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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떠나는 여행

조회수 2020. 10. 31.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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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기다리는 날이 길어지니 눈으로나마 세계 곳곳의 호텔로 먼저 떠나본다. 이왕이면 사람이 적고 자연을 품고 있으면 좋겠다. 짐을 다시 꾸리는 그날을 위해.

여행을 기다리는 날이 길어지니 눈으로나마 세계 곳곳의 호텔로 먼저 떠나본다. 이왕이면 사람이 적고 자연을 품고 있으면 좋겠다. 짐을 다시 꾸리는 그날을 위해.

SONOP | 소놉

SOSSUSVLEI, NAMIBIA | 75만원부터

5500만 년의 세월을 인내한 나미브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다. 고온 건조한 기후 때문에 이곳은 지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사막의 이름조차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이곳에도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선구적인 호텔 그룹 자니르(Zannier)가 세운 소놉 로지는 절묘한 위치에 자리 잡으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여행객을 사로잡았다. 10개의 텐트형 객실은 전부 태양열 발전으로 운영되는데 고요한 사막을 배경으로 건조한 바람소리가 선율처럼 흐른다. 드넓게 펼쳐진 바위산, 어둠을 밝히는 은하수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문명과 동떨어진 자연 그 자체다. 가이드를 동행한 전기자전거 타기, 열기구를 타며 즐기는 사파리 탐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막 한복판에서의 단순한 휴식이야말로 단연코 최고의 액티비티가 될 것이다.

TIP 해질녘에는 야외 수영장의 극장으로 향하자.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 아래, 클래식한 흑백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을 놓치지 않길.

문의 zannierhotels.com

CASA DELPHINE | 카사 델핀

SAN MIGUEL DE ALLENDE, MEXICO | 28만원부터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산미구엘데알렌데는 1940년대부터 잭 케루악과 프리다 칼로 등 숱한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도시다. 바로크와 신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LA 기반의 주얼리 디자이너 아만다 케이단(Amanda Keidan) 역시 이곳의 보헤미안 감성에 매료된 사람 중 한 명이다. 대형 호텔이 즐비한 예술의 도시에서 5개의 객실만 보유한 아담한 호텔을 개장하기로 한 그의 선택은 과감했고 결과적으로 옳았다.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하기에 창 너머로 언제든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으며 아침이면 삼나무로 만든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할라피뇨가 콕콕 박힌 아보카도 토스트를 맛볼 수도 있다. 어디를 갈지 망설여진다면 누구보다 이 도시에 대해 잘 아는 케이단의 안내를 받으면 된다. 맛있는 타코를 맛보려면 엘 마난티알(El Manantial)로, 후회 없는 드레스 쇼핑을 하려면 KM33로 향하길.

TIP 루프톱 객실을 예약하길 추천한다. 온수 욕조에 몸을 맡긴 채 뾰족한 교회 첨탑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casadelphine.com

RIGGS | 릭스

WASHINGTON DC, USA | 37만원부터

워싱턴의 분주한 인파 속에서도 릭스 호텔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1891년 로어 그룹의 손길로 지금의 릭스 호텔이 되기 전, 이곳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도 찾곤 했던 유명한 은행이었다. 은행의 흔적은 고리타분하기는커녕 의외의 재치를 더하는 요소로 남았다. 은행 카운터를 재해석한 호텔 프런트, 은행 금고를 활용한 미니바 등 건물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곳곳의 유쾌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의 손길이 느껴지는 벽지와 침대 헤드 장식은 통통 튀는 발랄함을 자아낸다. 로비 옆의 ‘카페 릭스’에서는 뉴욕의 핫한 레스토랑인 모모푸쿠(Momofuku) 출신의 셰프가 점심 식사를 선보인다. 포멀하면서도 무겁지만은 않은 칵테일바를 찾는다면 한 층 아래의 실버 라이언(Silver Lyan)을 방문하길.

TIP 미국 영부인의 이름을 딴 4개의 객실 중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루이자 애덤스(Louisa Adams)를 추천한다.

문의 riggsdc.com

ANDBEYOND SOSSUSVLEI DESERT LODGE | 앤드비욘드 소수스블레이 데저트 로지

SOSSUSVLEI, NAMIBIA | 패키지 75만원부터

사파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나미비아 대부분의 호텔과 달리 앤드비욘드는 고요한 사막에 자리 잡았다. 연중 이어지는 열기로 주변의 모든 생명체는 느릿느릿 움직이는데 관광객도 예외는 아니다. 10개의 객실은 모두 높은 기온을 견딜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객실 내 차분한 회색톤의 벽면은 주황빛의 사막 풍경과 대비되며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세 벽면에는 큰 창문이 뚫려 있어 통풍이 원활하고 각 객실마다의 프라이빗 풀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호텔 외부를 감싼 녹슨 철제 구조물은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케 하는데 테라스에 서늘한 그늘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오렌지색의 거대한 모래 언덕이 일구는 장관을 감상하다 보면 때때로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는 타조나 재칼 무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과 밤은 생명력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이 시간대에는 열기구를 타고 나우클루프트 자연보호구역(Namib- Naukluft National Park)을 둘러보거나 사륜차를 타고 사막 보호 구역을 탐험할 수 있다.

TIP 아프리카의 유일한 야경 보호 구역 인근에 위치해 객실 천장에서 별을 올려다볼 수 있다. 은하수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호텔의 천문대로 향하길.

문의 andbeyond.com

NAYARA TENTED CAMP | 나야라 텐티드 캠프

FORTUNA, COSTA RICA | 144만원부터

불의 땅’으로도 불리는 코스타리카에는 100여 개가 넘는 화산이 있는데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완전한 원뿔 형태의 아레날(Arenal) 화산이다. 연기를 내뿜는 아레날 화산과 그 아래 펼쳐진 정글에 새벽빛이 드리우는 모습은 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광경이다. 이것이 나야라 텐티드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열대우림을 뚫고 비탈길을 오르면 빽빽한 나무 사이로 21개의 멋진 객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무늘보와 아르마딜로를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난 투숙객에게는 아침마다 신선한 커피가 제공된다. 등산길에서 귀여운 친구들을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세 발가락 나무늘보 토니는 호텔 프런트 근처에 거꾸로 매달려 언제나 투숙객을 반겨주고 있으니 말이다. 객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천연온천은 피로를 풀기에 최적의 장소다.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수영을 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도 매력적이다.

TIP 호텔 내 커피 스쿨에서 로스팅, 시음강좌를 듣는다면 비가 내리는 흐린 날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문의 nayaratentedcamp.com

THE PROSPECT HOLLYWOOD | 더 프로스펙트 할리우드

LOS ANGELES, USA | 46만원부터

1930년대 할리우드 대로 코앞에 세워진 빌딩이 호텔로 재탄생했다. 창문마다 설치된 흑백 줄무늬 패턴의 차양과 새빨간 출입문, 잘 다듬어진 관목림 등은 할리우드의 한 시절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내부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화려한 색감과 패턴, 텍스처의 향연이 펼쳐진다. 절제된 감성을 내세우는 대부분의 ‘요즘 호텔’과 달리 감각을 최대로 자극하는 데 집중했다. 객실은 중국풍 벽지와 레오퍼드 패턴의 카펫, 황동 자재로 마감된 캐노피 침대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내부의 모든 표면은 눈부시게 반짝거린다. 청록색 벽과 황금빛 기둥이 우뚝 솟아 있는 로비 또한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실크 가운을 걸친 채 게으른 아침을 맞고, 립스틱을 대충 바른 채 타르틴 베이커리 빵을 베어 무는, 그늘이 드리운 야외 정원에서 샴페인을 마음껏 즐기는, 이곳은 할리우드다.

TIP 투숙객은 사교 클럽이자 공유 오피스이기도 한 누이하우스 할리우드(Neuehouse Hollywood) 출입이 가능하다.

문의 theprospecthollywood.com

DEXAMENES | 덱사메네스

PELOPONNESE , G R E ECE | 22만원부터

펠로폰네소스 반도 서쪽은 올림픽의 탄생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펠로폰네소스 해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에 바닷가 옆의 아말리아다(Amaliada) 마을의 세련된 호텔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랄 것이다. 수박밭, 올리브 과수원, 포도원에 둘러싸인 덱사메네스 호텔 곳곳에서는 주인의 애정이 느껴진다. 1920년대 와인 저장고였던 건물은 20년 후 아테나 건축회사의 도움을 받아 지역의 명소로 거듭났다. 와인 저장고를 개조한 객실은 투박한 멋을 그대로 살린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돋보인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미니멀하지만 철제, 유리, 목재 등의 재료를 활용해 단조로움을 덜었다. 이오니아해를 바라보는 9개의 객실은 한 곳도 빠짐없이 추천할 정도로 전부 근사하다. 종일 운영하는 카페에는 대나무 차양 아래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고 기관실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에서는 그리스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예술가들이 주최하는 와인 시음회에 참석하거나 과거 철제 저장고였던 공간에서 프라이빗한 저녁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TIP 와인 저장고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만큼 색다른 경험이 있을까?

문의 dexame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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