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장거리 커플이 경험했던 힘든 점

조회수 2019. 11. 27. 14: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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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기간 3년 중 2년동안 장거리 연애를 이어온 커플의 노하우
출처: 김광민 ♥︎ 박미라 아만다 커플 인스타그램



인터뷰 내내 가감 없이, 

꾸밈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박미라(30, 브랜드 매니저)

♥︎

김광민(29, 제약회사 연구원) 커플은 

소개팅 앱 "아만다"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고 해요.



이들은 총 교제 기간 3년 중 

2년을 장거리 커플로 지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음료는 #무슨 #소맥이죠

👩여자친구 (박미라, 30세)

"첫 만남이자 첫 데이트였던 그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같이 고깃집으로 이동하려는데, 분명 제 손에 우산이 들려있는 것을 봤을 텐데 '우산 같이 쓰실래요?'라고 묻더라구요. 생각보다 우산이 커서 아쉬웠지만...


그렇게 1차로 고깃집에 갔고, 술을 마셨어요. 보통 소개팅 첫 만남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 날따라 메뉴판의 '소주', '맥주'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그런데 오히려 첫 만남에 술을 마신 덕분에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 (김광민, 29세)

"저는 원래 낯가림이 조금 심한 편인데, 신기하게도 미라를 처음 만났을 땐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마치 이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편했어요.


초저녁쯤에 만나서 고깃집을 갔는데, 고기를 시켰더니 종업원분께서 음료는 어떤 거로 시키겠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아무래도 첫 만남이니까 술은 피해야겠지? 그럼 사이다를 시켜야 하나, 콜라를 시켜야 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라가 '음료는 무슨, 쏘맥이죠!'라며 소주와 맥주를 시켰어요. 잠시 당황했지만 사실 저도 술을 마시고 싶었기 때문에... 좋았죠. 


결론적으로는 술 덕분에 말도 더 잘 나오고,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요. 그래서 2차도 술 마시러 갔죠! (웃음)"


#1개월만났는데 #2년동안 #장거리연애

👩여자친구 (박미라, 30세)

"사실 처음 만나기 전 카톡이랑 전화로 썸 탈때부터 거의 연인처럼 매일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어서..... 처음 본 날부터 암묵적으로 1일이 되었어요. 


런데 당시 광민이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사귄 지 한 달 만에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 거에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길게 만나고 있던 상황에서 장거리를 하는 것보다 이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떨어져 있을 때 더 정리가 잘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내가 덤덤해야 광민이도 마음 편하게 잘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슬프고,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제가 서운한 티를 내면 가야 하는 사람 마음이 더 불편하니까 일부러 더 티 내지 않으려고도 했어요.


나중에 들은 건데, 제가 한번은 머드팩을 선물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머드팩을 하면서 보고 싶어서 혼자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웃음)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남자친구 (김광민, 29세)

"제가 아만다를 썼을 때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이 되어서 한국에 들어왔을 때였어요. 그래서 미라를 만나고 한 달밖에 안 되었을 때 다시 미국에 가야 했죠. 그런데 갈 때가 다 되었는데 미라는 전혀 슬픈 기색 없이 덤덤하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더 아쉬워하고, 전전긍긍했어요. 


미국 가서도 지금 뭐 하냐고 카톡하고... 또 원래 미라 성격 자체가 털털하고 무뚝뚝한 편이다 보니 말도 툭툭 던지고 감정표현도 잘 안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점들 때문에 거리가 더 멀게 느껴졌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저도 그렇게 편한 쪽으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생각했죠. '실은 나도 이런 사람인데, 지금까지 맞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왔구나' 라구요.


그래도 2년 장거리 연애하는 동안 방학 때마다 한국에 들어오기도 했고,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서로 공부하거나 취업 준비 하느라 바빠서 오히려 시간을 잘 쓸 수 있었어요."


#오모플라타 #주짓수커플 #스타터팩

👩여자친구 (박미라, 30세)

"제가 기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클라이밍 등 다양한 운동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누군가를 사귈 때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더라구요. (깔짝대는 거 안됨) 그런데 어느 순간 주짓수를 알게 됐고, 푹 빠지게 되어버렸어요. 광민이도 원래 운동을 좋아하긴 했었는데, 주로 혼자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어서 제가 주짓수를 추천해줬죠. 


요즘도 쉴 때나 데이트 할 때도 집에서 같이 넷플릭스나 격투기 관련 유튜브 채널을 봐요. 몸이 좀 무거워졌다 싶으면 같이 홈트레이닝 할 때도 있구요.


운동? 에 관한 저희만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제가 학창 시절부터 축구부, 유도부를 거쳐 홍대 미대 발야구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는데요. 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피서를 가게 되었는데, 가평의 한 펜션에서 소고기에 술 한잔하며 취기가 오를 때쯤 광민이가 내기를 걸더라구요. 바로 '소주 뚜껑 안쪽 숫자 맞추기'. 


첫판은 제가 져서 딱밤을 한 대 맞았는데 아프기도 하고, 너무 분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딱밤을 세게 못 때리니까, 다음 판에 내가 이기면 발차기를 하겠다'라고 했고 광민이는 알겠다고 했죠. 그리고 드디어 제가 이겼을 때, 방문에 기대어 내민 광민이의 엉덩이를 풀파워로 걷어찼고, 결국 광민이는 눈물을 찔끔 흘리며 삐져서 방에 들어가 버렸답니다. (웃음)"



👨남자친구 (김광민, 29세)

"제가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미라가 주짓수를 추천해줬는데, 그때 주짓수 스타터 키트라면서 주짓수 도복, 속에 입는 래쉬가드 등 몇 가지 용품을 같이 보내줬어요. 그 덕분에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었고 지금은 뗄레야 떼어놓을 수 없는 저의 최애 운동이 되었어요.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여가시간에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같이 운동을 좋아하면서 함께 할 수 있고,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선호했었거든요. 그런 저에게 미라는 완벽한 사람이죠. 


제가 사람 몸에 관해 공부하고 싶어서 약학을 전공했는데, 그러다 보니 운동을 할 때도 이 동작이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이런 것들도 같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미라도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제가 종종 운동에 관한 논문을 찾아서 보내주곤 했어요. 내용이 너무 많으면 요약해서 보내주기도 하구요. 그런 것들도 너무 좋아해 주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고맙고,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나를 #성장시켜주는 #고마운사람

👩여자친구 (박미라, 30세)

"저희는 일단 자주 싸우지 않는 편이긴 한데 한번 싸울 땐 최대한 짧게, 세게 싸우려고 해요. 싸움이 길어지다 보면 그 과정에서 오해가 쌓이고, 감정이 묵혀지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웬만하면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문제가 생기면 같이 해결하려고 해요. 제가 해본 연애 중 가장 동등한 관계인 것 같아요.


한번은 둘이서 이상형을 쭉 적어보고 서로 얼마나 일치하는지 실험해본 적이 있는데 서로 90% 이상 일치해서 깜짝 놀랐어요. 연애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웃으며 뽀뽀할 수 있으니 외모도 안 질린 것 같구요. (웃음) 취미나 관심사도 같아서 할 얘기가 너무나 많아서 좋아요."




👨남자친구 (김광민, 29세)

"취미, 취향이 비슷한 점이 정말 좋아요. 둘 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해서 항상 맛집 어플 켜고 다니면서 리뷰 찾아보고 맛집을 찾아다니곤 해요. 또 좋아하는 문화생활 장르도 비슷해서 집에서 TV나 넷플릭스도 자주 같이 봐요. 새로운 걸 좋아하는 미라 성격 덕분에 여기저기 전시회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구요.



제 이상형 중 가장 큰 세 가지 부분이 '운동을 좋아하는가, 자신을 꾸밀 줄 아는가, 마음이 건강한가' 인데 미라는 완벽하게 모두 해당돼요. 일단 운동은 학창 시절부터 선수 생활 한 것만 봐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구요, 자신을 꾸민다는 것은 '안목이 좋고,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라가 딱 그래요. 유행을 따라 하지 않고, 자신의 멋을 잘 찾아서 나타내는? 사실 그래서 이제 티셔츠 한 벌도 허락받고 삽니다. (웃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음 건강. SNS를 보면 과시를 목적으로 하는 글이나 사진, #우울증 등 수많은 해시태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관심을 갈망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가상의 공간보다 현실을 마주하고, 마주하는 문제들을 스스로 잘 핸들링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자주 생각했었는데 딱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 거죠."

"미라는 참 건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너피스가 잘 되어있고,
저도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배워요.
전에는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럴 때마다 미라가 옆에서
'네가 바꿀 수 있는 거 아니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라는 말을 해줬어요.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말을 이해하고 실천하다 보니까
일상이 편해지더라구요.
미라는 다양한 의미로 저에게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래서인지 이젠 정말 '결혼이 머지않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해당 내용은 <우리, 아만다 탈퇴했어요> 

이벤트에 선발된 박미라, 김광민 커플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용기내어 훈훈한 사랑이야기를 공유해주신 커플에게 

따뜻한 응원의 댓글 부탁드려요💕




새로운 연애의 시작, 아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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