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매일 무덤에 찾아오는 개

조회수 2021. 3. 18. 1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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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본토 북서쪽에는 '풀라우 우빈(Pulau Ubin)'이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습니다. 원주민이 100명 안팎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고유의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생태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 섬이 수려한 자연경관이 아닌 특별한 강아지 형제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Mothership

풀라우 우빈에는 섬의 마스코트라 불리는 강아지 '코피오(Kopi-O, 2세)'가 살았습니다. 코피오는 풀라우 우빈을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하거나 경호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이 섬의 유명한 명소를 데려다주며, 혹시라도 야생동물이 출몰하지 않는지 주위를 항상 살폈다고 해요. 관광객들은 누구에게나 살가운 코피오를 '풀라우 우빈의 최고 홍보대사'라고 칭했습니다. 코피오와 형제인 '테오(Teh-O, 2세)' 역시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예쁨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Eugene Beh

그런데 지난 2월 3일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느 날처럼 집을 나선 코피오가 택시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죠. 반려인과 마을 주민들은 코피오를 싱가포르 본토에 있는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치명상을 입은 코피오에게 치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섬의 보물 같았던 코피오가 죽자 반려인과 주민들은 볕이 잘 드는 곳에 묻어줬고, 무덤 앞에 '영원히 너를 기억하겠다'는 글귀가 적힌 묘비도 세웠습니다.  

출처: Mothership

놀랍게도 코피오가 죽은 후 형제인 테오가 매일 무덤에 찾아왔습니다. 무덤 위에 자리를 잡은 테오는 몇 시간이고 떠나지 않았죠. 마치 피붙이의 죽음을 알기라도 한 듯 표정 또한 우울했습니다. 얼마 후 강아지 형제의 반려인은 코피오의 죽음과 테오의 사연을 SNS에 올렸는데요. 수많은 누리꾼은 코피오의 죽음을 추모하며 테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출처: Dailystar

몇 년 전 이 섬을 방문했다고 밝힌 남성은 "풀라우 우빈의 홍보대사가 떠나다니 슬프다"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코피오의 존재를 알았던 사람들은 "내가 여행 갔을 때 코피오는 뒤를 쫓아오며 경호를 해줬다.여행 내내 정말 든든한 존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풀라우 우빈에 여행을 왔던 사람들은 코피오, 테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출처: Mothership

코피오는 떠났지만 사람들은 녀석과의 행복한 추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2년이라는 짧은 견생동안 사람들을 위해 이로운 행동만 한 코피오. 강아지별에서도 부디 편안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또한, 혼자 남은 테오가 슬픔을 견디고 풀라우 우빈 섬에서 새 삶을 꾸려나가길 기원합니다.

사진

Dailystar, Mothership, Eugene Beh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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