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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간 목말랐다 '폭음'하는 바다뱀

조회수 2019. 3. 7. 16: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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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동물사전
출처: 마크 샌포스 플로리다대 제공.
바다뱀(학명 Hydrophis platurus)

“어디를 봐도 물이지만, 마실 물은 한 방울도 없구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선원은 이렇게 탄식했다지만, 삶의 절반을 이런 갈증 속에 살아가는 동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다뱀이다.

바다뱀(학명 Hydrophis platurus)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역에 서식하는 척추동물 중 하나다. 남아프리카 동해안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을 거쳐 중앙아메리카 서해안까지 열대성 바다에 분포하며, 최근 지구온난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된다.

출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자료집 제공
바다뱀은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까지 널리 분포한다.

육지에서 진화해, 바다로 삶터를 옮긴 바다뱀의 수수께끼가 있다.

바로, 바다뱀이 '짠물'이 아닌 담수를 구하는 방법이다. 소금 배출기관의 기능이 미미한 바다뱀이 바닷물을 마셔선 살아갈 수 없다.

출처: 알로아이자,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코스타리카에서 촬영한 바다뱀

하비 릴리화이트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

바다뱀이 한 해 가운데 6∼7달을 탈수 상태에서 보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다뱀은 건기 동안 몸 전체 수분의 80%가량을 잃는데, 이는 체중의 약 18%에 해당했다.

우기가 오기 전에 채집한 바다뱀은 체격에 견줘 비쩍 말랐다. 그런 개체일수록 우기 동안 수분을 많이 흡수해, 체중을 15%까지 불렸다.

연구자들은 건기가 끝날 무렵부터 매일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잡은 바다뱀을 실험실로 데려와 민물 수조에 담그고 20시간 뒤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측정했다. 

처음 실험한 바다뱀의 80%가 물을 ‘폭음’했다. 그러나 우기가 시작된 직후 그 비율은 13%로 떨어졌다.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바다뱀은 평생 바다에서만 산다.

연구자들은 “6개월 이상의 건기를 탈수 상태에서 견딘 바다뱀이 우기가 닥쳐 강우로 형성된 담수 렌즈에서 다량의 물을 섭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과학저널 ‘플로스 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설명했다. 


기사로 보기 ▶바다뱀은 표류 선원처럼 빗물로 갈증 채운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Lillywhite HB, Sheehy CM, III, Sandfoss MR, Crowe-Riddell J, Grech A (2019) Drinking by sea snakes from oceanic freshwater lenses at first rainfall ending seasonal drought. PLoS ONE 14(2): e0212099.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12099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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