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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고래사냥에 나선 '범고래'가 있다?

조회수 2021. 7. 27. 16: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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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지능과 포악한 성격을  가진 포식자 '범고래'
영어로 '킬러 웨일'이라 불릴 만큼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19세기에 인간과 함께 '고래 사냥'에  나섰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19세기 중반,  호주 동부의 작은 마을 '에덴'의  항구 앞바다에서 고래를 잡는  '연안 포경'이 이뤄졌는데요.
에덴 앞바다는 고래들이 남극에 머물다 북극으로 향할 때 지나는 골목입니다. 이곳은 본래 범고래의 사냥터였는데, 사람과 범고래가 경쟁자가 된 것이죠.

하지만 범고래는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협력'을 선택했는데요.
사람과 함께 '공동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고래 떼를 발견한 범고래들은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고래를 공격해 힘을 뺀 뒤막다른 곳으로 몰았는데요.
그럼 사람들이 도망칠 기운 조차  남지 않은 고래들을 사냥하도록  하는 방식이죠.

사냥에 성공한 포경 선원들은
고래를 바로 끌고 가지 않고
하루 정도 바다에 두었는데요.

사냥을 도운 범고래들에게
먹이를 먹을 시간을 주는 것
이었습니다.

이 때 범고래들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래의 '혀'와 '입'을 먹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사냥을 도운 고래에게 포상을 주는 것을 '혀의 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포경 선원들이 '혀의 법칙'을 어기고 고래를 끌고 가려하면 범고래들은 밧줄을 물어 당기는 등의 항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범고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선원들은 고래를 항구로 끌고 와 고기, 기름 등을 얻어 돈을 벌었습니다.
인간은 범고래 덕에 사냥을 쉽게 하고 범고래는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돼 인간과 범고래의 공동 사냥은 서로에게 이득이었는데요.
그렇게 인간과 범고래의 공생 관계는약 70년을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냥이 쉬워지자 선원들은 더 많은 고래를 잡았고 에덴 앞바다를 지나는 고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공생관계가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요!

1901년, 에덴 마을 주민이 사냥에 나선 범고래 '티피'를 죽이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그 다음해부터 에덴을 찾는 범고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죠.

또 1907년, 범고래 무리의 리더  '스트레인저'가 이웃 지역 어부에게 죽임을 당하자 범고래들은 에덴 앞바다를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올드톰'이라는 범고래가 에덴 앞바다를 지켰지만,  1920년 해안가에서 죽은 채 발견됐는데요.
당시 올드톰의 추정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90살 정도였다고 합니다.

세상을 떠난 올드톰은  먹이를 먹지 못해 위장이 비어있었고,  머리엔 종양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생을 마감한 올드톰의 골격은 '공생의 상징'으로 에덴 범고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범고래가 에덴 앞바다를  찾지 않는 이유로 '먹이 부족'을 꼽았는데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동물학자  대니얼 클로드는  "범고래들이 가족의 죽음을  목격했기 때문" 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도 에덴 앞바다에는 가끔 몇 마리의 범고래가 보일 뿐 무리가 찾아오진 않는다고 합니다.
'먹이 부족', '가족의 죽음'
범고래들이 에덴 앞바다를 떠난 건결국 '인간의 욕심' 때문 아닐까요?

글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위키미디어코먼스 killersofeden 홈페이지
참조  http://www.killersofeden.com/https://www.australiangeographic.com.au/topics/wildlife/2012/05/return-of-the-killer-whales-of-eden-n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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