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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오브 킹덤&랑그릿사 모바일, 잘 팔리는 두 게임의 인기 비결은?

조회수 2020. 2. 13.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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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차트에서 살아남은 전략게임의 비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최고매출 랭킹이 지루해진 지 꽤 오래되었다. 중국산 게임과 MMORPG로 뒤덮인 게임 차트는 언제 들어와도 이전과 같은 모습이다. 여전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리니지나 2-3년 동안 차트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롱런게임들의 오래된 유저들. 또는 유료차트를 떠다니며 평점이 좋은 게임을 결제하거나 모바일 버전이 출시된 스팀 히트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다. 이런 플레이스토어 차트에 작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략형’ 게임들. 전략게임 분야에선 오래전부터 슈퍼셀의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게임들은 슈퍼셀의 게임이 아니며 심지어 중국에서 제작된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은 어떻게 차트에서 살아남고 있을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차트 순위는 바뀌긴 하는 걸까?

고전의 명쾌한 현대식 해석

전략 게임, 일명 SRPG장르는 생각보다 아주 오래되었다. 30, 40대에게는 익숙할 파랜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국내 게임의 혁명이었던 창세기 전 시리즈, 온라인으로는 M게임에서 지금도 서비스하고 있는 라피스가 SRPG에 속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게임의 재미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많은 SRPG장르가 설 자리를 잃고 있지만, 최근 닌텐도 진영의 파이어 엠블렘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아직 이 장르가 죽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모바일은 어떨까? 사실 SRPG는 전략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머리를 쓰는 게임’이다. 즉 SRPG에는 컨트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모바일이라는, 조작이 한정적인 기기에서 활약하기 좋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게임성을 잘 이용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이 있다.


랑그릿사 모바일

▲왜 랑그릿사 모바일은 인기 있을까?

랑그릿사. 5개의 정규 시리즈, 발매된 타이틀은 8개에 달하는 역사와 전통의 시리즈이다. 대부분의 시리즈가 한글 발매되었기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시대의 변화와 아쉬운 완성도로 2010년 이후 발매되는 신작들은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점점 끝나간다는 슬픈 평가도 들었다. 그랬던 랑그릿사가 중국 개발사, ZlonGames의 손에 새롭게 태어났다. 2018년 중국에서 먼저 발매하고 여러 나라를 거쳐 2019년 한국에 상륙한 랑그릿사 모바일. 이제는 과금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부분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고 나오는 랑그릿사에 많은 유저들이 불신을 품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현재 랑그릿사는 모바일 순위 상위권에서 내려갈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왜 모바일 랑그릿사는 성공했을까?

새롭게 바뀌었으나

원작은 존중한다 미려한 그래픽

▲각각 랑그릿사 2와 모바일, 리메이크의 엘윈. 확실히 모바일의 일러스트는 옛날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현대적으로 해석한 느낌이 든다

랑그릿사라고 했을 때, 3040세대가 가장 먼저 말하는 특징은 우루시하라 사토시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랑그릿사의 최근 타이틀에 참여하지 않았고, 랑그릿사 모바일 개발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의 그림을 그리워했던 팬들에게 최근 타이틀이 혹평을 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모바일은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 모바일의 그래픽은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애니메이터로도 매우 유명하다는 것을 포착했다. 랑그릿사 모바일의 일러스트는 마치 1990년대 애니메이션을 2019년에 다시 그린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 애니메이션의 작화방식을 따라가되 디테일은 옛날 작화의 특징들을 가져온다. 덕분에 모바일 그래픽은 원작자가 참여하지 않아도 기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시공의 균열과 메인 스토리로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

▲과거의 랑그릿사 시리즈의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 시공의 균열

랑그릿사는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랜 시리즈이다. 시리즈가 오래되었다는 건 그만큼 지나간 스토리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쌓인 이야기는 신규 유저에게 있어 큰 진입장벽이 된다. 이전 시리즈를 몰라도 괜찮다고 하지만 이전 시리즈의 영향이 아예 없을 순 없다. 랑그릿사 모바일은 여기서 ‘시공의 균열’이란 시스템을 제시한다. 이 시공의 균열은 랑그릿사의 이전 시리즈를 모바일로 재현한 버전이다. 시공의 균열 챕터를 클리어하면서 이전 시리즈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캐릭터도 키울 수 있다. 랑그릿사의 오랜 팬들에겐 모바일 버전의 리메이크를 플레이하는 감각을 선물해 줄 것이다. 또한 메인 스토리를 통해 모바일만의 독자적 스토리도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를 모바일이 이어주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에 걸맞게 개편했지만,

기본은 유지한 전투시스템

▲랑그릿사 모바일에서는 지휘관과 유닛이 통합되었다

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 유닛이다. 이전 작에선 지휘관 유닛과 용병 유닛이 따로 존재했다. 마치 영웅과 일반병사의 유닛과 같은 형태였다. 하지만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이 두 유닛은 하나로 합쳐졌다. 즉 유닛 하나가 지휘관과 용병이 함께 있는 부대인 셈. 조작 유닛이 많아질수록 터치가 불편해지는 모바일 기기의 한계를 고려한 개편이다. 하지만 유닛 자체의 성격이 달라지진 않았다. 유닛별로 먹고 먹히는 상성 관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특정 유닛은 체력이 강하고 특정 유닛은 근접에 약한 ‘유닛 특성’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즉 모바일로 넘어왔어도 머리를 싸매며 전략을 생각해야 하는 SRPG의 근본적 재미는 단순화되지 않았다는 뜻. 이렇게 뭐 하나 단순하지 않은 게임성이 과거의 추억과 맞물려 편한 게임에 질린 게이머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컬라이징에 대한 성의와 검증된 게임성

최근 차트에 범람하는 중국산 게임들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선정성 높은 광고는 물론, 어설프게 로컬라이징 된 콘텐츠는 정말 한국에서 장사할 생각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지곤 한다. 그런 게임들이 차트 30~100위 사이에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곤 한다. 어쨌거나 서로 엇비슷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단순하다. 요구하는 유저층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비슷한 게임들 중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게임들은 왜 인기를 끄는 걸까?


라이즈 오브 킹덤즈

▲이쯤 되면 무서울 정도로 잘나가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

클래시 오브 클랜. 2012년 출시되어 수많은 게임이 잠깐 반짝였다 잊히고 있는 이 붉은 바다에서 단 한 번도 밑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이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의 가장 큰 부분은 좋은 게임성을 잘 포장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유닛을 통해 싱글 플레이 스테이지를 깨고 다른 플레이어를 약탈한다. 이 유닛은 내 영지를 관리해 얻는 이익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었던 백야드 몬스터즈에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예 CoC가 게임 장르명이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아류작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왜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그 아류작들 속에서 리니지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걸까?

문명을 벤치마킹한 콘셉트의 차별화

▲원하는 문명을 선택해 시작할 수 있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에 대해 흔히 도는 광고적 소문은 ‘부분유료화 문명’이다. 라이즈 오브 킹덤. 이름 그대로 이 게임은 자신의 왕국을 일으켜 세우는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문명처럼 자신의 시작 국가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석기시대부터 내 왕국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국가는 총 11국. 국가마다 특징과 장단점이 있으니 잘 고민해서 선택하자. 처음에는 건물 대부분이 짚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업그레이드를 할수록 각 나라에 특화된 디자인으로 변화한다. 또한 게임을 시작할 때 선택한 국가에 따라 그 국가의 역사 속 한 장면을 장식했던 영웅을 받을 수 있다.

조금만 더 하면 될지도 모르는데!

애간장 태우는 VIP 시스템

▲한번 VIP 시스템에 노예가 되면 벗어나기 쉽지 않다

중국 게임들의 큰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VIP 시스템. 현금을 결제할수록 VIP 게이지가 쌓이고, 게이지를 전부 채우면 VIP 등급이 올라간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혜택이 늘어난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하는 이 VIP 시스템. 중국 게임의 큰 특징이라고 하지만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VIP 시스템이 무서운 이유는 뭘까? 바로 절묘한 밸런스 디자인과 무과금 VIP 포인트이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VIP 포인트는 현금결제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석체크 같은 여러 업적을 클리어하면 VIP 포인트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VIP 포인트를 모으다 보면 큰 고민이 찾아온다. 조금만 현금결제를 하면 VIP 등급을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무료포인트에 약간의 유료포인트를 더해 등급을 올리면 할 수 있는 것들이 확 늘어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꾸준히 조금씩 결제하다 보면 어느새 헤비 과금러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깔끔한 로컬라이징과

퀄리티 있는 비주얼

▲깔끔하고 정갈한 그래픽과 나라를 키울수록 아름다워지는 건물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퀄리티는 훌륭하다. 게임이 시작할 때부터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화려한 전쟁 씬이 당신을 반긴다. 게임에 들어가면 제대로 된 한국어를 말하고 성우가 모든 문장을 읽어주는 안내 NPC가 당신을 반긴다. 건물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미니어처 같다. 번역의 퀄리티도 훌륭한 편. 사실 로컬라이징은 해외에 게임을 수출할 때 당연히 할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로 수행해야 할 임무이다. 물건을 팔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니까.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장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는 게임들이 범람하고 있어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깔끔함은 본의 아니게 더욱 돋보이고 있다. 마치 근 1년간 먹은 돈가스가 전부 맛이 없어 돈가스가 싫어지려고 하는 12월의 마지막 날, 정말 오랜만에 기본을 지키는 돈가스를 만났을 때의 기쁨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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