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묻힌 곳 찾아내 마지막 인사한 어미 개
새끼를 향한 엄마의 사랑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게 아니죠. 야생에 사는 동물도 새끼를 돌봐주며 때론 목숨까지 바칩니다.
소개할 사연 또한 감동적인 모성애 관련 이야기입니다. 숨진 새끼가 묻힌 곳을 찾아내 마지막으로 핥아주는 어미 개의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필리핀 잠보앙가시에 사는 집사 '카예(Kaye)' 씨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반려견 '쿠키(Kookie)'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올해 3살인 쿠키는 지난 17일 늦은 밤 출산을 했다고 합니다. 진통 끝에 출산을 마친 쿠키는 꼬물거리는 아기들을 열심히 핥아주며 보살폈는데요.
사연과 관계 없는 자료 자신 입니다.
움직임이 둔해 약해 보이는 아이도 있었지만 새끼들 대부분 상태가 안정적이었습니다. 카예 씨는 쿠키와 새끼들을 돌보다 새벽녘에야 잠에 들었죠.
그런데 이른 아침 카예 씨는 쿠키의 짖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고 합니다. 뛰어가보니 아기들 중 수컷이었던 새끼가 숨을 쉬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일 약하게 태어났던 새끼가 결국 자연사한 거죠.
집사 카예 씨는 슬프지만 무지개다리를 건넌 새끼를 자신의 앞마당에 정성껏 묻어줬습니다. 그는 새끼가 묻힌 곳을 따로 표시를 해두진 않았다고 해요.
몇 시간 지나서 카예 씨는 쿠키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카예 씨는 놀라운 순간을 목격했죠. 쿠키는 정확히 자기 새끼가 묻힌 곳을 찾아가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그날은 아니었습니다.
새끼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요? 쿠키는 앞발로 미친 듯이 땅을 팠고 결국 입으로 죽은 새끼를 꺼냈습니다.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새끼를 쿠키는 연신 핥아주었죠. 쿠키를 보며 카예 씨와 다른 가족들은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해요.
카예 씨는 "첫 임신 때 유산한 쿠키가 이번에 다시 임신했는데 새끼 한 마리를 잃었다"며 "쿠키가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했습니다. 이어 "가족들은 쿠키와 너무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넌 새끼를 추모하고 있다. 아마 쿠키도 같은 심정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미 개 쿠키의 이야기는 '동물의 모성애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아무쪼록 쿠키가 슬픔을 견디고 남은 새끼들과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글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사진 홍콩 온라인 매체 HK01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