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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또는 탄소섬유로 만든 직물과 합성수지의 중합체를 일상적으로 우리는 ‘카본’, 혹은 ‘카본파이버’라고 칭한다.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인장강도와 탄성계수가 뛰어나지만 가격이 높아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같은 제조사의 슈퍼카, 우주왕복선, 항공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카본파이버를 스마트폰에 접목한 회사가 있다. 독일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인 ‘카본 모바일’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바디가 모두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스마트폰 ‘카본 원 마크 투(Carbon 1 MK.II)’를 선보였다.

한화 약 1,210,000원

보다 가벼운 무게를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의 경우에는 무게를 위해 금속 대신에 세라믹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독일의 카본 모바일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사명처럼 카본 소재의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다. 전신에 카본 파이버 소재를 채용한 이들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무게가 125g에 지나지 않는 가벼운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스마트폰이 되는 이들의 카본 원 마크 투는 내부 지지대가 없는 탄소섬유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했다. 모노코크 구조는 자동차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바디 전체의 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프레임을 없앤 구조를 뜻한다. 모노코크 바디의 제품은 강성이 높고 충격 흡수력도 높으며 프레임이 없기에 무게 면에서도 이득을 보지만, 충돌에 의한 약간의 변형이 바디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제조사는 이 제품의 모노코크 구조는 매우 얇으면서도 외부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본 파이버 소재에서도 전파가 통과할 수 있도록 이들은 지난 4년간 HyRECM(Hybrid Radio Enabled Composite Material)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재질이 다름에도 일반적인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현해낸 것이다.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6.01인치의 풀HD+ AMOLED 터치 스크린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6.3㎜의 얇은 제품 두께를 실현했다. 가벼울 뿐 아니라 얇기까지 하니, 휴대성의 측면에서는 다른 어떤 제품과도 비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나머지 스펙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AP는 미디어텍의 헬리오 P90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램은 8GB다. 스토리지는 256GB, 카메라는 전면의 싱글 렌즈 카메라가 2000만 화소에 후면에는 각각 1600만 화소의 듀얼 렌즈 카메라를 채택했다. 블루투스 5.0, NFC, 와이파이5를 지원하며, 배터리의 용량은 3000mAh의 내장 방식이다. 출고 시의 안드로이드 OS 버전은 10으로, 추후 안드로이드11 업그레이드를 예정하고 있다.

근몇 년 동안 판매된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로 알려져 있는 제품은 레노버 Z6로 그 무게는 159g이었다. 이 제품은 그보다도 20%가량 더 가벼운 셈이다. 6.3㎜의 얇기 또한 인상적이다. 하지만 스펙의 측면에서는 최근의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제품의 가격은 한화로 120만 원이 넘는다. 과연 당신은 무게를 위해 스마트폰의 다른 모든 스펙을 포기할 수 있는가?

앱토 한마디 – 카본 파이버 재질이라니 경험해보고는 싶지만… 사고 싶지는 않다