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000억, 쑥쑥 성장하고 있는 데이팅 앱 시장의 성공 요인은?

조회수 2018. 2. 2. 17: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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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성장하는 데이팅 앱 시장

3년 전 수많은 언론이 사용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가 있다.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바로 ‘N포 세대’라는 단어다. 사회적으로 너무나도 각박한 취업 환경으로 인해 연애나 결혼, 출산 등 다양한 것을 포기하고 사는 세대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N포 세대라는 단어와 동시에 함께 급성장한 시장이 있다. 모순적이게도 바로 데이팅 앱이 그 주인공이다. 

▲ 데이팅 앱의 놀라운 성장

데이팅 앱은 흔히 소개팅 앱이라고도 불린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며, 그 시장 규모 또한 2015년 기준으로 약 500억 정도였던 한편,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40%나 성장한 700억 정도로 추산됐다. 인구 수로 따지면 데이팅 앱 가입자만 330만 명을 넘어섰으며, 국내 20세부터 39세까지 미혼 인구가 약 850만 명임을 감안하면(2016년 기준) 데이팅 앱의 실제 사용자 통계를 떠나서 꽤나 높은 수치다. 데이팅 앱 시장의 끊임없는 성장세, 그 이유가 무엇일까.


데이팅 앱, 어떤 게 있을까

▲ 국내 데이팅 앱 현황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앱이라면, 대체 어떤 앱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우선 국내 출시된 데이팅 앱만 무려 200여 개에 달하는데, 이 중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데이팅 앱 몇 가지를 꼽아 소개한다. 기준은 다운로드 100만 건 이상, 일 매출 3,000만 원 이상이다.

  • 정오의 데이트
▲ 정오의 데이트

먼저, 정오의 데이트다. 국내 최초 데이팅 앱으로, 200만 명의 젊은 싱글 남녀가 가입되어 있다. 실시간 위치를 기반으로 이성을 찾아주는 기능은 물론 직접 목소리를 녹음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보이스 메시지 기능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연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연애게시판 기능이 있어 일종의 연애 커뮤니티처럼 운영되고 있다. 

  • 아만다
▲ 아만다

다음은 대학내일이 선정한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데이팅 앱, 아만다다. 성인만 이용할 수 있으며 데이팅 앱 부문 국내 최다 가입자인 4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번호 인증과 동시에 내 정보를 아만다에 올리려면 ‘아만다 가입심사’가 필요한데, 이때 이용자는 자신의 얼굴을 올림과 동시에 이성에게 첫인상 점수를 부여받게 된다. 이상형 매칭을 통해 ‘좋아요’를 보내면 상대방이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심쿵
▲ 심쿵

마지막으로 심쿵이다. 심쿵은 꼼꼼한 가입심사 및 회원신고 등의 체계적인 회원관리가 특징이다. 가입 후 2주간 접속이 없거나 홀딩을 해놓은 경우에는 일반 회원들에게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며, 홀딩을 해제하지 않으면 다른 회원들을 소개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나이대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매일 적합한 상대를 소개받을 수 있다.


국내외 데이팅 앱의 매출 규모는?

이러한 데이팅 앱을 통해 얻는 매출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국내 데이팅 앱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앱은 아만다다. 하루 평균 7000명, 누적 500만 명을 매칭하고 있으며 매출 성장률 또한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데이팅 앱 상위 20여 개의 연 매출을 추산하면 2015년에는 100억(전체 데이팅 앱 매출 약 500억), 2016년 300억, 2017년에는 무려 1000억 이상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데이팅 앱 상위 20여 개의 연 매출이 2015년 데이팅 앱 전체 연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 미국 데이팅 앱 틴더(위쪽)와 중국 데이팅 앱 모모(아래쪽)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더하다. 이미 데이팅 앱이 국내에 비해 훨씬 대중화되고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인 데이팅 앱 틴더는 5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매일 1200만 건 이상의 매칭 성공률을 보일 정도다. 미국 데이팅 앱 시장 규모가 2조 9000억 정도라고 하니, 더 놀랄 것도 없어 보인다. 중국의 경우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대표적인 데이팅 앱 ‘모모’의 회원 수는 무려 4억 5000여 명에 이르며 2분기 순이익만 약 1100억 원이다. 


데이팅 앱의 성공 요인은?

▲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실 인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렇게 데이팅 앱이 승승장구하는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 사실 일상생활에서 데이팅 앱을 사용하지 않고 인연을 만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데이팅 앱을 이용한 이유를 묻는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8%에 달했으며, 여성의 경우 괜찮은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43%에 이르렀다. 

▲ 소개팅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에는 친구나 지인에게 소개팅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소개팅 이후에 결과가 좋지 않음에도 굳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주선자와도 사이가 틀어지는 케이스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부분에서 부담감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데이팅 앱이 어찌 보면 단순 트렌드라기엔 수요자들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세대가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

또 온라인 환경이 익숙한 80년대~90년대 생들이 성인이 되고 결혼 적령기를 거치면서 단순히 주변에서 인연을 찾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인식이 만연한 것 또한 주효하다. 데이팅 앱을 통해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메리트가 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SNS와 같은 온라인 환경에서 데이팅 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 또한 광고 효과가 매우 크다.


긍정적인 결과만 있지는 않아

이렇게 마냥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데이팅 앱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성범죄, 개인정보 유출 등의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데이팅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녀 5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8%가 앱을 사용하다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가입 가능한 데이팅 앱도 있다

가령 상대방으로부터 원치 않는 계속적인 연락을 받았다거나, 음란한 대화 및 성적 접촉을 유도했다거나, 개인정보 유출, 그리고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등 피해 사례는 너무나도 다양했다. 특히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바로 가입이 가능한 데이팅 앱들의 경우 이미 성매매 창구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었다. 

▲ 데이팅 앱을 사용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또한 개선해야 할 문제다

아직까지 데이팅 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소개팅 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고 온라인에서 만남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한 조사 결과에서도 성인 남녀의 83.4%가 불건전한 목적으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시선이 오히려 데이팅 앱을 음지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커가는 시장 규모에 비해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데이팅 앱이 이러한 인식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데이팅 앱은 분명 여러 가지 사회적인 조건과 환경에 맞게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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