 있게 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흑단나무보다 저렴한 아크릴이 주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시각적인 측면에서 흰색이 주가 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과, 동물보호 차원에서 상아 사용을 멈춰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 역시 건반 색의 위치가 바뀌는 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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